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시인명단
반칠환,이병연,이영식,박수진,남상진,천양희,김석,박준,황유원,유계자,최혜옥,김늘,곽성숙,김혁분,탁경자,박방희,오정국,조순희,김명원,나희덕,조옥엽,윤동주,천수호,이승하,박덕규,권예자,고재종,강해림,이대흠,엄재국,이주남,정재규,박분필,강순,정미영,김선옥,장옥관,안현심,김진열,신윤서,송영희,조항록,고두현,이미영,김정웅,이순희,김홍희,김은,이명선,박신규,송찬호,김은상,송종규,김병호,전명옥,장인무,박정옥,김순일,오현정,박금선,신혜진,나태주,이복규,조영심,정해영
명시감상의예
때로는작은것이더크고,별볼일없는것이더고귀하고위대하다.나태주시인은늘작고사소한것에주목하며,이작고사소한것들의아름다움을통해하늘마저도감동시킨다.그가마당을쓸면지구한모퉁이가깨끗해지고,그가꽃한송이를피우면지구한모퉁이가아름다워지고,그가시를쓰면지구한모퉁이가맑아진다.천리길도한걸음부터이고,시골모퉁이,키작은시인하나가전인류를감동시킨다.
----나태주의[시]에서
미혼모는전인류의어머니가되고,사생아는전인류의스승이된다.
모세도,예수도,제우스도,모든문화적영웅들도인간의영역에서는버림을받은사생아들이었지만,신의영역에서는하나님의은총을받은행운아들이었다.
----천양희의[어느미혼모의질문]에서
아름답다.아름다운것은고통을끌어안고고통을승화시키며,아름다운것은모든사람들을경건하고엄숙하게만든다.
아아,박준시인이아니라면어느누가광우병에걸린소와그주인의비극적인슬픔을이처럼아름답고경건하게승화시킬수가있단말인가!
시는사상의꽃이고,사상은시의열매(씨앗)이다.
사상은슬픔을,고통을,가장아름다운꽃으로피운다.
----박준의[문상]에서
때는한겨울이고,나무는잎을모두떨어뜨렸고,나무의말들은모두사라졌다.말로는다할수없는눈빛,눈빛으로다전할수없는고백,주변과주변을어지럽히거나다른사람을다치게하는말이아닌말을찾는정해영시인은‘오체투지의수행자’와도같으며,드디어,마침내,우리인간들을고통으로부터구해낼수있는새용기(그릇)를창출해내게되었던것이다.
“슬픔을담아낼가장든든한그릇은/침묵이라고/나무는적고있다.”
침묵은새우주이며,모든말들의고향이고,이세상에서가장찬란한슬픔을담는그릇이다.
----정해영의[슬픔을담는그릇]에서
늙기전에,더늙기전에조용히이세상을떠나가고싶다.
오래산다는것은재앙이고,윤회질서의파괴이다.
봄에는꽃피고,여름에는열매맺고,가을에는씨앗을남기고떠나가야한다.
내,나이66세,미안하구나,젊은이들아!!
----반칠환의[윤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