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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태
손익태시인은1955년경상북도경산시하양읍에서태어났고,2010년「대구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으며,2022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창작지원금을받았다.‘미래작가회’동인으로활동하고있으며,2022년현재‘한국저작권보호원’모니터요원으로재택근무중이다.손익태시인의첫시집「모난것은살아있다」는그의삶과무관하지않다.그의시는자신의삶이나인생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경우가많다.시인은삶을녹여서시를형상화하는경향성을보이고있는것이다.모난것은살아있다
시인의말 51부끈 끈1 12끈2 13끈3 14곰탕 15아침항구 16한진현兄 17하루의끝 18눈물 19사진을태우며 20수선집이있는골목 22녹슨삽 23유튜브 24이석증耳石症 26풍선껌 27백세요양원 28잃어버린우정 29어쩜-故노무현대통령국민장중계방송보며 302부틈 유리로살아온 34진골목-대구종로골목 35은적사가는길 37밀림에서살아남기 39틈 41유리인형-故박원순서울시장생각 42아홉수 43비만肥滿 44문이열리면 45나의미래 46갱년기 47오락게임 48옥상광고 50튼튼영어 51孤養而時間 533부못 모난것은살아있다 56사과를깎으며 58못 59回-입속의입 60어둠,사용설명서 62별-故이인숙시인을추모하며 63기호로진열된거리 64누가나를잊었나 65티끌+혼돈=그림자 66마술의세계 68수신인불명 70길의교향곡 71씨앗의탄생 72카톡,카톡, 73뿌리에게 75소금 774부水 삼월애三月愛 80日出 81풀잎살이 82순천만 84동촌유원지-어느커피점테라스 85유월을전지하다 86홀로피는꽃 87겨울나무 88수직의나무처럼 89목련 90나이테 91가을눈물 92水 93무화과無花果 94추억 95오솔길,그집-용계성당류재균님께 96그사람 98해설새로운기회와힘의무대에서더나은삶을확산하다권온 99
이책에대하여지금,여기살기위해/최소한의가치를뜯어먹고살아야해/나를무시하고존중하지않는너에게/지구는둥글다고/자신이속한그자리가세상의중심이라고//세상모두동등하게살아가라고//비와바람,번개,천둥이뾰족하고모난/것을갈아둥글게마모시키는일을하는구나//미세한티끌도현미경으로관찰해보면/아직도살고싶은욕망이남았는지/표면이울퉁불퉁거칠다//나도죽을때까지둥글게깎이고마모되다가/끝내둥글지못한모서리로사라지겠지//까끌한티끌들이/혼동속에서엎치고덮쳐뒹굴다가/물과바람,태양의입김으로/지상어디새롭게태어나면//해와달의눈에잘띄는난간한편에자리잡고/잠시주인행세하다사라질것을-「모난것은살아있다」전문시인이시집의표제시로서선택한시이다.독자들로서는여기에서“모난것”또는‘모나다’에주목할필요가있다.‘모나다’또는그것의결과로서의‘모난것’에는어떤이중성또는복합성이내재한다.두가지속성중하나는둥글지못하고까다롭다는의미이고,다른하나는유용한구석이있다는의미이다.모난것이까다로움과유용성을동시에포괄한다는점이긴요하다.손익태는모난것을‘뾰족한것’이나‘모서리’라고도부르는데이것들은‘둥근것’과대비된다.