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반하세요 : 삶의 진솔하고 열정적인 고백

월반하세요 : 삶의 진솔하고 열정적인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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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월반하는 기쁨이 있기를
박정란 작가는 내가 1979년도 공주로 이사 와서 살면서 가장 가깝게 지내온 글벗 가운데 한 분이다. 분명히 공주 태생이고 공주에서만 산 분인데 성격이 화끈하고 열정적이어서 매작지근하고 은근짜인 공주 사람과는 많이 구분되는 분이다.
박 작가는 이미 볼륨 있는 수필집을 한 권 낸 바 있는, 저력 있는 작가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두 번째 산문집을 낸다고 해서 원고를 잠시 읽어보았다. 첫 번째 수필집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수필은 그녀 삶의 진솔한 고백이란 점에서 매우 친숙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솔직함이 장점이다. 그리고 열정적인 자기 고백이 또한 상쾌함을 선사한다. 오래되어 묵은 말이긴 하지만 ‘글은 곧 사람이다’란 말이 있다. 이 말이 딱 박 작가에게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 모두 그녀의 글 속에서 뜨겁게 인생을 사는 한 여성의 영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월반합시다. 지금 우리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글도 열심히 쓰고 인생도 뜨겁게 살아 월반하는 사람이 다 되어봅시다. 두 번째 아름다운 책을 내는 박 작가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내일 날에 변모될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함께 상상해 보며 기쁨도 역시 함께 합니다.
- 나태주 시인


지금은 여자아이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시대다. 한 집에 1명 또는 2명의 아이가 있고, 그 아이들에게 부모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육을 제공한다. 우수한 여자아이는 알파걸(모든 면에서 탁월하게 우수한 여자)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인 필자의 시대에만도 이렇지 않았다. 교육의 기회가 남자아이에게 집중되었다. 남자형제의 학비를 대기 위해 여자형제들이 공장이나 버스 차장, 가정부로 가야 하던 시대가 그리 오래 전도 아니다.
박정란 선생님은 교사 집안의 7남매 중 하나다. 누구보다 총명하고 재능이 넘쳤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 탓에 꿈을 펼칠 기회가 충분치 못했던 것 같다. 결혼 후에는 또 아내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났다. 아마 오랜 기간 마음 속에 눌러놓기만 했던 재능과 끼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특별히 「월반하세요」라는 글에 주목하게 된다. ‘월반’이란 무엇일까. 특별히 우수한 학생을 그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년이나 학급에 두지 않고 상급반으로 진급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 단계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어린 천재를 일반학교에 두지 않고 일찍 명문대학에 입학허가를 내준다거나 하는 사례가 있지 않은가.

젊은 날, 나의 멘토 역할을 해주시던 지인께서 내게 ‘월반(越班)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땐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며 지냈지만, 이 나이에 이르니 그 말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려 보게 된다.
월반의 사전적 의미는 ‘학습 능력이 높은 학생이 학년의 차례를 뛰어넘어 상급반으로 진급함’을 말한다.
그분께서는 나의 삶을 곁에서 보시고 어른의 눈으로 본 젊은 날의 내 모습이 안타까워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좀 더 높은 목표를 두고 열심히 살았으면… 싶어서였을 게다. 하지만 나는 학습능력이 높지 못해 실수를 거듭하며 살았다. 열심히는 살았다고 자부하나 월반하지 못하고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물 흐르듯 살았을 뿐이다.
그 분의 말씀처럼 내가 월반했더라면? 어쩌면 나는 내 삶에 더 의미를 부여하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이제 와서 뒤늦게 해 본다.
- 「월반하세요」 중에서

