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피어나는 일이나, 떨어지는 일에 매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피어나는 이치와 떨어지는 이치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김영석의 시는 무엇보다 자연에 드리워진 이러한 역설을 눈여겨보는 데서 비롯된다. 자연 현상만 이런 게 아니다. 우리네 삶 자체가 그렇다. 태어나는 일은 늘 죽음과 이어져 있고, 죽는 일은 늘 태어남과 이어져 있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지 않으면 생명 순환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넌 떨어져 봤니?”라는 시인의 질문에는 모든 자연 사물을 관통하는 생명 이치가 스며들어 있다. 모든 사물이 피어나는 자리에서 모든 사물은 떨어지고, 모든 사물이 떨어지는 자리에서 모든 사물은 피어난다.
안녕, 잘 지내지? (김영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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