일반적으로모난것보다둥근것을선호하는사람들이다수이지만,시인은모난것의가치를강조한다.그에따르면“모난것은살아있다”어쩌면우리는“지구”또는“세상”에서“잠시주인행세하다사라질”,“티끌들”인지도모른다.터무니없는“욕망”을내려놓고삶의진정한가치를찾아야겠다.관객들은알고있지/서로속고속아야마술이라고/흰색과검은색은자웅동색이라며/마술을거는자본의세계//(……)//교란과가증으로현실보다더화려하게/포장하는여의도원형지붕금뺏지의마술/고양이와개를사람처럼옷입히고/삼시세끼밥상위에초식동물과생선의살을놓고/-오늘도일용할양식을사기치게하고서-/고양이와개들에게기도하며사는마술의세계//(……)//글로벌네트워크세계화시대/히말라야설산이무너져내리고/남극빙벽이녹아내리고/북극곰들의터전이사라지는/절묘하고신비한마술의세계-「마술의세계」부분손익태가집중하는대상은“자본의세계”이자“마술의세계”이다.‘자본’또는‘돈’은현대사회의‘치트키(cheatkey)’이다.우리는“흰색과검은색”이뒤섞여있어서“서로속고속”이는“마술을거는자본의세계”에서살아간다.그곳에는“현실보다더화려하게/포장하는”,“사기치”는마술이난무한다.오늘날“히말라야설산”이나“남극빙벽”또는“북극곰들”등상당수의“자연”이나‘생물’은소멸되거나축소되었다.반면“플라스틱꽃”과같은‘과학’,‘기술’의소산은크게활성화되었다.자본을최대화하는“글로벌네트워크세계화시대”에인간에게무엇보다도필요한것은다름아닌자연이나생물일수있다.그것이야말로기존현실을넘어서는새로운현실이며진정한마술의세계일테다.맑은기운의뿌리에서/정령들이깨어나누군가의꿈을잉태하면/땅에서피어오르는저아지랑이속에감춰진/신파의묘약들을/지상에흩뿌리며들숨으로마신/유한의시간을모든이가빌려/잠시살아가는피조물의낙원//성장을향한미숙의조급함에서/욕망이움트고/설익은사랑으로인한/마주침에서서로얼굴붉히며/그로살아있음을확인하는순간/두발로서있는이곳이축복의땅이며/모든뿌리의시작과끝인것을-「뿌리에게」부분시인이가장집중하는공간은하나이지만다채로운다른이름들로소개된다.그곳은“약속의땅”이자“축복의땅”이다.또한“낙원”이자“지구”이며“이땅”이자“이곳”이다.여기는“피조물”이살아가는공간이다.조물주가만든모든것이,인간을포함한삼라만상이여기에있다.이와같이중요한공간인땅의“뿌리”가궁금한것은자연스럽다.독자들로서는땅의“근원”을알고싶을테다.손익태가제시하는땅의본질은“기쁨”,“욕망”,“사랑”,“꿈”등과연결될수있다.그에의하면우리는“유한의시간을”,“잠시살아가는”존재이다.시인은앞에서살핀시「모난것은살아있다」에이어서이번시「뿌리에게」에서도거듭삶의유한성을강조하고있다.유한한삶앞에서땅의뿌리,근원,본질을되새기며기쁨,욕망,사랑,꿈을생각하고실천하는일이필요하다.알함브라궁전의가등街燈이었을까//겨울궁전쓰고버린장식으로/훤칠한뼈대만덩그러니방치되어/봄의초입알리는백열등빛이환하다//아라베스크신전히잡쓴여인들/시절의흥망성쇠떨어지는꽃모가지/바람옷에피어나는여인의살내음/하늘한옷깃사이우윳빛젖몽오리//침탈의수모견뎌야했던절세가인의/가슴아픈전설이꽃으로피어/이른봄며칠주변빛이훤하다-「목련」전문“봄의초입”또는“이른봄”에손쉽게만날수있는식물중하나가“목련”이다.손익태는이와같은비근한식물을대단히신선하고낯선대상으로변형한다.그에따르면목련은“꽃”이자“빛”이며“여인(들)”이다.꽃은“꽃모가지”등과하나의계열을이루면서식물로서의목련을구성한다.빛은“가등街燈”,“백열등빛”등과다른하나의계열을이루면서환한빛남으로서의목련을구성한다.