젊었던 한때 고민이 많았던 박정란 선생이 찾아가서 지혜를 구하자, 인생의 선배는 ‘월반하세요’라고 한다. 이 충고에 대한 답을 평생 찾으며 작가는 살아왔다고 한다. ‘월반하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고 멀리 앞을 내다보세요’일까. ‘한 단계 뛰어넘으세요’일까. ‘당신은 그렇게 작은 일에 고민하기엔 아까운 사람이니 다른 쪽으로 노력해서 한 단계 상승하세요’일까.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는 월반을 꿈꾸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때로부터 꽤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저자는 원하던 것을 거의 모두 이루신 것 같다. 가정의 안정과 자신의 성취가 다 이루어졌다. 그러니, 박정란 선생은 이미 월반에 성공하셨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월반에 끝이 있을까.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람들은 한 차원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산다. 어찌 보면 이제 작가의 ‘월반’을 방해하는 것은 작가 자신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어렵지 않은가.
「어느 날의 식사시간」에는 갈등과 해소에 얽힌 작가의 특별한 경험이 들어 있다. 계기는 식사를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이걸 아는 데 왜 30년이나 걸렸을까? 진즉에 알았더라면 서로가 좀 더 편하게 살지 않았을까?
결혼 후 30년이 넘도록 남편과 아이들을 기다리며 살았다. 어느 주부나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곧잘 화가 나고는 했다. 아내와의 약속은 종종 무시당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집에서 한다고 했다가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아내 생각은 아니하고, 퇴근길에 다른 약속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 「어느 날의 식사시간」 중에서

음식 만드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먹을 사람들이 밥상 앞에 제때 앉지 않는 것이다. 음식 만드는 일은 잔손이 많이 가는 중노동이다. 손맛이 있다는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그만큼 음식 만드는 과정에 더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는 쪽에 가깝다. 박정란 선생님도 손맛 빼어난 주부다. 식사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일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밥상을 차려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먹을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애써 준비한 음식이 버려지는 것도 아깝지만,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며 배를 곯다보면, 음식은 식어버리고 식욕마저 달아나버린다.
「어느 날의 식사시간」은 그런 일이 생겼던 많은 날 중의 하루이지만, 이날은 달랐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접시에 1인분의 반찬을 고루고루 담았다. 그리고 혼자서 먹기 시작했다. 싱싱한 재료들로 만들어서인지 참 맛있었다. 다 먹고 나니 포만감과 함께 남편은 아직 도착 전인데도 행복했다.
- 「어느 날의 식사시간」 중에서

유난히 배가 고팠던 날이기도 했지만,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남편 오기 전에 먼저 밥을 먹은 것이 그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냥 뭔가 마음속에서 달라진 것이다. 사실 남편도, 아내가 자기만을 기다리며 밤늦게까지 굶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예정보다 귀가가 늦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집에 왔을 때 아내가 배고픈 상태로 화가 나 있다면 난감할 것이다.
사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남자들이 잘 먹도록 시중을 든 다음에야 주부가 먹는다’라는 가부장적 관념이 있었다.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마음속의 금기가 평생 남편 오기 전에 숟가락을 들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그러니, 먼저 숟갈을 들고 맛있게 먹은 이날의 일은 큰 의미가 있다. 박정란 선생은 ‘결혼 후 40년이 훌쩍 지난 다음에야 드디어 깨달은 것을 며느리에게는 꼭 일러주리라 생각해 본다’라고 독백한다. 내가 행복해야 반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다. 오래된 자신만의 금기를 깨는 것, 이 또한 ‘월반’의 순간 중 하나다.
이렇게, 박정란 선생님의 두 번째 수필집 『월반하세요』는 앞선 책보다 눈부시게 성장한 지은이의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누구나 맞이할 노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되, 세계관이 훨씬 밝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의 테마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될 것 같다. ‘어려운 시절을 성공적으로 살아낸 세대가 맞이한 명랑한 노년’. 후속 세대에게, 닥쳐올 노년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다.
저자

박정란

저자박정란작가는충남공주에서태어났고,2007년『수필시대』와애지신인문학상시부문(2022년)으로등단했다.저서로는『엄마와걷던길』(2012년)과수필집『짧은시간긴여행』(지혜,2017년)이있으며,공주문인협회와금강여성문학회회장을역임한바가있다.충남문인협회수필분과이사,풀꽃시문학회회원,애지문학회회원이며,금강FM방송‘시머무는시간’진행자,풀꽃문학관운영위원으로활동하고있고,충남문학발전대상신인상(수필부문,2008년)과충남문학작품상(수필부문,2022년)등을수상한바가있다.
『짧은시간긴여행』에이어서두번째수필집인『월반하세요』는양애경교수의표현대로,“첫수필집인『짧은시간긴여행』이유년과중년을거쳐서온세월동안의가족과이웃과의희로애락을담았다면,이번두번째수필집『월반하세요』도그연장선상에있다.그렇지만노년에대한사색이더깊어져있는점이돋보인다.백세시대,베이비붐세대의은퇴가절정에달한요즘,우리나라에서도노년에대한연구가시작되고있지만,아직많은면에서필요를따라가지못하고있다.누구에게나닥쳐오는노년을어떻게살아가야할것이며,질병과경제적위기,외로움이라는위험요소들을어떻게극복해야할것인지걱정이많다.이런시기에박정란작가의소박하면서도현명함을담은글들이,많은시사점과위로를줄것이라고생각된다.”

