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금란의 시세계는 무거우면서 가볍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다. 그의 시선은 사물과 사건에 대한 인식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뱀이라는 특정의 대상으로부터는 자의식과 더불어 그로 인한 독특한 몸짓으로 삶을 통찰함과 동시에 자아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의 이런 부단한 관심은 시를 통해 주조되는 감각과 시편들로 발화된다. 이를 자의식으로 발화되는 시편 혹은 그 몸짓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금란이 시를 운행하는 방식이 어두운 유화 속에 감춘 밝은 수채화 같은 기술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시세계에는 다양한 시적 기술의 실험적 표현이 곳곳에 산재한다. 이를테면 “벚꽃, 대나무, 고목, 감나무, 동백” 등의 식물적인 것과 “개, 통닭, 거미, 산양, 잠자리, 사슴, 뱀” 등의 동물적인 것에서 개별성을 확장하여 자의식으로 시편을 발화해낸다. 전금란의 시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자의식과 “뱀”이라는 특정의 대상에 대한 두 부류의 자의식이 내재하는 특징을 지닌다.
벚꽃 칸타타로 떨어지는 봄을 본다 - 지혜사랑 시인선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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