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에대하여
인간승리의장본인인이영월시인의두번째시집인{하늘길열리면눈물의방}은“삶위에드리워진그림자길//늙는다는것은슬픈일이아니다//욕심은사라지고//진국처럼본심이자리한다//경쟁도아니하고걸림돌없는길//양보하며여유로운마음//가진것놓고無로돌아가는길//나에게죽음은또하나의경사일지도모른다”([하늘길열리면])라는표제시처럼‘사무사思無邪의경지’,즉,‘무위자연無爲自然의철학’의성과라고할수가있다.그의나이는우리나이로73세이고,큰아들조정훈과작은아들조지훈의어머니로서,또한,현재요양치료중인조용엽의아내([면회가는날])로서,이처럼욕심이없고늙음과죽음마저도하나의경사로서받아들인다는것은진정한‘사무사의경지’,즉,‘무위자연의철학’의성과라고하지않을수가없다.
수줍게핀수선화가보인다
신작로길개나리도보인다
군락을이룬벚꽃이보인다
손길닿지않아도
발길닿지않아도
봐주는이없어도
본분다하며
말없는몸짓으로피워내는
그대는나의스승입니다
----[해미천을걷다가]전문
사무사의경지,무위자연의철학----.아는것은용기가필요하고,용기가있는사람은성실하게살아간다.성실한사람은맹목과광신의함정에빠져들지않는사람이며,지혜로운사람은지혜와용기와성실함의삼박자를자연의순리처럼다갖추지않으면안된다.시인은인간의중의인간,즉,전인류의스승이며,지혜와용기와성실함의삼박자를다갖춘사람이라고할수가있다.
물은물이고,산은산이며,그모든생명체들은늘,항상,그본분을다하며,자기자신의생존의결정체인꽃을피운다.수선화도,개나리도,벚꽃도스승이고,참나무도,소나무도,대나무도스승이고,벌도,나비도,개구리도스승이다.개도,길고양이도,호랑이도스승이고,산도,강도,바다도스승이고,어린아이도,친구도,늙은이도스승이다.모든만물이다스승이고,이배움의자세가이영월시인의지혜와용기와성실함의보증수표가되어주고,그에게인간중의인간,즉,인간승리의길(시인의길)을안겨주기도했던것이다.지혜가있으니까용기가있고,용기가있으니까두려움이없고,두려움이없으니까언제,어느때나너무나도당당하고의연하게자기자신의길만을걸어갈수가있었던것이다.요컨대만물을스승으로삼고이세상에단하나뿐인‘하늘길’을창출해낸이영월시인이야말로지혜와용기와성실함을다갖춘참다운스승이라고할수가있다.
‘무위자연’이란그저놀고먹고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아니라,그모든행동을사물의이치와자연이이치에따라하게되는것을말한다.동물에게는동물의삶이있고,식물에게는식물의삶이있다.곤충에게는곤충의삶이있고,인간에게는인간의삶이있다.산에게는산의삶이있고,강에게는강의삶이있다.사치와허영과오만과편견을버리면,즉,그모든이기주의와탐욕을버리면,전인류의발효식품인시와예술처럼,너와내가손을맞잡고이세상을아름답고풍요롭게향유할수가있게된다.
하늘에서줄이내려왔다
금동앗줄이내려왔다
나는나팔꽃
나는능소화
나는바람태우는담쟁이
나의참새와
나의종달새와
나의날개닮은나비
죽어라줄에매달려
지구한바퀴돌리라
죽어라줄당겨
내꿈이루리라
줄,줄,줄을타고
목청껏노래부르다떠나리라
----[시작詩作의기회機會]전문
“나는나팔꽃/나는능소화/나는바람태우는담쟁이”,즉,덩굴식물을보고하늘에서“금동앗줄이내려왔다”는이영월시인의상상력은새롭고,이새로움의역동성에의해서인간의존재는새의존재로탈바꿈을하게된다.나는참새이고,나는종달새이며,나는나의날개를닮은나비가된다.이세상에서가장힘센것은상상력이고,이상상력은태양보다도,천지창조주보다도더힘이세다.왜냐하면모든상상력은인간중의인간,즉,시인의영혼과육체로만든언어의발효식품이기때문이다.상상력은동앗줄이고,시인은이동앗줄에매달려만년주유권萬年周遊券을산우주여행자가된다.“죽어라줄에매달려/지구한바퀴돌리라”와“죽어라줄당겨/내꿈이루리라//줄,줄,줄을타고/목청껏노래부르다떠나리라”의예언자적외침과그의지가바로그것을증명해준다.
이영월시인의아모르파티,즉,니체적의미에서운명에대한사랑은[시작의기회]가되고,그는이[시작의기회]를천개의눈과천개의팔과다리로움켜잡았던것이다.시인의사랑은운명에대한사랑이며,이운명에대한사랑이그의시의원동력이된것이다.상상력은태양보다도,천지창조주보다도더힘이세지만,시인은그어떤상상력보다도더힘이세고,이시인의힘이아니었다면우리는이어렵고힘든세상을참고견디며살아오지못했을것이다.
이영월시인의시적힘은지혜이고,지혜는상상력이고,그는상상력의날개를달고이세상그어느누구보다도자유로운시인이되었다.
자연인의아내이었다가
어부의아내이었다가
자유로운영혼이었다가
지금은
당신의마지막여인이고싶습니다
시인으로
다시태어나
만인의연인이고싶습니다
----[숲의미로]전문
이영월시인의[숲의미로]의숲은‘자연의숲’이아닌‘인간의숲’이며,그는이‘인간의숲’에서유교적인전통과역사와윤리관을단번에초월해버린다.자유로운인간은한계와경계를모르고,그어떤구속이나제약도모른다.“자연인의아내이었다가/어부의아내이었다가/자유로운영혼이었다가//지금은/당신의마지막여인이고싶습니다”라는시구처럼,그는[숲의미로]의주인이며,탈선과도약,존재론적건너뛰기와존재론적전환을자유자재롭게구사한다.모든것이물이흐르듯이순조롭고,그어느것을해도모자라거나넘치는것이없다.인간의얼굴과성격과인품과취향과직업이다르고,그가살고있는자연의환경과역사와전통이다르듯이,이처럼다종다양한사람들과살아보며,‘만인들의연인’으로태어나고싶다는꿈은어느누구나꿀수있는것이아니다.
꿈중의꿈은시인의꿈이며,이꿈은역사와전통,문화와풍습,자연의지리와그환경을벗어나만인들의꿈이된다.그꿈이비록,“시인은헛것만밝히는건달”,“시인은빈털터리”,“뜬구름잡고사는바보”([시인의밥])라는헛된꿈일지라도,시인은‘만인의연인’이며,이‘만인의연인은우리인간들의근본적인사랑의원형이라고할수가있다.
만인의연인,이영월시인의초대는숲으로의초대이고,이숲으로의초대는너와내가우리가되고,모든산새와들짐승들과그모든나무들이함께하는‘무위자연으로의초대’이다.
숲은미로이고,이미로속에는만인의연인들이산다.이영월시인의{하늘길열리면눈물의방]은아름답고멋진신세계이며,감격자체의눈물의방이고,우주적인멋진숨쉬기가가능한꿈의세계라고할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