이메일rans5252@hanmail.net

목차

작가의말4

1부뭐해뭐해

뭐해뭐해12
가화만사성16
일요일의외출20
효도참어렵다26
다다익선多多益善31
내게소중한것34
아들아!넌그러지마37
이사를하며40
얼굴이후끈45
작은바람47
어쩌다보니52
코로나19로얻은여유58

2부자꾸불러

자꾸불러64
새해에는68
우리집은케이블카72
멧돼지가다녀간날75
일일초를분양하며80
문없는집85
군살속의행복89
오늘,또하나의기쁨92
트로트에빠지다96
고부姑婦사이299
시어머니가되던날103
명절을보내며108

3부참좋은세상

참좋은세상―연화도114
참좋은세상―돌아온신용카드117
참좋은세상―만원의행복119
또하나의기쁨123
남편의바람126
병원가는길131
긴외출135
아프고싶었던날,아플까봐겁나는날142
간호선생님146
할머니들의외출151
행복은여유로움에156
아마추어의행복161

4부아름다운초대

아름다운초대166
샘물과수돗물171
노래방에서불러보는교가176
외로운사람180
참으로아름다운삶183
강부자씨와의대담186
드라마‘넝쿨째굴러온당신’을보고192
따뜻한사람들195
엄마도용돈줘198
어느날의식사시간201
어느효부의이야기204
어버이날우는노인209

5부월반하세요

월반하세요214
작은이야기219
변덕222
무엇이우리를행복하게해줄까225
노후를생각하며229
악기를배우며233
명품인간237
한해차이의생각241
장례식축하245
한낮의비상벨소리248
세아이엄마를보며254
설레는봄258
편비片碑263

발문|월반하는기쁨이있기를|나태주271

작품론|열심히산사람이맞이한명랑한노년―박정란제2수필집『월반하세요』|양애경275

출판사 서평

지금은여자아이들에게도많은기회가주어지는시대다.한집에1명또는2명의아이가있고,그아이들에게부모가지원할수있는최대한의교육을제공한다.우수한여자아이는알파걸(모든면에서탁월하게우수한여자)이될수도있다.그런데베이비붐세대인필자의시대에만도이렇지않았다.교육의기회가남자아이에게집중되었다.남자형제의학비를대기위해여자형제들이공장이나버스차장,가정부로가야하던시대가그리오래전도아니다.
박정란선생님은교사집안의7남매중하나다.누구보다총명하고재능이넘쳤지만넉넉지않은살림탓에꿈을펼칠기회가충분치못했던것같다.결혼후에는또아내로어머니로며느리로해야할역할이늘어났다.아마오랜기간마음속에눌러놓기만했던재능과끼에대한목마름이있었을것이다.
필자는이책에서특별히「월반하세요」라는글에주목하게된다.‘월반’이란무엇일까.특별히우수한학생을그보다학습능력이떨어지는학년이나학급에두지않고상급반으로진급시키는것을말한다.한단계상승하는것을뜻한다.어린천재를일반학교에두지않고일찍명문대학에입학허가를내준다거나하는사례가있지않은가.

젊은날,나의멘토역할을해주시던지인께서내게‘월반(越班)하라’는말씀을하신적이있다.그땐그말의의미를제대로이해하지못하고어렴풋이짐작만하며지냈지만,이나이에이르니그말의의미를다시금떠올려보게된다.
월반의사전적의미는‘학습능력이높은학생이학년의차례를뛰어넘어상급반으로진급함’을말한다.
그분께서는나의삶을곁에서보시고어른의눈으로본젊은날의내모습이안타까워그런말씀을하셨던것같다.좀더높은목표를두고열심히살았으면…싶어서였을게다.하지만나는학습능력이높지못해실수를거듭하며살았다.열심히는살았다고자부하나월반하지못하고그저보통사람들처럼물흐르듯살았을뿐이다.
그분의말씀처럼내가월반했더라면?어쩌면나는내삶에더의미를부여하며살수있지않았을까하는생각을이제와서뒤늦게해본다.
―「월반하세요」중에서

