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컥 (남과 다른 시 쓰기 동인 | 양장본 Hardcover)

함께, 울컥 (남과 다른 시 쓰기 동인 | 양장본 Hardcover)

$11.30
Description
▶ 이 책은 이서빈 외 시인들의 시를 모은 시집이다.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남과다른시쓰기동인

경북영주에서출생했다.동아일보신춘문예시로등단했고,저서로는시집『달의이동경로』,『함께울컥』,『저토록완연한뒷모습』이있다.한국문인협회인성교육위원,펜클럽한국본부회원이며‘시인뉴스’,‘모던포엠’,‘시문학’편집위원이며,영주신문에‘이서빈이읽은감성시’를연재중이다.현재‘남과다른시쓰기’시창작강의를하고있다.

목차

머릿말 5

1부

이서빈
함께,울컥 12
지렁이하혈하는밤 14
어쩌다,라쿤 16
시감상|황윤현 18

이진진
속도의집 25
바그마티강암에걸리다 26
미나리 28
시감상|이서빈 30

글보라
나비바람 34
꽃기린처방전 35
황사의자장가 36
시감상|이서빈 37
2부

김정오
물의노래 44
시간의숲 46
사랑을할때는 47
시감상|이서빈 48

장정희
무성한하루 53
희망꽃 54
울산바위품 55
시감상|이서빈 56

정구민
북극곰 60
나무역 62
당부 64
시감상|이서빈 65

최이근
하늘로간북극곰 69
알약 70
영혼과영혼사이내리는비 72
시감상|이서빈 74
3부

고윤옥
파란깨달음 80
푸른빗소리 82
현기증 84
시감상|이서빈 86

권택용
슬픔이곰삭다 90
해바라기꽃필무렵 91
해충害蟲과비유比喩 92
시감상|이서빈 93

우재호
손이부끄러운날 97
상처 98
공공의적 100
시감상|이서빈 102

이정화
특별한만남 106
팽귄나라 108
두려움 109
시감상|이서빈 111
4부

글빛나
신神대합실 118
하루 119
돼지의말씀 120
시감상|이서빈 121

김일순
두살배기여행 125
꿈속에서 126
엄니의유산 127
시감상|이서빈 129

이옥
양떼울음듣는밤 133
회계보고서 134
괜찮을까요? 136
시감상|이서빈 138

안태희
숲발전소 142
제비의눈물 144
코끼리1 146
시감상|

출판사 서평

‘남과다른시쓰기’동인들이환경시집을낸다/여기실린시들은모두‘영주신문’에환경에서특집으로등재한/시편들을모아묶은것이다.//시에있어서미사여구나이미지문학성도중요하지만/우리는오늘의지구가당면한환경의참혹함에대해/경각심을가지고자연에게조금이나마도움이되고자힘을모았다.//너무나반듯한외형을가지고기형적인삶을사는/남루하고덧없는물질만능시대의요구로부터는/빗나간생각이고/무용한것이시이지만/무용한것을유용하게창조하는것이/시인이해야할임무라고생각한다.//‘남과다른시쓰기’동인들은아파서신음하는지구의소리를번역하고자투신한시인들이다.//지구나무가무성해져/푸른숨소리바람에실려세상을파랗게물들이고/인간이푸른향기에마음껏헤엄칠수있는/그날까지/쓰고또쓸것이다.(이서빈)

어려운데써달라고1백원5백원짜리전달한취약계층울컥독거노인/행정복지센터찾아와1백만원내놓으며이름밝히지않은무명울컥/꼭필요한곳에쓰이길바란다며곰팡이핀지폐를내놓은폐지줍는굽은등울컥/바자회열어수익금1백59만원전한울컥고등학생/개인병원문닫고코로나치료를위해대구로달려가는울컥의료진/이위기잘넘기자고각체인점에힘한가마니씩지원해주는프랜차이즈울컥사장/임대료면제해주는울컥주/위험무릅쓰고밤낮코로나환자들돌보는울컥의사울컥간호사/함께울컥,눈물을제조해//가나다라마바사/가나다라마바사/슬픔찢고나온푸른휘파람/울컥나라국기에울컥울컥희망을펄럭이고있네
-「함께,울컥」부분

