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하다

리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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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길의 끝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리라 !!
히말라야의 대자연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

나에게 길을 선물했다. 그 길이 나를 새로 태어나게 했다.

길은 단순하고 장엄했다. 사실에 경배하는 겸허해진 나에게 그 길은 알맞은 품을 내어주었다.

신들의 산책로! 그곳을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저자

양선희

경남함양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계간문예지『문학과비평』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고,《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나리오가당선되었다.시집으로『봄날에연애』ㆍ『그인연에울다』ㆍ『일기를구기다』가있고,장편소설『사랑할수있을때사랑하라』를발표했다.『엄마냄새』ㆍ『힐링커피』ㆍ『커피비경』등의에세이를펴냈으며,이명세감독과영화〈첫사랑〉의각본을공통집필했다.토픽이미지스의스톡작가와구름감상협회(TheCloudAppreciationSociety)의회원으로활동중이다.
낯가림이없는건아니지만,사람들속에있는걸좋아한다.그러다가문득혼자떠나버리곤한다.

목차

01서문 4

02삶을앓다 10

03히말라야에가기로결심하다 24

04비아그라를사다 46

05황홀한이륙 58

06신들의산책로에들어갈허가증을받다 68

07타고르의슐리꽃 82

08신들의불심검문을받다 92

09몸이말하는소리를들어야한다 96

10신들의세계로가려고강을건넜다 108

11히말라야의경고를받다 122

12히말라야에서는잡념이가장큰걸림돌이다 136

13신들의산책로에있는특별한호텔에묵다 148

14신의눈을보았다 162

15하루에사계를보았다 170

16설산(雪山)의신비에감격하다

17길이경전이다

18난생처음비아그라를먹었다

19야크와함께산책을하다

20몽환적인밤을나다

21망각의비용을지불하다

22타망족의지혜에놀라다

23탄생의거룩한기운을받다

24곡선의길에서생을조율하다

25극기의길을오르다

26대지의자궁에들다

27다시화장을하다

28마음의눈을갖다

29신의소금과하늘의향기를사다

30샨티의세계에서시를얻다

출판사 서평

다시삶을사랑하기위해그는떠났다
불현듯머릿속을스치는아름다운생각을붙잡아두기위해머리맡에펜과종이를놓고잠들던시절이있었다.누군가의아내가되고,외며느리가되고,두아이의엄마가되고,일을하면서도돈이생기면가장먼저책을샀다.문우들을만나밤을지새우며인생과문학을논했다.하지만언제부터인가많은것이달라졌다.삶이비루해졌다고인정하고싶지않았다.‘생활’이라는신성한의무를다하느라녹초가되면서도여러가지역할을척척해내는스스로를대견하게여겼다.주어진책임의무게는삶이부유하지않도록단단히붙들어매주는닻이라생각했다.어느때부터인가그닻이족쇄로변했다는걸알면서도애써모른척했다.마음의병이깊어갔다.그걸또모른척했다.더는버틸수없는지경에이르렀을때히말라야고지(高地)에길이있고사람이살고있다는이야기를들었다.그길을걷기만하면삶이조금은투명해질것같았다.열정을회복하기위해,다시살기위해,나를더사랑하기위해그곳으로가야만했다.
‘신들의산책로’라고불리는그길에들어서기위해서는험로의고단함과고산병과비문명이라는만만치않은대가를지불해야한다.좀처럼‘멈춤’을허락하지않는현대도시인의커리어를단절하는위험도감수해야한다.육신의안락함과생업의연속성을포기하지못하는자에게는허락되지않는길이다.살아오는동안잃은것이많았다.그허전함을메우기위해많은것을채웠다.이제그잃은것들을되찾기위해많은것을버려야할때였다.3년간의준비와수많은시행착오끝에그는신들의산책로에올랐다.

하루동안에사계(四季)가다녀가는길,신들의산책로
히말라야산맥이국토의대부분을차지한나라네팔에서는자연에순응하는것이가장현명한생존방식이다.도시의셈법이잘통하지않는다.생활리듬도자연의속도에맞추어야한다.도시에서의생활을고집하면낭패에빠진다.히말라야는낯선방문객에게그동안고수해온삶의질서를무너뜨리지않으면한발짝도들이지않겠노라고경고한다.하지만걱정할필요없다.카트만두의트리부반국제공항에서랑탕트레일의출발점인사브루베시에이르는동안겪게되는갖가지혼란을통해충분히예행연습을할수있기때문이다.
그길은아름답다.지구가생성되던태초의모습을그대로간직한설산(雪山)들은웅장하고,밤하늘의별들은선명하게빛난다.야크들이길동무가되어주고,도저히인간의발길이닿지않을것같은오지에거짓말처럼자리잡은마을의사람들은친절하고정겹다.하지만해발수천미터의고소(高所)에적응하지못하는몸이말썽이다.눈알이튀어나올것같은두통이내내따라다닌다.길을걷다보면여름장마같은장대비가눈으로돌변하고,봄햇살이부드럽게몸을감싸다가도어느새추위가엄습한다.이런일이하루동안에일어난다.동선이겹친덕분에몇몇트레커들과는안면을트지만,그들은서로눈인사만건넬뿐타인의시간과공간에개입하지않는다.하지만고독하되외롭진않다.생활에순응하느라팽개쳐두었던나자신과동행하기때문이다.

그길의끝에서나는다시태어나리라
양선희시인의새책『리셋하다』는단순한여행에세이가아니다.그의히말라야트레킹자체가생의한때를살짝내어주고견문과셀프사진을얻는‘여행’이아니었기때문이다.갖은고통을감내하며묵묵히앞으로나아간그의여정은길의‘끝’에서자신을기다리고있을무언가를찾기위한수행이자,다시태어나기위한재생의과정이었다.
결혼과살림,육아,생업에충실했다.대신그는‘시인’과‘자유인’으로서의자아를차츰상실했다.삶을살아낸다는것은참으로위대한일이지만,그렇다고해서반드시꿈을잃어야하는것은아니다.작은것들에무감각해지는것도옳은일이아니다.삶의매순간이주는깨우침과감동을오롯이느끼기위해생의감각을깨워야했다.
시를사랑했던한때의기억과현재의지난한일상이교차하는초반부이야기는꿈과현실이양립하기힘든현대인의상황을그대로보여준다.특히육아와살림뿐아니라생계의일정부분을책임져야하는워킹맘들의비애와공감을불러일으킨다.비슷한처지에처한이들모두가시인과같은과감한선택을할수는없을것이다.하지만현실에충실하더라도누구에게나꿈꿀권리와자유가있고,자신의삶을더욱사랑할기회를가지라고시인은말한다.인생은내앞에놓인길을따라가는것만이아니라,스스로길을찾아내는일이며,익숙한길에서벗어나때로는길을잃는일이기도하다.그길의끝에있을무언가를설렘가득한마음으로기다리는것,심장이뛰는삶이란바로그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