어머니의 뜨개질 (가재선 시집)

어머니의 뜨개질 (가재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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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창 밖에 수선화 무더기로 피었네
어머니의 손은
빈손일 때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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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고운 털실로 짜주신 사랑의 스웨터
난로 불같고
꽃무늬 천으로 만든 원피스
꽃나비 같아 춤추어 보네
하얀 모시 적삼으로 만든 잠자리 날개 옷
조심스러워 걸음걸이도 차분해지네
인견으로 만든 잠옷
땀 흘려도 등짝에 붙지 않아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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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소변보러 일어나면
손에는 언제나 뜨게 바늘 들려있고
재봉틀 소리가 끊이질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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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요술쟁이 손
사랑을 짜서 내게 주시네
내 이마의 주름도 어머니 솜씨네.
-「어머니의 뜨개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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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에는 항상 무언가가 들려있다.?식솔들을 위해 한밤중까지 일을 했다는 구절을 보면 어머니의 세월도 만만치 않은 인고의 세월이었음에 틀림없다.?하지만 시인은 어머니가 손수 지은 옷을 입으면 따뜻하고,?춤도 추고 싶고,?걸음걸이도 차분해지고,?땀을 흘려도 시원하였다고 한다.?그리하여 시인은 어머니의 손을?‘요술쟁이 손’이라고 노래한다.?더욱이 어머니는 나를 태어나게 해주시고,?나를 키워주셨지만 결국 지금의?‘내 이마의 주름도 어머니 솜씨네’라고 노래하고 있다.?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인생의 뜨개질을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았음을 알 수 있다.?더욱이 인생을 마감할 나이가 된 지금에서도 어머니에게 기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어디 어머니의 인생뿐이겠는가??지금까지 살아온 구구절절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겐가 전하고 싶은 사연 또한 왜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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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전하는 걸 잊고 있었네
하고 싶은 말
그리운 마음
못내 아쉬운 시간은 가고
긴 여운 남겨놓은
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
긴 버들잎에 적어도
다 쓸 수 없는 애달픈 사연
속내 드러내지 못하고
흘러간 세월
은밀한 옛 추억
가슴속에 묻어둔 사랑 얘기를
수양버들 줄기로 빗어 내리면
다 써지려는지.
-「사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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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버들잎에 적어도/?다 쓸 수 없는 애달픈 사연’과?‘속내 드러내지 못하고/?흘러간 세월’이나?‘은밀한 옛 추억/?가슴속에 묻어둔 사랑 얘기’?등?‘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수양버들 줄기로 빗어 내’려도 다 써질지가 의문스럽다고 자문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반추하며 회한의 정을 느끼면서도,?꽃봉오리로 피어나던 곱디고운 시절에 젖어들기도 한다.?더욱이 지금은 고목이 다 되어버린 어릴 적 함께 노닐던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동병상련의 위안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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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 고운 빛 가슴에 안고
송이송이 갓 피어난 봉오리들이
산의 보살핌 받아
어느새 고목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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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세월
빗겨간 우리
고희가 대수랴
숫자에 불과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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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끗한 서리 머리에 이고
격의 없는 대화 뿌듯하구나
응춘아,?옥진아,?정수야,?용희야
서슴없이 부르는 동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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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니 정겹고
마주보니 추억 새롭다
한데 어울려 부르고 싶은
고향의 노래
고목에도 다시 잎이 돋아나리니.
-「부춘 연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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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도 봄이 되면 잎이 돋아날 것이라고 시인은 믿고 있다.?그렇게 시인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아울러 지금까지?‘가시나무’로 살아온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속내를 살며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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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내 몸에 가시가 있는 것은
그대를 찌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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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해
가시는 뾰족이 스스로를 지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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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의 제방에 내가 심어져 있는 까닭은
늘 푸르름만을 위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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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위해 꽃 피우고,?열매 맺으려고
이 마음에 심어진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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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풍성하고 탐스러운 것은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 전부입니다.
-「가시나무」전문
저자

가재선

충남서산에서출생했고,2014년계간『신세계』로등단했다.(사)한국문인협회계룡시지부회원,계룡시시낭송회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계룡시사랑의합창단단장을역임했고,2011년계룡시장표창,2011년계룡문학상수상,2013년대한적십자사총재표창을수상한바가있다.
『어머니의뜨개질』은가재선시인의첫번째시집이다.인생의뜨개질을해온시인의삶은막바지절정의순간에도자신의삶을반추하는모습을보여주고있다.사람이위대한이유가여기에있으며,사람이왔다가는일이얼마나어마어마한일인가를일깨우게한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나를읊다

봄이접히다 12
여행 13
감사하는마음 14
새벽이오는소리 15
나를감정하다 16
새달력 17
어리석음 18
흥부에게 19
속절없이세월은가고 20
아파트 22
여유있는삶 23
사는기쁨 25
염원 26
솔향 27
질경이풀 28
차한잔에도 29
한해가간다 30
한해를준비하는새날 31
가을잎 32
함박눈 33

2부혈육을읊다

반투명노트 36
가족 37
어느시한부의만추여행 39
고달픔 41
감정 42
부부 43
인연 44
어머니의기도 45
어머니의사랑 46
나의어머니 47
도화지속의기도 48
어머니의뜨개질 49
벼랑끝에선어머니 50
할아버지의선물 52
할머니되던날 54
사돈 55
승율 56
승연 57
행복의조화 59
쑥개떡 60

3부친구를읊다

부춘연가 62
사연 63
인내 64
첫사랑의아픔 65
추억의연가 66
첫시간에 67
사랑 68
소리모음 69
당신은늘그자리에 71
당신의마음자리 72
마중물 73
하늘화가바다화가 74
오징어 75
개똥벌레 76
촛불 77
푸른꿈의청춘들 78
정 79
늦여름밤 80
처서 81
눈의무게 82

4부자연을읊다

그런삶 84
가시나무 85
국화꽃 86
보이차향기에 87
수박 88
무궁화·1 89
무궁화·2 91
열무꽃 92
채송화 93
봉숭아꽃 94
가을단상 95
인적없는바닷가 96
내고향뒷동산 97
봄의길목·1 98
봄의길목·2 99
가뭄 100
구름 101
피아노·1 102
피아노·2 103
벚꽃길 104

해설인생의뜨개질과삶에대한반추박주용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