히말라야산맥키워낸네팔
식수원이었던청정바그마티강도키웠다
사람죄씻어주던강
문명발달의끊임없는시간흐름속에
쓰레기반란시작된다

밥해먹고빨래하던맑은강쓰레기매립장되어
진액뽑아낸매실같이쪼그라들고오염되어
폐기종걸린환자되어숨헐떡인다

천국으로직행하는승차권얻으려
강가서화장해극락왕생빌며
수많은시신화장해강물에버리고
‘아스뚜’를섬기던시간의축적에
화장하고남은재와남은물품무덤에강죽어간다

네팔사람들벌금두려워싱가포르가서는쓰레기함부로버리지않고
처벌이죽어있는네팔에오면공항에서부터쓰레기버린다
강아프다고소리쳐도듣지못한다
쓰레기의60~70%만이매립장으로가고나머지는강에버린다
버려지는쓰레기쓰레기길만든다

자신들이버린쓰레기자신에게몰려온다는진리어디서잠자는가

바그마티강물다시식수원으로살아나기까지
얼마나시간이걸릴지

그들의눈물은말한다,신이그들을버렸다고
-이진진,「바그마티강암에걸리다」전문

위기에빠진북극곰

빠른속도로녹고있는해빙
북극곰이곰곰곰하얗게운다

점점더워지고
삶의터전붕괴
석유천연가스탐사유해화학물질
북극온도올리고
인구증가지구온난화부추긴다
포유류멸종해가고동식물죽어가는기후변화

대기오염심해지고환경무너지자
하늘로이주한곰들
큰곰작은곰모두북두성북극성에자리잡고
인간들이잠든밤에놀러나온다

하늘로올라간곰쓸개발바닥
인간들은쌍불켜고
하늘까지곰사냥떠날까
-최이근,「하늘로간북극곰」전문

언제부턴가장점마을엔
장례를일상으로받아들여야했다
한집건너한집암환자가발생했다

비료공장악취오염문제를제기하기시작한지17년
환경부는화학공장집단암발병인과관계인정

비료공장은담배만들고
남은찌꺼기인연초막을이용해유기질비료생산했다
제1군발암물질발생
퇴비에만사용할수있는연초막유기질을비료생산에사용했다
장점마을주민88명중
18명이암으로숨졌고12명이투병중이다
집단암발병마을되었다

생명보다돈이소중한
화학공장사장도폐암으로숨졌다
오폐수정화시설공기오염방지시설도마을을지켜주지못했다

해바라기꽃필무렵장점마을*은단점마을이되고말았다
*장점마을은전북익산시함라면신등리에있음.
-권택용,「해바라기꽃필무렵」전문

어두운강물에
달빛이목욕중이다

신(神)대합실
안대쓴부엉이신
채소영안실지키는냉장고신
아귀웃음펄럭이는비닐신
앙큼야비코로나신
시끌벅적떠들어대네

피켓들고시위하는생태신
강살려내라!
숲살려내라!
지구살려내라!
-글빛나,「신(神)대합실」전문


발전소가멈추었다
비바람수증기를만들어내는숲발전소주식회사
살아있는것들의숨을만들던
주식회사숲발전소는지구에서가장의로운회사
그회사가부도를맞았다
숲발전소에빌붙어먹고살던생명체들
아무도회사를살릴생각않는다
거래처인콩고숲도부도위기를맞고
숨을할딱인다
연이은거래처인숲들모두하나둘망하고
회사가도산위기에처하자
전인류의목숨도위험에처했다

모래온도는
거북의성별을장난질친다
부도는바람을부채질하고
열오른태양
후후후푸푸푸펄펄지구를끓인다

파리오줌같은사슬에걸려
한반도로밀려온밍크고래생이다부서지고깨졌다

살아있는모든생명체의숨통을끓어라
自然이自然으로무릎꿇는날우리지구별은사라질것이다

밍크고래마지막말이쓸쓸망망대해를출렁이는
서천하늘이붉다-안태희,「숲발전소」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