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폭포를 보다 (천금순 시집)

직소폭포를 보다 (천금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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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 천금순의『직소폭포를 보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천금순

천금순시인은서울에서출생했고,1990년『동양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으며,시집으로는『마흔세번째의아침』,『외포리의봄』,『두물머리에서』,『꽃그늘아래서』,『아코디언민박집』등이있다.천금순시인의여섯번째시집인『직소폭포를보다』는“세상사번뇌사라지듯/새소리로귀를씻고/직소폭포한줄기로마음을비운다"라는시구에서처럼자연인의삶,즉,자연과인간이하나가된천하제일의시인의길이라고할수가있다.너도시인이될수가있고,나도시인이될수있다.정치인도시인이될수가있고,학자도시인이될수가있다.군인도시인이될수가있고,의사도시인이될수가있다.‘직소폭포의길’은‘꽃길’이고,‘꽃길’은온몸으로시를쓰는‘시인의길’이라고할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방드르디를읽다 12
어둠의시간 13
눈보라 14
숨 16
사람꽃 18
어떤위안 19
그대 20
비단길 21
양평에서 22
팔당대교를건너며 23
수의壽衣 24
꽃이진다 26
겨울광장에서서 29
다시,봄 30

2부

직소폭포를보다 32
도솔암가는길 33
백운산의봄 34
어느소식 35
소풍 36
만대항가는길 37
백운계곡을지나며 38
겨울하회마을로가서 39
오리서원 40
폼페이 41
병실에서 42
어둠 43
촛불 44

3부

바다의무덤 46
다시,성산 47
섶섬할망 48
돌꽃 49
용눈이오름 50
어느동백나무아래 51
문주란 52
꽃길 53
큐알코드 54
장봉도 56
돌의기억 57
밤벌레소리 58
시의로스팅 59
백일홍꽃노래 60
말하는그림 62

4부

이별-형우에게 64
그림 65
발가락춤 66
자외선카드놀이 67
물고기들 68
한순간 69
사월의바람 70
산책 71
푸른숲 72
우아한죽음 74
물가에서 75
가을편지 76
흔들바위 79
남대천의봄 80
경포솔밭을걸으며 81
바람이불었다 82
오늘도걷다 83
갈매기들 84
봄의마음 85

해설직소폭포의길반경환 88

출판사 서평

봄바람을타고변산반도암봉쇠뿔바위봉으로간다
국립공원휴식년제에서풀려난지2년이지났는데
산불방지로못오른다하여발길을돌려
실상사직소폭로로향했다
낮은보리들이파릇파릇하고
냉이를캐는아낙네들
오랜실상사절터뒤
암자에서들려오는반야심경목탁소리
세상사번뇌사라지듯
새소리로귀를씻고
직소폭포한줄기로마음을비운다
지금떨어지고있는

저폭포는
삶과죽음을동행하고있는
시詩의마음아닐까
----[직소폭포를보다]전문

꽃은생존의결정체이며,아름다움은종족의가장이상적인형태이다.“돌틈사이핀것이니돌꽃인가/하늘엔구름꽃/땅엔들꽃/연못엔연꽃/바다엔파도꽃/허공엔바람꽃”이라는[돌꽃]처럼이세상에꽃아닌것이없고,“우아란말끝에/호수공원앞/비에젖고있던동백이/모가지를직선으로떨어뜨린채/뚝지고있었다”의[우아한죽음]이나“순간,한순간/생애한순간/붉은꽃봉오리”의[한순간],“이십여년만에”“피어활홀한자태를보여”주는[문주란]처럼,이세상에온몸으로,온몸으로꽃을피우지않는생명체는없다.꽃길은직소폭포의길이고,직소폭포의길은시인의길이다.시인의길은사람꽃의길이고,사람꽃의길은자연과인간이하나의풍경이되는길이다.
이세상의삶은만물의영장의삶이아닌자연의삶이며,이자연의터전을벗어나서는그어떤생명체도살수가없다.장자와노자가‘무위자연의삶’을강조한것도그렇고,에피쿠로스학파와스토아학파의철학,그리고장자크루소의철학도자연의삶을강조한철학에지나지않는다.탐욕을만악의근원이라고규정하고탐욕을제거하는것에서출발한모든종교들도그렇고,따라서,따지고보면,오늘날의문명인들처럼,반자연적이고파렴치한악마들도없을것이다.

