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김형식 시집)

질문 (김형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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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형식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인 『질문』은 ‘불교’와 ‘문학’이라는 2개의 축이 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라고 할 수가 있다. 김형식의 시에는 부처와 불교의 따뜻하고 넉넉하며 자유로운 가르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는 영혼의 대화를 가능케 할 것이고, 마음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근원이자 그 모든 것이 될 것이다.
저자

김형식

김형식시인은전남고흥에서태어났고,전남대농경제학과와무불선학대대학원을졸업했다.해인총림고경총서37권,성철스님법어집11권에심취,불가에입문한후말과글을기피하고강원심산에서20여년을칩거해온공부인이다.성철스님몽중상좌로해인총림수좌원융대선사로부터법명'인묵印默'을받은제가불자.詩聖,한하운의발제자로시성,한하운문학회보리피리편집주간,고흥문학회초대회장,詩서울자문위원장과월간문학상선정위원장역임.한국문인협회제도개선위원,국제펜크럽회원,매헌윤봉길사업회지도위원,한강문학편집위원,대지문학심사위원,불아문부회장으로활동하고있으며한국청소년문학대상,제2회시가서울문학대상을수상했다.1969년현대문학창작입문과정이수,2015년불교문학에시「그림자둥지」외4편으로시등단,2020년한강문학에「詩聖한하운의詩어머니에대한소고」로문학평론가등단.시집으로는『그림자하늘을품다』,『오계의대화』,『광화문솟대』,『글,그씨앗의노래』,『인두금의소리』,『성탄절에108배』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무엇을줄까
도반道伴
이봄날에석촌호수에
화해
討의맛
식목일에
무엇을줄까
춘설春雪
봄을찾아서
봄소식
낙원을찾아서

2부병든지구의눈물
뱃놀이
입추
병든지구의눈물
열반송
홍수경보
빛과실상
고성의딸,월이가돌아왔습니다.
인간에게
보름달을삭히다
달무리

3부아직도
왜냐하면
제물祭物
조사弔辭
정금새야
세상을지배하는것은
행복한우리집
나의남편
아직도
가을이면좋겠다

4부침묵이입을열다
부활
신을죽여야산다
월越담자
어머님의노래
사비성의가을
큰형님
개똥벌레를찾고있다
침묵이입을열다
어둠의목을비틀고
이제알겠다

5부질문
별의탄생
다슬기의꿈
질문
죽비소리
종의기원
불아화佛兒花
뒤척뒤척
바람이읽는시집
우수경칩雨水驚蟄
치마

6부부처님오신날
4월에이사들다
어머니의기도-박연애여사유고집권두축시
가을
한생명을구하는것이절하나짓는것보다낫다
이嚴冬에핀연꽃한송이
배우
달마화상의현현
보자하니-문정희시인의「치마」를읽고
부처님오신날

7부반도체
복伏날
반도체
내친구는몇인가-고산,윤선도「五友歌」화답시
아들에게
시인이여,사람이되거라
一討聖,한하운문학회낭송회격려사
누가신을속였는가
모르쇠
여름몇잎
주인과객
금환일식-김용택시인의「찔레꽃」화답시

8부강강술래의눈물
낚시
매실
이땅의주인은누구인가
부모마음
메아리
황홀경恍惚境
정문골선바위
몽돌
강강술래의눈물

9부우리말그뿌리를찾아서
고향나그네
해도해도
꿩꿩장서방
내아내는노루귀
꽃마리
나룻배와나그네
말의씨앗
우리말그뿌리를찾아서
우리말그뿌리를찾아서
우리말그뿌리를찾아서
우리말그뿌리를찾아서

