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줄까, 시를 줄까 (이영식 시화집)

꽃을 줄까, 시를 줄까 (이영식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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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영식 시인의 시집. 모든 꽃은 사랑의 꽃이고, 이 사랑의 꽃은 지혜와 용기와 성실함의 3박자를 다 갖춘 사람만이 그 주인공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부유함도 음탕하게 할 수가 없고, 어떤 권력도 무릎을 꿇게 할 수 없으며, 어떤 가난도 그의 뜻을 전향하게 할 수가 없다.
저자

이영식

이영식시인은경기도이천에서태어났고,서울에서성장했으며,2000년『문학사상』으로등단했다.애지문학상,한국시문학상,2012년올해의최우수예술가상을수상했으며,시집으로『꽃의정치』,『휴』,『희망온도』,『공갈빵이먹고싶다』가있고,현재중앙대학교미래교육원및초안산시발전소에서시창작반을지도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시,눈으로만읽지마세요.”

이시대의사랑법 10
너를만난뒤로 12
작은행복 13
이별,그놈 14
쇄골미녀 16
참예쁜고백 17
날이면날마다 18
하루살이 20
꽃인지가시인지 21
시인 22
물위에쓴시 24
순수시대 25
꽃비 26
너와집 28
풀꽃 29
무제無 題 30
한마리나비처럼 32
그리움 33
공 34
어머니,소풍가요 36
나무와새 37
백수白壽 38
부모 40
혼자울기좋은곳 41
11월 42
초록다이어리 44
꽃짐 45
나의시계 46
울음이유식 48
헌책방에서 49
사랑 50
가을안부 52
강 53
낮달 54
동행 56
저녁한때 57

2부
“가만히말문열고시를읊조려보세요.”

사랑도운다 60
별 62
mother 63
‘볕뉘’라는말 64
구워먹는슬픔 66
빈그릇 67
꽃보다향기로운말 68
삶이라는말속에는 70
장미를사랑하는일 71
무심無心 72
딱한이름하나 74
동백꽃필무렵 75
사랑을하면예뻐져요 76
창문너머어렴풋이 78
낮달 79
미안하다,봄 80
가을남자 82
꽃나무 83
사랑이야 84
귀뚜라미 86
기적 87
성냥불 88
참,섭섭하다 90
용서라는말은 91
햇살비빔밥 92
스냅사진 94
동시집 95
좌우명 96
청수이발관 98
모유수유 99
그때를아시나요 100
노숙 102
오늘의운세 103
무릎 104
까막눈한글반김막순할머니106
꽃을줄까시를줄까 107
뽀뽀는늙지않는다 108

3부
“잠자던시가이슬처럼깨어납니다.”

너의길 112
삶이라는것 113
예쁜치매 114
통큰사랑 116
민들레 117
누가예뻐? 118
송이눈 120
엽서한장 121
느린저녁 122
아빠의숙제 124
콩나물 125
안흥찐빵 126
네가시인이다 128
휴休 129
꽃길만걸어라 130
가방 132
가시가없으면장미가아니야133
시가써지지않는날은134
봄비오는날 136
키스 137
비오는날 138
그냥좋아 140
이별 141
죄와벌 142
사과하나 144
복숭아생각 145
올챙이적에 146
다섯마리소 148
궁금해서 149
낙화 150
여름이었다 152
사과의달인 153
다시,봄 154
사랑하나달랑메고 156
몇학년몇반 158
인생 160
눈 162
엽서 163
가을은시인천국이다 164
낙엽을태우면서 166
애장 167
나무 168
아버지의학교 170
시한편의기적 171
마침내사랑이여 172

출판사 서평

일찍이가수유익종이불러크게히트를쳤고,아직도결혼식축가로많이사랑을받고있는「마침내사랑이여」의작사가가이영식(이해원)시인이라는사실은매우주목할만하다.“그토록많은날들을그리움과갈등속에/만나고헤어지며마음을다지더니/한송이꽃을피우듯내밀했던가슴열고/존경과믿음으로두마음하나라오//마침내사랑이여마주선두사람/한쌍의원앙이되어영원을맹세하네/뜨거운가슴으로함께할두사람/아름다운날들위해축배의잔을들자”라는노래가이영식시인의『꽃을줄까시를줄까』라는시화집詩畵集으로너무나도아름답고감동적으로울려퍼지게된것이다.
모든꽃은사랑의꽃이고,이사랑의꽃은지혜와용기와성실함의3박자를다갖춘사람만이그주인공이될수가있는것이다.부유함도음탕하게할수가없고,어떤권력도무릎을꿇게할수없으며,어떤가난도그의뜻을전향하게할수가없다.

