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서주린의 시조는 제 몸속에서 울리는 소리인데도 해독하기 힘든 이명(耳鳴) 현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싶다. 귓속에서 울리는 소리는 내 안에서 울리지만 내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인은 이명을 “천상의 소리”나 “외계인의 교신”으로 표현한다. 어느 것이 되었든, 이명은 지금 이곳과는 다른 세계에서 울리는 것이다. 경계 안에서 경계 밖에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고나 할까.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몸 상태에 따라 강약을 달리 하며 들려오는 이명을 시인은 한평생을 같이 해야 할 ‘바깥’으로 이야기한다. 이명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동시에 안에서 울리는 소리이기도 하다.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해독하기 어려운 이명을 온몸으로 느끼며 시인은 사물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시적 힘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저 하늘 목화밭들은 어느 누가 가꾸나 (서주린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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