해설ㆍ원하는바를이룰수있는근원이자모든것으로서의
마음-김형식의시세계ㆍ권온

명시감상ㆍ김형식의시「질문」에대하여ㆍ반경환

출판사 서평

질문하고질문하라
당신도질의문에서나왔다

질문은생명의문
살아있는것은모두이곳에서나왔다

태양도지구도
석가도예수도
철학도예술도
질문에서나왔다

질문에는세가지갈증이있다
그하나는모르는것을알고자하는것이요
그둘은알고있는것을확인하는것이고
그셋은지혜를구하는것이다

질문을던져라
인간의심장을뜨겁게하라

질문하지않는사람은
죽은몸이다

질문만이위대하고,또,위대하다

질문하고질문하라
질의문은당신의존재를증명한다
-「질문」전문


이시에는언어에민감한시인의역량이잘녹아있고,이것과저것을아우르는복합적인가능성이내재한다.김형식은“질문”과“질의문(질문)”을제시한다.전자의‘질문(質問)’은알기위해서묻는행위를뜻하고,후자의‘질문’은‘질(膣)의문’곧여성의생식통로를의미한다.시인은앎을추구하며물음을던지는행위와“살아있는것”이“생명의문”으로서의‘질’을열고나오는행위를겹쳐서바라본다.그가포착한‘질문’에는“태양”이나“지구”와같은자연이나우주가있고,“석가”나“예수”와같은인간이있으며,“철학”이나“예술”과같은학문이나문화가있다.곧김형석이제안하는질문은이세상의거의모든것을포괄한다.그에의하면“질문하지않는사람은”,진실로살아있는사람이아니다.우리는질문을던짐으로써“모르는것을알고”,“알고있는것을확인하”며,“지혜를구하”게되는것일까?시인의바람처럼질문을실천함으로써“존재를증명”하는이들이많아지기를기대해본다.

사랑을연기하다/배우가되었다//부부로살아가는것/무대위에사는것/이모두가세상을배우는일이다//만남은이별을배우고/이별은만남을배운다//유상은무상을배우고/무상은유상을배운다//삶은죽음을배우고/죽음은삶을배운다//인생사모두가연기다//배우며사는세상/우리모두가배우다
-「배우」전문

김형식이이시에서집중하는영역은“세상”이자“인생사”이며“살아가는것”이다.그가주목하는대상은“부부”로대표되는인간의“삶”과“죽음”이다.특이한점은시인이도입한렌즈로서의어휘이다.그것은“배우”,“무대”,“연기”등으로구체화된다.사람은때로는“사랑을연기하”고,때로는미움을연기한다.“부부로살아간다는것”은“무대위에서는것”이고“세상을배우는일이다”‘사랑’과‘미움’이하나이고,“만남”과“이별”이하나이며,“유상”과“무상”이하나이다.“우리모두”는“삶”과“죽음”이하나이고,“인생사모두가연기”임을평생“배우며”살아간다.인간은누구나‘무대’에서‘연기’하는‘배우’로서의운명을살아간다.인간의인생은결국‘배움’의연속이자‘연기’의연쇄라는김형식의값진인식이더없이소중하다.

새벽찬물에
얼굴을씻고나니

들리는것은
모두가부처님법문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개울물소리건너

보니
부처아닌게없다

오늘
오늘이라는이하루

어제도
내일도오늘

부처님오시는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부처님오신날」전문

‘불교’와관련된일련의정황은김형식의시세계를이해하는데결정적인도움을줄수있다.인용한시에는불교와관련된다채로운요소들이그득하다.독자들로서는우선“부처”,“부처님”,“나무아미타불”등직접적으로연결된어휘에주목하게된다.이시에서보다중요한측면은간접적이고내재화된불교적인요소이다.우리는2연의“들리는것은모두가부처님법문이다”,4연의“보니부처아닌게없다”그리고6연의“어제도내일도오늘”등에주목할수있다.이시를읽는이들은모든곳에서‘부처님법문’이들리고,모든곳에서‘부처’를만나며,모든날이“부처님오신날”이되는신비로운경험을겪는다.시인은모든사람들이스스로부처가되어맑고향기로운세상을맞이하기를기원하는것이다.

육안으로바라볼때는/보이지않던안갯길도//마음의눈으로/살펴보면길이보인다//아들아/인생길도그렇다//앞이보이지않을때는/서두르지말고/마음의눈으로살펴보거라//가만히들여다보면/길이보인다
-「아들에게」전문

김형식의시를읽는독자는다양한인간사를경험할수있다.시인은‘아버지’의입장에서“아들에게”전하고싶은전언을시로써형상화한다.김형식은인간의눈을“육안”과“마음의눈”으로구분한다.그에의하면육체의눈에는잘보이지않던“길”이‘마음의눈’또는심안(心眼)에는보이는경우가있다.마음의눈으로찾을수있는‘길’은인생의방향과관련된“인생길”일수있다.인생을진행하다보면“앞이보이지않을때”가생기기마련이다.답답하고암울한상황에놓인‘아들’에게시인은“서두르지말고마음의눈으로살펴보거라”,“가만히들여다보면길이보인다”라는감동적인메시지를전달한다.우리는급하게서두르지않고차근차근생각하다보면,처음에는보이지않던‘길’또는문제에대한해결책을발견할수있음을비로소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