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활주로 (최병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말의 활주로 (최병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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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병근 시인의 [굴뚝꽃]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주창한 ‘낯설게 하기 기법’의 산물이 아니라, 기존의 앎에서 새로운 앎을 발견하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전통적인 서정시의 양식으로 표현해 본 시라고 할 수가 있다. 굴뚝은 저녁 연기가 배출되는 기관이 아니라, 굴뚝꽃이 피어나는 몸체라는 깨달음이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저자

최병근

최병근시인은충남보령에서태어났고,2020년『애지』로등단했다.?국민대학교경영대학원을졸업했고,?배재대학교시창작전문과정을수료했다.?시집으로는『바람의지휘자』가있으며현재수레바퀴와애지문학회,?청주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말의활주로}는최병근시인의두번째시집이며,{말의활주로}는좋은토양이아름다운꽃을피우듯내면의세계가아름다울것만같은,?그런시인이피워올린한편한편의?“청아하고맑은풍경”?소리와같은시의꽃다발이라고할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풀꽃 12
촛불 13
말의활주로 14
굴뚝꽃 15
수숫대 16
바다의무덤 17
독살 18
파리의자궁 20
모기견인차 21
나무의집 22
갈대연서 23
가득한틈 24
낡은목선 26
매미기도원 27
부채의내력 28
실패의힘 29
족두리꽃 30

2부
직지사금강송 32
한마디 33
갈대의계절 35
갈치 36
고드름 37
극락 38
매화로피는달 39
사구의흔적 40
소리의풍경 41
짝짓기비행 42
침묵하는보시 43
나비바람 44
내친구이발사 45
따뜻한공양 46
목어의울음 48
세탁소아저씨 49
수건의배후 50

3부
시각의방향 52
투명한집착-와이퍼 53
나침반 54
낡은선풍기 55
석공의자리 56
오월미루나무 57
찔레꽃 58
처음가는길 59
카토이 60
콩죽한그릇 62
투명한블랙홀 63
행복한아미쉬 65
난전의탑 66
따뜻한표적 67
문현서원전통호텔에서 68
수선부부 69
용수철 71

4부
유혹 74
직선의방정식 75
천고 76
11월 77
물그림자 78
미꾸라지의배후 80
벽난로앞에서 82
손에핀꽃 83
스카이댄서 84
향 85
황홀한죽음 86
모래시계수도승 88
수탉의송가 89
씨앗봉투 90
아름다운거짓말 92
중심의방향 93
오래된그림자 95
굴삭기의포크 97
할미꽃 98

해설맑고투명한서정과긍정의세계공광규 100

반경환명시감상모기견인차 116
반경환명시감상굴뚝꽃 120

출판사 서평

최병근시인의[굴뚝꽃]은러시아형식주의자들이주창한‘낯설게하기기법’의산물이아니라,기존의앎에서새로운앎을발견하고,그깨달음을통해서전통적인서정시의양식으로표현해본시라고할수가있다.굴뚝은저녁연기가배출되는기관이아니라,굴뚝꽃이피어나는몸체라는깨달음이그사실을증명해준다.
굴뚝주인은인간이고,나무는인간을위해자기자신의몸을바친다.그어떠한공격성도지니지못한나무,그“불길속나무의뼈가/망울망울풀어져/상형문자로”걸렸고,최병근시인은이상형문자를통해서나무의역사와가계를읽어낸다.
나무는나무의아들과딸들을끌어안고운다.망울망울상형문자같은눈물을흘리며뼈마디가시리도록운다.나무는나무의역사와가계를지우며불탄다.이글이글생살이타는고통을참지못해지지직,지지직,신음소리를내며,수국처럼피었다가사그라지는하얀연기를토해놓는다.굴뚝꽃----,
아우슈비츠수용소와731부대의생체실험실과도같은굴뚝꽃----.
그늘진저녁/굴뚝을읽는다//불길속나무의뼈가/망울망울풀어져/상형문자로걸렸다//저하얀연기/수국처럼피었다사그라지는/목록의흔적/실낱같은가계가선명하다//까맣게타들어가/새겨진지문/굴뚝굴뚝피어난꽃
----[굴뚝꽃]전문

타인의불행은나의행복이되고,이기회를포착하기위해서는천개의눈과천개의팔다리를갖고있지않으면안된다.“예민한주둥이안테나를곧추세우고/늘후미진곳에숨어기다리다가/누군가의비명소리가타전되는순간/피냄새를따라현장으로질주한다.”타인의불행과타인의비명횡사는하늘의은총과도같은축복인데,왜냐하면그피투성이시체는가장영양가가풍부하고가장맛있는음식이기때문이다.“한방울피라도먼저빨아야하기에”“극성스러운소음을내지르며/경찰이나소방차보다더빨리발진”하지않으면안되고,언제,어느때나먼저“떠가는게임자라는견인의법칙”을준수하지않으면안된다.
아버지황제의장례식이아들황제의대관식이되고,소위친구의죽음이‘벼락출세의행운’을가져다가준다.
이땅의어중이떠중이들은말한다.“피를빨아라!이것저것다무시하고,더욱더무자비하고노골적으로피를빨아라!!”
소수의특권층들,즉,소수의문화적영웅들을말한다.“선행을하라!타인들이언제,어느때나무한한존경과찬양을가져다가바치는선행을쳐라!!”

예민한주둥이안테나를곧추세우고/늘후미진곳에숨어기다리다가/누군가의비명소리가타전되는순간/피냄새를따라현장으로질주한다//한방울피라도먼저빨아야하기에/잠드는순간인데도윙윙거린다/극성스러운소음을내지르며/경찰이나소방차보다더빨리발진한다//교통사고로부서진차량은/떠가는게임자라는견인의법칙/선착순준비된먹잇감을찾아/늦은밤교각아래웅크린모기떼들
----[모기견인차]전문

혀끝격납고가개문하는순간/세치혀를따라가던말의비행은/위험한좌표를그리며이륙한다//입발린소리들이긴비행운을그린다/난기류에휘말린문장들/하얗게토해놓은비문의기류는/항로를이탈한듯기우뚱거렸다//관제탑의제어를벗어나/혼돈의공역에서/비상시키고추락시켰던말들/고스란히블랙박스에남긴채/SOS도없이추락해버렸다//따뜻한말가득싣고/골디락스행성*항로를따라가는/혀는말의활주로였다
---[말의활주로]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