너는세상에하나밖에없는
나의꽃이고
나는세상에하나밖에없는
너의꽃밭이야
-「참예쁜고백」전문

징징대지마//그가내던지고간사과보다//더크고탐스러운사과를따는거야//그게,//최고의복수란다//
-「이시대의사랑법」전문

너는세상에하나밖에없는나의꽃이고,나는세상에하나밖에없는너의꽃밭이다.그러니까제아무리어렵고힘이들더라도제발징징대지말고,그가던지고간사과보다더크고탐스러운사과를따는것이최고의복수가되는것이라고할수가있다.나는직업이시인이고,시를쓰기위해밥을먹는것이아니라,시를쓰기위해,그‘사랑의꽃’을피우기위해모든열정과에너지를다불태우는사람(「어린왕자」)이라고할수가있다.
꽃나무가물었다/꽃을줄까시를줄까/시인이대답했다/꽃보고거둔자리/네가품은꽃씨를주렴/싹내고꽃피워서/시를받아적을게
-「꽃을줄까시를줄까」전문

꽃은아름다움의이상적인원형이고,이세상에꽃보다더아름다운것은없다.꽃은지혜의꽃이자용기의꽃이고,그리고꽃은성실함의꽃이라고할수가있다.꽃의공화국과꽃의삶은지혜의산물이고,수많은비바람과중상모략과의싸움은용기가담당하고,피와땀과눈물로꽃을피우는것은성실함이담당한다.
모든동식물들의궁극적인목표는꽃을피우고열매를맺는것이다.이꽃을피우고열매를맺기위해서는최단의행로(절약의법칙)를선택하고,그무슨변화가필요할때에도논리적인비약을하지않는다(연속의법칙).최단의행로는소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로이어지는삶을말하고,연속의법칙은종의번영과그역사적인삶을말한다.모든동식물들의삶에는절약의법칙과연속의법칙이작용을하고있고,이두법칙속에서수많은꽃들이피고진다.
나무의결정체도,풀의결정체도꽃이고,소녀의결정체도,소년의결정체도꽃이다.엄마와아빠의결정체도꽃이고,어린아기와어린왕자의결정체도꽃이다.말과웃음의결정체도꽃이고,시인과가수의결정체도꽃이다.꽃은그의마음이고천성이고,꽃은그의삶이고그의모든역사이다.이영식시인은‘꽃의시인’이며,

시를읽거나문장을갖는다는것은초목에꽃피는일과다름이아니지요.햇빛비타민처럼활력을더하여인생을무지갯빛으로만들수도있습니다.가슴에서뛰노는시한수읽으면한주일이흐뭇하고순금같은시한편쓰고나면한달이행복하니까요.좋은시집은곁에두고만있어도향기가묻어나는법이랍니다.

라는「시인의말」에서처럼,그꽃의향기로만인들을초대하고있는시인이라고할수가있다.
시는시인이피우는꽃이고,시인은시가맺는열매이다.시인은꽃나무가되고,꽃나무는시인이된다.“꽃을줄까시를줄까”라고꽃나무가물으면,“네가품은꽃씨를주렴/싹내고꽃피워서/시를받아적을게”라고이영식시인은대답한다.꽃앞에는만물이하나가되고,이세계는만물이참여하는꽃의축제가된다.이영식의시인의「꽃을줄까시를줄까」는시인과꽃나무가손을잡고만인들을초대한다.시인과꽃은아름다움의최정점이고,「꽃을줄까시를줄까」는새로운세계의열림이자새로운세계로의초대라고할수가있다.

하나님은나무에게무릎을주지않으셨다
꽃과향기로세상을아름답게수놓고
그가맺어놓은열매또한유익하니
누구에게도무릎꿇을일이없기때문이리라
-「무릎」전문

이영식시인은제아무리어렵고고통스럽다고하더라도절대로절망을하거나무릎을꿇지않는사람이며,그는자기자신의‘꽃마음’을위하여최선의노력을다하게된다.왜냐하면하나님은나무에게,시인에게“무릎을주지”않으셨고,“꽃과향기로이세상을아름답게수놓게”했기때문이다.이세상이아름다운것은우리인간들이꽃을피우고있기때문이고,이세상이더욱더아름답고행복한것은수많은시의열매들이너무나도맛있고영영가가풍부하기때문이다.

이,별이그별이었니?
눈물머금고태어난다는별
네가내어깨에기대어
언제다가올지몰라마음졸이던
그아픈

-「이별」전문

이영식시인의「이별」은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별이며,“눈물머금고태어난다는별/네가내어깨에기대어/언제다가올지몰라마음졸이던/그아픈/별”이라고할수가있다.이별이란사람과사람이서로만나지못하는안타까운사건일수도있지만,한때는너무나도가깝고그토록사랑했던사람들이두번다시만나고싶지않은나쁜인연일수도있다.이영식시인은‘이별’이라는대사건을밤하늘의별로미화시키고,별들을인간화시켜너무나도마음이아프고슬픈별로분장을시킨다.
“이,별이그별이었니?/물머금고태어난다는별/네가내어깨에기대어/언제다가올지몰라마음졸이던/그아픈/별”----.슬픈얼굴,고통스러운얼굴,험상궂고찌그러진표정과그감정들을극도로절제시킨채,단몇줄의시구로‘이별의드라마’를밤하늘의별로미화시키며,그어떤통곡보다도더욱더슬픈마음의눈물을쏟게하고있는것이다.너무나도가슴아프고너무나도거룩한이별,요컨대이영식시인의「이별」은천하제일의명시라고하지않을수가없다.
천길벼랑끝의천년소나무와그대자연의아름다움과함께,이세상그어디에서도볼수없는밤하늘의별들의모습이떠오른다.이세상에서산다는것은어렵고힘들고쓸쓸한일이기는하지만,그러나지혜와용기와성실함이없는이세상의어중이떠중이들은이영식시인의「이별」을우러러보고찬양할자격조차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