자연휴양림을지나
천상병시인의옛집으로가고있다
시인이살았던집
시인은없고
빈부뚜막의솥단지하나
꽃화분두어개
비에젖고있다
----[소풍]부분

내가슴을어루만져주는
봄꽃화사한미소를만나러갑니다
환자의내면의고통과병을
마음으로치료하는그를
나는사람꽃이라부르고싶습니다
----[사람꽃]부분

천금순시인의여행시들은꽃길을찾아다니는시이며,그는꽃길에서너무나도인간적이고자연과도하나가된사람꽃을만나고그꽃에감동을하게된다.방드르디의남태평양,사진작가김영갑의제주도,천상병시인의안면도옛집,코로나시대의강릉입암동,네팔대지진때의카투만두,국립중앙박물관안의폼페이,지리산의아코디언민박집,꽃대궐속의꽃길,세월호가침몰한팽목항등이바로그것을말해준다.“지리산을돌고돌아소릿길”을만들고죽어간“아코디언민박집”주인도사람꽃이고,제주도의풍경자체가된사진작가김영갑도사람꽃이다.이세상에소풍왔다가하늘나라로돌아간천상병시인도사람꽃이고,“환자의내면의고통과병을/마음으로치료”해주는의사도사람꽃이다.
천금순시인의‘꽃시’중에서가장아름다운시는[바다의무덤]이되어온몸으로영원불멸의꽃을피우고있는문무대왕이라고할수가있다.

저검은동해
봉길리앞바다
대왕암바위속문무대왕릉
십자형수로가운데
봉긋솟은화강암위
갈매기떼꽃인양앉아있다
“내가죽으면화장하여동해에장례하라
그러면동해의호국용이되어신라를보호하리라”
문무왕의유언에따라바다의무덤이봉긋솟았다
쏴-아주상절리의절창
사람과돌과바다가하나되어
출렁이고있는저무덤들
----[바다의무덤]전문

국가가있고,국민이있는가?국민이있고,국가가있는가?국가를강조하면국민의자유가제한되고,국민을강조하면국가의조직과그질서가무너진다.중요한것은도덕과법률,즉,그구성원들의사회적약속에따라가장이상적인국가를건설하는것이지만,그러나국가의존립자체가위험에빠질때면국가가우선시되어야하고,모든국민들은국가의명령에복종하지않으면안된다.사람꽃은자연과하나가된풍경이며,이자연과하나가된풍경은자기자신의모든욕망을다비운구도자만이피울수있는풍경이라고할수가있다.사람꽃은구도자의모습이며,우리인간들의가장이상적인형태라고할수가있다.천금순시인의꽃길은직소폭포의길이고,직소폭포의길은시인의길(사람꽃의길)이라고할수가있다.“아흐꽃이진다/세월호침몰90일째”,“세월호참사는끝나지않았다”([꽃이진다])라고팽목항을찾아가고,“입으로만외치는구호가아니다/어제의희생과민주주의를위하여외치고있는것이다”([겨울광장에서서])라고,촛불을들고그구원의손길을펼쳐나간다.아는것은실천하는것이며,실천하는것은수많은사람의꽃을피우는것이다.
조국애는사람꽃의가장이상적인형태이며,모든국민과하늘의마음을감동시킨다.“저검은동해/봉길리앞바다”대왕암바위속에핀꽃,“십자형수로가운데”“화강암위/갈매기떼”로핀사람꽃,“내가죽으면화장하여동해에장례하라”,“동해의호국용이되어신라를보호하리라”의사람꽃,“사람과돌과바다가하나되어”“쏴-아주상절리의절창”으로핀문무대왕꽃----.[바다의무덤]은최고급의인식의제전의승리이며,천금순시인의‘직소포의길’,그시인정신이피워낸‘사상의꽃’이라고할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