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는 중입니다 (이원형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이별하는 중입니다 (이원형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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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J.H Classic 74권. 이원형 시인의 시집.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 기르는 새”란 물론 시간을 의미하는 ‘사이’, 혹은 ‘순간’이나 “찰나”를 의미한다. 하지만 “신이 외출한 사이 새장을 열어 새들을 날려보내고/ 시침 뚝 뗐다”라는 표현을 보면 그것은 분명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가 분명하다.
저자

이원형

이원형시인은충남서산에서태어났고,2021년계간시전문지{애지}로등단했다.현재경희대문예창작학과재학(사이버)중이며,흙빛문학과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이원형시인의첫시집{이별하는중입니다}에서는어딘지어눌하고부족하며,불완전하고유한한현상에애틋한마음을가지고접근하며,그러한틈과허점을통해서인간적인매력을발견하려고한다.따라서이원형시인의{이별하는중입니다}는이땅의이름없는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간난신고를위로하고그들의삶의의미와가치를발굴하는아름다운헌사獻辭라고할수가있는것이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어느새눈깜짝할새 12
외식 13
사월열아흐렛날 14
귀뜸하다 16
꽃게아가씨 17
유리창을닦는스파이더맨 18
소변 20
자궁성출신입니다 22
목련설비 24
할말있어요 26
소나무침술원 27
전전긍긍 28
삐닥해서 29
그리고의쓸모 30
고마리의은유 31
화요일 33
달방을놓다 34

2부

바람이뜨고내리는갈대역 36
벚나무아래뻥튀기기 38
달을켜둔채잠이들었다 40
환상통 42
베껴쓴시 44
까치식당 46
엉덩이의쓸모 47
쎈 48
705호 49
구름을끌어본적있나 51
밥값얼마예요 52
오십견길들이기 53
등 55
비올라 56
개심사배롱나무 58
그만 60
까스활명수 61

3부

끼니 64
도시락 66
시월 68
돼지국밥 69
산동리동막골 70
그늘은어디서오나 71
브레이크 72
쇠가죽구두 73
봉안이버스 74
팽나무 76
나는왜오른쪽을편애하는가 77
만성이 78
꽃의발명 80
석천암 81
잘풀리는집 82
엄마의등 84
모과의꿍꿍이 85

4부

날마다빛잔치 88
집어등 89
무단복제를금함 90
반딧불이 91
머라카노 92
사용설명서 93
벗고먹는집 94
첫눈 95
긍휼 96
똥 97
백제칼국수 99
고분고분 100
싸움닭 101
꺾쇠 103
고것참 105
쇠붙이-용접사친구를위한노래 106
이별하는중입니다 107

해설이땅의장삼이사張三李四들을
위한헌사獻詞황치복 110

출판사 서평

이책에대하여

시간을관장하는신이기르는새가있었다
신의정원에서새를돌보던동자는
무슨까닭으로
신이외출한사이새장을열어새들을날려보내고
시침뚝뗐다
울화가치민신은동자를시간속에가둬버렸다

