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워줘

나를 깨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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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늘이 치유하는 것을 아는 의사/ 그가 곧 명의이다 (「명의」에서)
김기준의 교수의 에세이집 『나를 깨워줘』에는 40여 편의 산문과 4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 그리고 의사-시인으로서의 그의 생활현장 속의 사진을 담았다.
시인은 인간의 영혼을 치료하는 의사이고, 의사는 인간의 육체를 치료하는 시인이다. 이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된 대서사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김기준 교수의 산문집, 『나를 깨워줘』라고 할 수가 있다.
『나를 깨워줘』는 ‘시인-의사 정신의 진수’, ‘천의무봉’. 삶이 시 같고, 시가 삶 같다. 진한 감동, 깊은 울림----, 이 아름답고 슬픈 진정성의 세계는 그 어떤 원수나 악마마저도 다 그 죄를 고백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 것이다.
상징과 은유, 그 어떤 아름다운 말이나 수사학적인 장식조차도 필요가 없다. 단어 하나, 토씨 하나, 문장 하나에도 산과 강과 들과 바다, 아니, 나와 너,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환자와 의사 등과도 같이 자연 그대로의 삶의 풍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

김기준

김기준연세대마취통증의학과교수는1963년경남김해에서출생했고,1990년연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했다.현재연세대마취통증의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한국의사시인회및서울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2016년월간시see제7회추천시인상,2018년‘월간시올해의시인상’을수상했고,시집으로는『착하고아름다운』과『사람과사물에대한예의』,그리고사진에세이집『그바닷속고래상어는어디로갔을까』가있다.

목차


01책머리에4
02하나님의후배8
03내영혼의비누두장17
04나를깨워주세요24
05먼곳가시는길30
06다시는아프지않기를38
07수술전처치실44
08꼭배워두세요50
09삶과죽음이교차하는곳57
10봄날은간다65
11권역외상센터71
12우리의사명79
13예쁜꿈을꾸어요86
14오늘도이곳에는94
15우리삶은한편의시100
16불꽃의투혼108
17과유불급114
18내가걸어가는이길끝에서121
19성전청소부129
20숨을쉴수없어요135
21네이야기들어주고싶어142
22자식이란무엇일까148
23같이한번해봐요160
24내아내는작업치료사170
25몸으로배운귀한가르침179
26섬김그리고헌신186
27삶,살아낸다는것193
28아하,그렇군요199
29내말좀들어주세요204
30가르치는일210
31흡입마취제216
32마음의눈220
33진정한명의는225
34기도의힘232
35선구자들239
36생명249
37아름다운칼날260
38당신이있었기에267
39우리를지켜주세요278
40영혼이깃든곳288
41감사감사감사296
42눈물의종류302
43부부307

추천사31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태초의마취의사
하나님의
믿음직한후배들이다
---「후배들아」중에서

우리는확실하게시한부인생을살고있다
다윗의아들솔로몬이고백하듯
나는분명하게죽음을향해길을가고있다
---「의미심장」중에서

운구를해보면안다
저길이곧나의길이라는것을
---「공부」중에서

착한아가.잘자거라.
착한천사.다시는아프지말거라

의학자체가그렇지만,개인적으로,특히마취는하늘의영역에속한다고생각합니다.아담을잠재우시고갈비뼈를취한최초의마취의사가하나님이시니까요.어쩌면마취의사에게가장필요한미덕은겸손과믿음인지도모릅니다.나는아침마다마취하기전,스스로에게주문을겁니다.마음의눈을뜨자.보이는것이전부가아니다.

회복실에서환자의이마위에손을올려보았습니다.혹시나하구요.환자가갸름하게눈을떴습니다.“여기어딘가요?나살아있는건가요?”“그럼요.위에계신분이아직올때가아니니,더있다가오시래요.”

‘살아주셔서고맙습니다.살려주셔서고맙습니다.’
코끝이아리고가슴이먹먹했습니다.나로하여금시인의길을걷게만든산모로부터비누두장을받고흘린이후,참으로오랜만에흘려보는눈물이었습니다.

구급차에아버지를모시고앰부배깅을하며,김해까지가는길은멀고도멀었습니다.강도울고,새도울고,바람도울었습니다.참서럽고서러웠습니다.의사인내가,대학병원교수인내가.

나도대학생때,심한우울증에빠져,음독자살을시도한적이있습니다.그래서여러분들의마음을조금은이해할수있습니다.아무리힘들고희망이없어보여도,강물은흐르고또흐른답니다.우리살아서끝장을봐요.함께해봐요.

우리들모두는지상에잠시머무는시한부인생입니다.사랑할날들이얼마나남아있을까요?미워할시간이어디있어요?오늘저녁장미꽃한다발준비하여,아내의품에안기려합니다.그리고말하려구요.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