젊었던한때고민이많았던박정란선생이찾아가서지혜를구하자,인생의선배는‘월반하세요’라고한다.이충고에대한답을평생찾으며작가는살아왔다고한다.‘월반하라’는말의뜻은무엇일까.‘작은일에얽매이지말고멀리앞을내다보세요’일까.‘한단계뛰어넘으세요’일까.‘당신은그렇게작은일에고민하기엔아까운사람이니다른쪽으로노력해서한단계상승하세요’일까.그러고보면우리모두는월반을꿈꾸며살고있는것이아닐까.
그때로부터꽤긴세월이흐른지금,저자는원하던것을거의모두이루신것같다.가정의안정과자신의성취가다이루어졌다.그러니,박정란선생은이미월반에성공하셨다고할수있다.그렇지만월반에끝이있을까.인생이끝나는날까지사람들은한차원더높이올라가고자하는꿈을지니고산다.어찌보면이제작가의‘월반’을방해하는것은작가자신뿐이라고할수있다.사실,자신의한계를극복하는일이가장어렵지않은가.
「어느날의식사시간」에는갈등과해소에얽힌작가의특별한경험이들어있다.계기는식사를준비하고남편을기다리는사소한일에서비롯된다.

이걸아는데왜30년이나걸렸을까?진즉에알았더라면서로가좀더편하게살지않았을까?
결혼후30년이넘도록남편과아이들을기다리며살았다.어느주부나그럴것이다.그런데나는남편을기다리는동안곧잘화가나고는했다.아내와의약속은종종무시당하기때문이다.식사를집에서한다고했다가준비해놓고기다리고있는아내생각은아니하고,퇴근길에다른약속을해버리기때문이다.
―「어느날의식사시간」중에서

음식만드는사람이제일싫어하는것이먹을사람들이밥상앞에제때앉지않는것이다.음식만드는일은잔손이많이가는중노동이다.손맛이있다는사람들은특별한재능이있다기보다는그만큼음식만드는과정에더시간과노력을쏟는다는쪽에가깝다.박정란선생님도손맛빼어난주부다.식사준비에많은공을들일것이분명하다.그런데,밥상을차려놓고아무리기다려도먹을사람이오지않는다면어떻게될까?애써준비한음식이버려지는것도아깝지만,함께먹으려고기다리며배를곯다보면,음식은식어버리고식욕마저달아나버린다.
「어느날의식사시간」은그런일이생겼던많은날중의하루이지만,이날은달랐다는점에차이가있다.
접시에1인분의반찬을고루고루담았다.그리고혼자서먹기시작했다.싱싱한재료들로만들어서인지참맛있었다.다먹고나니포만감과함께남편은아직도착전인데도행복했다.
―「어느날의식사시간」중에서

유난히배가고팠던날이기도했지만,몇십년만에처음으로남편오기전에먼저밥을먹은것이그이유는아니었을것이다.그냥뭔가마음속에서달라진것이다.사실남편도,아내가자기만을기다리며밤늦게까지굶는것을원하지는않을것이다.사회생활을하다보면불가피하게예정보다귀가가늦는일이종종생기는데,집에왔을때아내가배고픈상태로화가나있다면난감할것이다.
사실,이모든일의뒤에는‘남자들이잘먹도록시중을든다음에야주부가먹는다’라는가부장적관념이있었다.누가뭐라하는것도아닌데마음속의금기가평생남편오기전에숟가락을들지못하도록막은것이다.그러니,먼저숟갈을들고맛있게먹은이날의일은큰의미가있다.박정란선생은‘결혼후40년이훌쩍지난다음에야드디어깨달은것을며느리에게는꼭일러주리라생각해본다’라고독백한다.내가행복해야반려도행복할수있다는것을깨달은날이다.오래된자신만의금기를깨는것,이또한‘월반’의순간중하나다.
이렇게,박정란선생님의두번째수필집『월반하세요』는앞선책보다눈부시게성장한지은이의마음의풍경을보여준다.특히눈에띄는것은,누구나맞이할노년에대한통찰을담고있되,세계관이훨씬밝아졌다는것이다.이책의테마를한마디로요약하면이렇게될것같다.‘어려운시절을성공적으로살아낸세대가맞이한명랑한노년’.후속세대에게,닥쳐올노년에대한희망적메시지를전달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