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는 쓰지 않겠다 (김명이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사랑에 대하여는 쓰지 않겠다 (김명이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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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는 이면을 드러내는 일이다. 설명하는 것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감추려 하다 들킨 것처럼 삶의 어떤 진실이 스스로 얼굴을 내미는 것 그것이 바로 시의 마력이다. 독자들은 이 시집의 시들을 통해 그러한 마력을 충분히 경험하리라 생각한다.
저자

김명이

시인은전북오수에서출생했고,2010년{호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는{엄마가아팠다]와{모자의그늘}이있고,‘한남문인젊은작가상’과‘세종나눔도서선정({모자의그늘}}’및‘대전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혜를받았다.
김명이시인의세번째시집인{사랑에대하여는쓰지않겠다}의시들은자극적이지않으면서신랄하고,도발적이지않으면서우리의욕망을자극한다.애써표현의아름다움을찾지않고일부러낯설음과새로움을만들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의시를읽으면참신한감각들이우리의언어세포를일깨운다.그의시는말자체의의미에서만들어지지않고단어와단어사이의맥락에서스스로창조된다.그것들은우리에게안전하고완전하다고생각되는우리의삶에균열을내고우리가얼마나불안한경계에서헤매고있는지그리고그것을견디기위해얼마나많은헛된욕망에의지하고있는지를말해준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지구별 12
ㅁ 13
콩나물씨 14
나이롱환자의재계약 16
수상한미식가-개를좋아하던나는보신탕을먹었다 18
투명한계산법 20
문창시장과일가게할머니 22
말의금지구역 24
공룡세일 26
파닥파닥 28
밥상 29
동백꽃화살 30
달은측면만보이고 32
뜬구름포장마차 34
금요일의식탁 36
빨간손톱 38

2부

꽃이라는비명 40
암호카페 41
고양이이데아 42
환상베드 44
장미의행방 46
꽃이흔들리며필수만있다면 48
몽유의밤 50
검은털이빠진후에내게도야생이 52
빈화분 53
껍데기는껍데기 54
새벽호숫가에서 55
유리의시간 56
옥수수연가 58
발칙한반칙 59
하얀방 60
완전한 62

3부

인드라망 64
하지에물들다 65
길냥이공동구역 66
손가락걸고 68
중환자실 70
소심한경계 71
발찌의진화 72
목이잘린토르소처럼 74
뒷골목조명은충동해충돌해 76
오류난시인 77
구차한변명 78
입의귀환 79
나의기도문양식 80
찾다 82
마당있는식탁 83
뿌리의연대기 84

4부

농 88
달의위력 89
새는마지막에도바람을남긴다 90
간절기 92
사랑그간지 94
샐비어변명 96
안개,장미의무늬들 97
배롱나무그늘 98
모호한감정 99
2017.6.9.불금 100
아직도골목 102
그대라는대명사 103
따분한주말풍선의기분 104
그리고난주문 105
벽화 106
이면 107

해설불안하고불완전해서불온한황정산 110

출판사 서평

사랑에대하여는쓰지않겠다

애초에해독불가한경전
질벽에상처를내고
장미는음부에서다시피고
희미해진폐궁에
여자의전설은깨어났다
유하를가로챈숲에서
부딪쳐불씨를틔웠다
화염으로꺼져버릴때까지타버리자
천년의미망이되어도좋다
미혹의숨결로불러내지않겠다
나보다먼저그대의관이
지나간다해도
영원히못을치고말겠다
이생을거쳐가는
이슬로태어난여자
-「완전한」전문

제목은“완전한”이지만이시는삶의불완전성과욕망의덧없음을말하고있다.시인은“사랑에대하여는쓰지않겠다”고선언적으로발언하며시를시작한다.그런데제목의“완전한”은이시첫행의“사랑을”한정하는관형어로작용한다.그러므로이선언은완전한사랑이없다는것과그것에대해말하는것이얼마나부질없는것인가를동시에의미하고있다.전설속의사랑이건그것이보여준불꽃같은정념이건이생의삶의현실을통해서드러날때그것은이슬로태어난그래서덧없고사라질운명인삶의조건에서벗어날수없다는것이다.
이토록김명이시인의시속에우리의삶은불안하고도불완전하다.이불안과미완의결핍을드러냄으로써김명이시인은우리가딛고있는현실의거대한질서와규칙과그것이뒷받침하는모든구조물의허상을드러낸다.그런점에서그의시는은근히불온하다.이불온함을다음시는아름다운이미지로바꾸어보여준다.

꽃잎이흔들릴때당신은줄기를잡아줄거라고믿었습니다부채질하는바람되어꽃송이떨어지는것을보았습니다

...(중략)...

태양은남쪽에서몰려오고
지구공전밖으로향해가는흰새떼들
나는거침없이새꽃모종을옮겨심습니다
-「검은털이빠진후에내게도야생이」부분

“검은털이빠진”다는것은젊음이지나간다는것이다.모든욕망에시달리던젊은시절에삶은무엇인가로꽉차있는듯하지만사실은그시절역시채워지지않는불안과불완전함의연속이었다.시인은그것을벗어난후에비로소야생의거친삶의의미를깨닫게된다.드디어세상을거슬려길들어지지않는방법을터득한것이다.
김명이시인의시들은자극적이지않으면서신랄하고,도발적이지않으면서우리의욕망을자극한다.애써표현의아름다움을찾지않고일부러낯설음과새로움을만들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의시를읽으면참신한감각들이우리의언어세포를일깨운다.그의시는말자체의의미에서만들어지지않고단어와단어사이의맥락에서스스로창조된다.그것들은우리에게안전하고완전하다고생각되는우리의삶에균열을내고우리가얼마나불안한경계에서헤매고있는지그리고그것을견디기위해얼마나많은헛된욕망에의지하고있는지를말해준다.불안하고불완전해서결국불온을선택하게된것이김명이시인의시쓰기가아닐까한다.
그는자신의시쓰기를다음과같이요약한다.

노란바나나는흑반되어한입,노오란개나리는담장을허물지못한다두개의불투명사라진부고와한개의청첩을예측불가한무리수로쓴다무수한내것이자전혀아닌것들,골몰하다맞닥뜨리는몰골이된다지상에서움켜쥔그나마낙타무릎은풀린음보를안절부절서성인다

저쓰고쓴대가들
저화폐속영정사진
저불빛의가치를
-「이면」부분

시는이면을드러내는일이다.설명하는것도주장하는것도아니다.감추려하다들킨것처럼삶의어떤진실이스스로얼굴을내미는것그것이바로시의마력이다.독자들은이시집의시들을통해그러한마력을충분히경험하리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