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병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바위를 낚다』에서도 그의 시는 일관되게 인간의 가장 비근한 정한情恨에 근거하고 있다. 연인에 대한 연민, 어머니와 이웃에 대한 애정, 운명에 대한 순정. 비근하고 보편적인 제재가 그의 시 핵심 부분을 이루고 있다. 시에 대해 별다른 조예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런 게 시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과 그의 시가 딱 맞아떨어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병연 시인은 삶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탐구를 행하는 천성적 시인이다. 그의 시선을 거치면 어떤 밋밋한 풍경이나 하찮은 사물도 유의미한 삶의 징표가 된다. 그는 과장된 수사나 거친 목청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절박하고 처절한 삶을 재현해낸다. 첫 시집 이후 지속적으로 삶에 대한 끝없는 응시와 통찰을 보여주는 그를 깊이의 시인이라고 해도 좋겠다.
바위를 낚다 - 지혜사랑 시인선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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