여인또는여인들은“절세가인”등과또하나의계열을이루면서아름다움으로서의목련을구성한다.특히이시는“알함브라궁전”이나“겨울궁전”,“아라베스크신전”이나“가슴아픈전설”등을통해어떤자유의확산과상상력의심화를제공한다.또한“환하다”,“훤하다”,“우윳빛”등에담긴시각(視覺)관련표현이나“살내음”등에담긴후각관련표현등감각관련표현들이대단한역동성을지니고있다.손익태시의미(美,beauty)와미학(美學,aesthetics)을적극적으로구현하고있는작품이아닐수없다.손씻으면손사이로흘러내리는/각지거나모나지않은둥근살점/동글동글미끄러지는민살의매끄러움/똑똑떨어지는순정의각질//천상의기질을가진너는서로를알아보며/낮고낮은골찾아화해의물길만들어/풀이나나무나돌이든상대의성질에맞게/잘방잘방몸굴린다//아무런조건없이/너를깨고부수고먹고마시는이에게/어미품속같은젖가슴열어/배불리먹이며/上善의자식으로키워가는모성애-「水」전문시인은「갱년기」,「모난것은살아있다」등의시에서이미‘모난것’또는‘모나다’를점검한바있다.그는이번시에도“각지거나모나지”라는표현을노출함으로써모난것을부정하지않음을보여준다.손익태는모난것의가치가살아있음을믿는다.다만그에의하면물(水)은각지거나모난것과는다른차원에위치한다.시인은물을“둥근살점”으로서,“동글동글미끄러지는민살의매끄러움”으로서이해한다.물은또한“순정의각질”이거나“천상의기질”이며“화해의물길”일수도있다.그는“상대의성질에맞게/잘방잘방몸굴”리는물을“어미품속같은젖가슴”으로규정한다.이제물은“모성애”의대표적인상징이된다.독자들로서는최고의선(善)은물과같고,물은이세상에서으뜸가는선의표현이라는‘상선약수(上善若水)’의경지를찬찬히되새겨볼일이다.12편의시를중심으로시집「모난것은살아있다」를점검하였다.손익태가조성한시세계에서우선적으로눈에띄는대목은인간의노화(老化)와무관하지않다.「유튜브」,「백세요양원」,「갱년기」등의작품들에서찾을수있는바는무엇인가.그는주위에적응하면서근원으로회귀하는노인을보여준다.죽음에순응하고죽음을준비하는웰다잉으로서의삶을제시하는것이다.시인에의하면노인은인간이라는생물에속하지만돌이나물또는흙등의무생물에가깝다.그는무생물을활용하여노인의특성을실감나게묘사한다.또한독자들에게디테일의리얼리티를보여줌으로써노년기를눈앞에둔과도기로서의갱년기를오롯이재현한다.다음으로발견할수있는부분은현대사회의핵심으로서의자본(資本)과연결된다.「나의미래」,「마술의세계」등의작품들에서찾을수있는바는무엇인가.시인에따르면‘자본’또는‘돈’은현대사회에서가장중요한대상일수있다.“나의미래”를“자본의미래”로규정하는솔직함은숨길수없는그의장점일지도모른다.손익태에의하면“자본의세계”는거짓이난무하는“마술의세계”에가깝다.다만우리가여기에서기억해야할바는그가규정하는마술의세계에‘자연’이나‘생물’이포함된다는사실이다.시인은시집「모난것은살아있다」에서‘노화’와‘자본’등의키워드들을활용하여시세계를전개하였다.손익태는노화를젊음의상실로서이해하지않는다.노화는부정적인상황의급박한도래가아니다.오히려그것은새로운기회와힘을제공하는빛나는무대일수있다.또한그에따르면자본의목적은단순히돈을많이벌기위한것이아니다.어쩌면그것은우리사회곳곳에더나은삶을확산하는원동기로서작동할수있다.시인은지금,여기에서노화와자본등의시적대상들을긍정적인관점에서수용하고환하게밝히는중이다.그에게주어진시간과공간이환희의송가처럼지속되기를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