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힘 - 지혜사랑 포켓북 3

웃음의 힘 - 지혜사랑 포켓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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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5년에 시와시학사에서 출간되었던 시집이다. 이 시집의 시 「노랑제비꽃」이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고, 「새해 첫기적」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광화문 글판 문안’(교보빌딩)에 선정되고, 많은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하는 등 독자의 호응에 힘입어 도서출판 지혜에서 새롭게 펴낸다.
‘속도의 시대에, 속도를 따라잡으며,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믿는 반칠환 시인은 이 시집에서 모두 10행 내외의 짧은 시들을 선보인다. 웃음과 해학, 통찰과 선적 직관이 돋보이는 이 시들을 시인은 ‘어이쿠 시’라 명명한다. 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다중매체의 시대지만, 그는 아직도 시의 효용을 믿는다. ‘말은 끝났어도 뜻은 다함이 없는(言有盡而意無窮)’ 시 언어의 경제성, 삶을 관통하는 통찰이 시 속에 담겨 있기 문이다.
저자

반칠환

저자:반칠환
1964년충북청주에서태어나청남초등학교와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1992년《동아일보》신춘문예시부문으로등단했으며,2002년에서라벌문학상,2004년자랑스런청남인상을수상했다.시집으로『뜰채로죽은별을건지는사랑』『웃음의힘』『전쟁광보호구역』,시선집으로『누나야』『새해첫기적』,사화집으로『일편단시일편단심』,시해설집으로『내게가장가까운신,당신』『꽃술지렛대』『뉘도모를한때』,인터뷰집으로『책,세상을훔치다』등이있다.2003년부터《동아일보》‘이아침에만나는시’를비롯,현재《서울경제신문》‘수요일에만나는시’에이르기까지20여년째명시배달부로활동하고있다.이시집의시「노랑제비꽃」이중학교교과서에수록되었고,「새해첫기적」이2012년‘광화문겨울글판문안(교보빌딩)’에선정되었다.현재는시와산문을쓰며,생태숲해설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4

1부

새해첫기적13
노랑제비꽃14
웃음의힘15
봄16
수평선17
딱따구리18
호도과자19
생명―그아름다운천형20
때121
문열사22
공범23
밤을치며24
때225
뻐꾸기의서원26
만족27
이기주의28
신과인간29
갈치조림을먹으며30
멸치에대한예의31
어떤기도32
경력으로안되는일33

2부

박꽃37
갈대38
발각39
무인도40
풋주검41
먼나무42
냇물이얼지않는이유43
두근거려보니알겠다44
춘수春瘦45
결석46
야심47
감꽃48
사는이유49
하루살이50
기적151
기적252
기적353
낮달54
비밀55
위로56
부러지지않는다57
가을58
사랑59
팔자60
시치미61
윤회62

3부

섬64
호수의손금65
폐정廢井66
젓국가게67
두엄,화엄68
원시와근시69
목숨70
달,팽이71
금니사경72
새173
새274
병원24시75
삶76
여일如日77
폭포78
일찍늙고보니79
폭풍우지난뒤80
부재중전화81
해일82
언제나지는내기83
겨울비둘기84
화산과좁쌀85
적멸보궁가는길86

반칠환의시읽기87

출판사 서평

추천사

우리시는전통적으로유가적세계관으로인해서내용편중주의또는엄숙주의에지배돼온감이없지않지요.충·효·열과같이무거운주제중심주의나도덕·윤리적인편향성이강했다는말씀입니다.더구나일제강점기죽임의시대에적대논리가확대되고,분단시대어려운찢김의시대를살아오면서투쟁논리가심화돼온것도그러한현상을부채질해온것이사실일겁니다.그래선지가끔이런재미있는시를만나면왠지모르게피식웃음이나고긴장이풀려마음이흥그러워지곤합니다.

이시의핵심은호도과자와남성의성기를비유적으로연결한데서착상이신선한느낌을줍니다.”쭈글쭈글탱글탱글/한손에두개가다잡히네?/수줍은새댁이양볼에불을지핀다/호도과자는정말호도를빼닮았다/호도나무가로수下칠십년기찻길/칙칙폭폭,덜렁덜렁/호도과자먹다보면먼길도가까웁다“라는구절들을통해性을해학적으로암유하면서인생살이를포괄해냄으로써시읽는재미를불러일으키는것입니다.칙칙폭폭처럼기차달리는소리와덜렁덜렁이라는남성성기가출렁이는모습의대비를통해삶의고단함을해학과여유로써싱그럽게표현해낸까닭입니다.
-김재홍(문학평론가,경희대학교교수)

수준높은말놀이는“상상과논리가짝을이룬모습으로”태어난다.상상은풍부하나논리가모자란말은난삽하기그지없는기어요설의난리굿이기쉽고,논리는정연하나상상이빈약한말은고집스럽고메마른잔소리가된다.위의시'비밀'은일단재미가있다.거창하다못해통쾌하기까지한논리가재미있고,그논리를바탕으로펼쳐지는상상이재미있고,번뜩이는익살이재미있고,그논리와상상을장난감삼아혼자서천진하게노는모습을보는그자체가재미있다.이시가들어있는시집을처음읽고있을때나는치통을앓고있었는데,덕분에시를읽어내려가는동안내목구멍에선특이한탄성의조합이튀어나와야만했다.‘큭,큭,아후,흑,큭,낄낄,아후…….’병원에입원한사람에게선물하면괜찮을시집이다.추천사유:『웃음의힘』에는진통효과가있더라구요.(서울신월동,독자Y)
-유용선(시인)

반칠환시인은철학적으로는자연주의자이지만,시적으로는상징주의자이다.그의자연주의는“노랑제비꽃하나가피기위해/숲이통째로필요하다”는「노랑제비꽃」이나“황새는날아서/말은뛰어서/거북이는걸어서”“한날한시새해첫날에도착했다”는「새해첫기적」에서처럼,‘만물평등사상’으로나타나고,그의상징주의는모든사물의핵심을꿰뚫어보는잠언과경구로나타난다.노랑제비꽃도상징이고,황새도상징이고,거북이도상징이다.요컨대이세상의모든삶은기적이며,그기적의터전인자연(우주)을함부로훼손시키지말라는교훈이그의모든시에는가장아름답게울려퍼지고있는것이다.
-반경환(문학평론가)

책속에서

황새는날아서
말은뛰어서
달팽이는기어서
새해첫날에도착했다
---「새해첫기적(2012교보광화문글판선정)」중에서

노랑제비꽃하나가피기위해
숲이통째로필요하다
우주가통째로필요하다
지구는통째로노랑제비꽃화분이다
---「노랑제비꽃」중에서

넝쿨장미가담을넘고있다
현행범이다
활짝웃는다
아무도잡을생각않고따라웃는다
왜꽃의월담은죄가아닌가?
---「웃음의힘」중에서

쭈글쭈글탱글탱글
한손에두개가다잡히네?
수줍은새댁이양볼에불을지핀다
호도과자는정말호도를빼닮았다

호도나무가로수下칠십년기찻길
칙칙폭폭,덜렁덜렁
호도과자먹다보면먼길도가까웁다
---「호도과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