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재는단순한구도를설정하여인생의본질을탐구한다.그는이번시에서“삶”과“죽음”의대비를활용한다.시인에게‘삶’은“산자들”과“살리는공부”로연결되고,‘죽음’은“죽은자들”과“죽이는공부”로이어진다.정동재가‘삶’계열을선택했다는사실은독자들에게엄청난감동으로서다가올테다.그는“해”,“달”,“나무”,“새들”등자연을소중하게여긴다.또한시인은“인연”의가치를높게평가한다.그에게는“눈물”과“안부”와“숨”을향한공감의마음이열려있다.“사랑합니다”라는뜨거운표현은세상만물을향한정동재의‘살리는공부’가앞으로도“영생”을지향하며열렬히지속될것임을암시한다.
詩를시라고바꿔쓰고나면
글로목탁소리낼수있어좋다
글로찬성소리낼수있어좋다
글로그림그릴수있어좋고
글로영화찍을수있어좋다
수작한편쓴것같아다시살펴보면
정답없는수학문제를풀다
정답을못찾은것같아서좋다
점하나찍은마침표에서
11차원우주물리학이끌어내는것같아좋고
행간한줄로시작되는
천국의계단기하학연결한것같아좋다
부족한내가시한편쓰고나면
부족한내가별하나그리고나면
시가내게
안부를묻는것같아좋고
서툰사랑에
서툴러도된다고고백해주는것같아좋다
시한편쓰다보면
온전히나를이끌어주려하신다
-「시」전문
이시에서가장긴요하게쓰이는어휘는“좋다”또는“좋고”이다.시인은‘좋다’를6회,‘좋고’를3회사용함으로써이작품에서‘좋다(좋고)’의시학을전개한다.정동재가‘좋다’의시학을연출함으로써지향하는바는‘시’또는‘글’의본질이다.그에의하면‘시’에는“목탁”이나“찬송”으로서의‘종교’가있고,“그림”이나“영화”로서의‘예술’이있으며,“수학”,“물리학”,“기하학”으로서의‘학문’도있다.우리는이시를읽음으로써종교,예술,학문의총화로서의시를경험한다.또한시인이추구하는“우주”또는“별”로서의시를만난다.
정동재의시집,『살리는공부』는‘음악성’을중요하게활용하면서단호하고선명한‘메시지’를제공한다.그는문장이나표현의다양한색채를세공하는데힘을쏟는대신우리가두발을딛고서살아가는지상地上이천국天國과같은완전한공간임을알려준다.
정동재는「퍼런감」이라는시에서“우주”와“소우주인간”을아우르고“설득력”을구비한“현자”를제안한다.‘우주’라는시어는「주문」,「시」,「심령술사」,「태양을멈춰세워야한다」등시인의다른시편에서도자주노출된다.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MarcusAurelius는‘우주’와관련하여이렇게이야기하였다.“자신과조화롭게사는사람은우주와조화롭게산다.”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가언급한‘자신과조화롭게사는사람’은정동재의시에서‘소우주인간’에대응한다.또한철학자가가리킨‘조화’는시인의‘설득력’에해당한다.정동재가이번시집에서형상화하는시세계는독자들에게‘우주’와‘인간’의조화를설득력있게제공한다.필자는리듬감을중요시하는현자의우주론宇宙論이앞으로도지속적으로꽃필수있기를희망한다.
-권온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