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다, 그대 눈썹 (전민호 시집)

아득하다, 그대 눈썹 (전민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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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민호 시집 『아무 일 없는 것처럼』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전민호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전민호

전민호시인은충남논산에서태어났다.은진초와기민중,논산고등학교를나와중경공업전문대건축학과,건양대행정학과,충남대행정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했다.1985년서울시공무원으로강동구청에다니다부친의부름을받고1989년논산으로전입해현재동고동락국장으로일하고있다.놀뫼문학회원과논산문협사무국장으로활동했다.2018년계간시전문지『애지愛知』여름호에「외딴집」외4편이나태주시인의추천으로문단에등단했다.
전민호시인의첫번째시집인『아득하다,그대눈썹』은한국의전통서정에기초해있으며,유교적인선비정신과전통서정의시인정신을절묘하게변주해나고있다고할수가있다.득음의경지이고해탈이고,절창이라고할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말씀

가을별사別辭 12
말씀 13
약손 14
함박눈 15
쑥 16
영혼이영혼에게 17
독작獨酌 18
어느부부의저녁 19
겨울냉면 20
토광 21
봄날의서사 22
알겠습디다 23
자귀꽃 24
가을에부친편지 26
다시구월 27
사월창가 28
혼자가는봄 29
눈내린아침 30
어린사랑 31
태풍이지나간숲 32
난초 33
이또한지나가기에 34
저녁무렵 35
귀가 37
너라서 38

2부새벽이슬로흐르는江

가을소나기 40
풍경 41
여름새 42
첫눈 43
동백 44
사람꽃 45
차茶를마시며 46
그자리 47
새벽이슬로흐르는江 48
제비꽃 49
북서풍 50
이슬처럼 51
그냥 52
고비사막 53
먼그대 54
아득하다,그대눈썹 55
바람길 56
봄과겨울사이 57
너 58
외연도 59
기도 60
겨울화가 61
봄비 62
동행 63

3부눈은부서져내리고

득음 66
너도바람꽃 67
적송 68
해탈 69
강아지풀 70
은진미륵 71
산목련 72
여승 73
발등에지는꽃 74
감꽃은하늘에서지고 75
소풍 76
야행 77
눈은부서져내리고 78
매양저렇거늘 79
풍년초꽃 80
젖은산길 81
하늘길 82
겨울나무그늘 83
백로 84
먼산보더니 85
저녁새 86
말할수없다 87
젖은치마 88
암자 89
바람 90

4부벼루도묻어야지

벼루도묻어야지 92
못 93
시詩방 94
깨순네집 95
겨울십자가 97
잔디위에 98
둘이서 99
외딴집 100
문병 102
공덕역에서 103
그리고놀뫼 104
저외길 106
목숨 107
세월 108
설악에와서 110
인디안부메랑 111
청산도 113
새해를맞으며 115
동창회에서-기민중학교 117
크로키 119
그림자속그림자 120
끌리는사람 121
거울 122
풀 123
나무의사 124

해설저먼,아름다운세상을본다권선옥 126

출판사 서평

아득하다,그대눈썹
간절하게머물던날들
달빛에어린잎새
떨고섰는그림자

보고싶다,그대이마
마주보는목숨이던날들
겨울은서서언덕을넘는데
온기없는방으로돌아올때마다
주저앉는슬픔

걱정이다,젖은치마
기적없는밤기차로보내던날들
그대떠난철길위에
폭설은내려도
묻어지지않는그리움
----{아득하다,그대눈썹}전문

전민호시인의첫번째시집인『아득하다,그대눈썹』은한국의전통서정에기초해있으며,유교적인선비정신과전통서정의시인정신을절묘하게변주해나고있다고할수가있다.득음의경지이고해탈이고,절창이라고할수가있다.

흔들리는
불을켜고
네게로간다
문앞에서
너를불러
담장보다낮게
웃어주고는
두근두근
불을끄고
집으로온다
-「어린사랑」전문

먼저시인은겸허한자세로대상에접근하고있다.대상을인식하고그를찾아가는첫걸음이설렘으로가득하다.그래서그에게로가는〈불〉이흔들리고있다.여기서〈흔들리는〉것은의지나확신이부족한데서기인하는것이아니라의지와확신이충일하기때문에오는흔들림이다.그것은〈두근두근/불을끄고/집으로돌아온다〉에서확인할수있다.상대에게특정행위를하지않고다만웃어주는행위만으로도충분히자신의결여가극복된다는확신이바탕에깔려있다.
전민호시인의시에서단연돋보이는것은언어를극도로절제하고있다는점인데,이시도그러한예가될것이다.그는상당히예민한감성을빈번하게드러내고있지만감정에탐닉하지않고감정의노출을지극히절제하고있다.이시를읽으면마치한폭의동양화를보는듯하다.그여백에서무한히많은사물을볼수있는것처럼이시또한〈웃어주고는〉이라는말에서일일이열거하지않은무수히많은언행과인식을읽을수있다.

못만못하랴
못하나가천근을버틴다는데
가슴에박힌대못쯤이야
녹슬때까지
견디는거다
이기는거다
-「못」전문

부조리한상황에서그가그를극복하는방안으로선택하는것이묵묵히인고의자세를견지하는것이다.작은〈못하나가천근을버틴다는데〉라는진술은그의의식이매우견고하다는것을단적으로나타나는말이다.못은흩어져있던것들을하나로모아건축자가의도하는건물을형성하게하고,모진비바람과세월속에서도그원형을오래오래지탱해준다.
사람이사람답게살아가기위해서도몇개의못이필요하다.가치관이급변하여어제의윤리와도덕이고리타분한구사상으로매도,질타당하는세태에서는더욱그렇다.일그러진것들을회복하여신념을지키고자하는사람일수록더많은못이필요한시대속에서우리는살고있다.〈못하나가천근을버틴다는〉진술에는아무리가치가전도된세상이라할지라도그에영합하지않겠다는의지가강하게나타나있다.
그러나〈못〉은언제나박혀야할곳에박혀서긍정적힘으로만작용하지않는다.때로못이가슴에박히기도한다.그못은그리쉽게제거되지않는다.때로그못은영원히제거되지않을것처럼깊이박혀있기도하다.그러나시인은못을빼내겠다는의지를포기하지않는다.
자신이그못에대한부정적인식을가지고조급해하지않고묵묵히견딘다면언젠가는녹이슬어빠지고말리라는강한확신을가지고있다.“속/썩으면/진다고//경계에있어야/자유롭다고//근심걱정/내려놓으니//아침/새소리가//들린다”(「해탈」)는시또한같은맥락에서이해할수있다.그러한신념을견지하고살아가는그는마침내인고의시간을극복한자만이누릴수있는기쁨,안분지족의경지에서만향유할수있는열락의경지에도달하게되리라.

그렇다.그는분명거기에도달할것이다.지금그는멀리그세상을내다보고있다.

널,
사랑하니
내안에꽃이펴

동백보다
붉은

-「동백」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