분침이한발뗄때마다
너는육십번씩뛰어라

시간이간다는사실을몰랐다
어느새와눈깜짝할새가날아온후
사람들은시간의노예로살았다
시간에쫓겨허둥지둥
어느새와눈깜짝할새라는말을
입에달고살았다

쫓아버릴수도없는새
나는법을잊어버린새
-「어느새눈깜짝할새」,전문

“시간을관장하는신이기르는새”란물론시간을의미하는‘사이’,혹은‘순간’이나“찰나”를의미한다.하지만“신이외출한사이새장을열어새들을날려보내고/시침뚝뗐다”라는표현을보면그것은분명하늘을날아다니는새가분명하다.그런데시인이만들어낸“어느새”와“눈깜짝할새”라는새는사람들을“시간의노예”로만든다는점에서다시금시간적강박관념을의미하는찰나와순간의의미를지닌‘짧은시간의지속’을환기한다.그런데다시금시의마지막에서“쫓아버릴수도없는새/나는법을잊어버린새”라는구절을보면,그것은하늘을나는자유와비상의상징으로서의새임이분명하다.
이처럼하늘을자유롭게날아가는새라는의미와짧은시간의지속을의미하는순간과찰나라는새의의미가중의적인의미로포개져있는“새”라는어휘는묘하게서로를비추는의미자장을형성한다.하늘을날아다니는새란자유롭지만,순식간에눈앞에서사라져버리는것이며,그것의비행궤적이나흔적이좀처럼명증하게잡히지않는것이기도하다.또한시간이라는것도눈으로확인하기어려운것이며,그것의궤적과흔적을감각적으로확인하는것이어려운것이기도하다.그래서새나순간이지나가고나면사후적으로그것이잠깐명멸했다는것을확인할수있다는점에서그것들은‘어느새’이고‘눈깜짝할새’이기도한셈이다.시인의절묘한언어감각을확인할수있는작품이다.
이원형시인은이외에도「오십견길들이기」에서는“오십줄에/견갑골의통증을감수하며개를키운다”라고하면서‘오십견’이라는회전근개파열증을어깨속에들어온‘개’라고해석하며너스레를떨고있다.「벗고먹는집」이라는시편에서는“벚꽃가든”이라는식당이하나있었는데간판의글자가떨어져서밤에불빛이들어오면“벚꼬가든”이된다는것,그래서그식당은“웃도리도벗어놓고배두드리며먹을”수있는“벗고먹는집”이된다는해학을늘어놓고있기도하다.
또한「그만」이라는작품에서는“고분에서출토된고분고분한여자”라고하면서언어유희를시도하고있고,「고분고분」에서는“반지하방은미처발굴되지못한고분같았다”라고규정하고“푸른곰팡이가벽화를그리는고분에서고분고분/청춘의반을보냈다”라고하면서역시언어유희를시도하면서도심각한메시지를함축해놓고있기도하다.한편,「까스활명수」라는시에서는“꽃좋아하는여자/마흔의경계를넘어선그녀가/가슴에달고사는/부화와울화를아시는지”라고하면서노엽거나분한마음과마음속에서답답하여일어나는화를지칭하는‘부화’와‘울화’를꽃으로지칭하며시치미를떼고있다.그러면서도“화딱지를꽃핀처럼달고사는민자씨의/일회용소화기/부채표까스활명수를쏟아붓는다/꽃을죽여꽃을살리는일/꽃좋아하는그녀도질색하는/울화꽃부화꽃치밀어오르며핀다”라고하면서가슴먹먹한울림과감동을전해주기도한다.다음작품또한시인의언어감각을보여주기에손색이없다.

아니꼬거나비꼬면안돼요
하늘에핀목화잘여문구름을
비비꽈봐요
울울창창비가된다는군요
천상의목화밭이궁금하다구요?
팽팽한빗줄기를잡고거슬러오르면
목화언덕
악공의집에닿을수있어요
수만가닥현을조율하는틈을타
슬쩍악보를가져오죠뭐
비의현을켜볼까요
저요저요
음표들이통통튀어오르겠죠
모데라토알레그로안단테
저만의속도로한뼘씩자라는푸른악보들
비오는날엔비올라를켜봐요
비올라만큼비의리듬을잘타는악기는없죠
비나리비나리
비의화음에젖어좌우로건들건들
음악좀아는나무들은
비올라연주를들으며커요
나도그래요
-「비올라」,전문

물론“비올라”란서양현악기의하나로서바이올린보다조금크고네줄로되어있으며,바이올린의바로아래음역을맡는데대체로어둡고둔한느낌의소리는내는악기이다.“비오는날엔비올라를켜봐요/비올라만큼비의리듬을잘타는악기는없죠”라는구절을보면분명비올라는바이올린과의악기를지칭하고있음을알수있다.하지만“팽팽한빗줄기를잡고거슬러오르면/목화언덕/악공의집에닿을수있어요”라는표현이나“수만가닥현을조율하는틈을타/슬쩍악보를가져오죠뭐/비의현을켜볼까요”라는대목을보면‘비올라’라는악기는자연의현상으로서강우(降雨)현상이일으키는천상의연주임을짐작할수있다.비올라의연주는비가오면서내는소리의화음으로서자연의소리가만들어내는천상의음악을의미하고있는것이다.또한“모데라토알레그로안단테/저만의속도로한뼘씩자라는푸른악보들/비오는날엔비올라를켜봐요”라는대목을보면,‘비올라의연주’란초목의성장을촉진하는비의연주로서비를맞고자신에게특유한개성으로자라는식물의성장속도가연출하는어떤화음을상정하고있는것이다.그러니까‘비올라’라는악기의연주는비오는날에어울리는약간어둡고둔한느낌의현악기의연주이기도하지만,비가오면서내는소리의화음,혹은초목들이비를맞고서자라는그성장의움직임이그려내는어떤질서와조화를의미하기도한것이다.‘비올라’라는어휘를가지고이만큼풍부한이미지와의미자장을산출할수있다는점에서시인의언어감각을여실히보여주고있는작품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