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케치

내 인생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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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종분 시인의 『내 인생의 스케치』는 티없이 맑고 깨끗한 소녀시절과 성숙한 어머니의 시절과 그리고 이상과 현실과의 싸움을 회고하고 있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구축되어 있다. 신혼 살림의 찬장이 사과 궤짝이었다는 추억(「아름다운 그림」)도 아름답고, 「쌈닭」의 투쟁 정신도 아름답고, 남편의 얼굴에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아버님의 얼굴을 보고, 다 늙은 아내를 시아버님처럼 “며늘아기”라고 부르는 「거울」도 아름답다.
저자

이종분

출간작으로『내인생의스케치』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유품 12
거울 13
쌈닭 14
아홉살취객 15
꽃이질때 16
박꽃사랑 17
암행길 18
꽃받침 20
못 21
수원지봄 22
화풀이 23
진담 24
천생연분 25
마늘캐는날 26
개띠와닭띠부부 27
그녀의사랑법 28
동심 29
읍내장터 30



2부

목화밭 32
버들강아지 33
물러 34
오일장의추억 35
요양원 36
이장 37
불멍 38
식구 39
그림자친구 40
민들레 41
빈고향 42
원삼족두리대신 43
중매 44
농한기 45
첫국밥 46
싸움 47
국경없는사랑 48
역전을꿈꾸는여자 49
노을속으로 50



3부

내여자 52
바람과세월 53
모내기 54
뽀뽀게임 55
손자 56
엄마의터진손 57
소풍을떠난다 58
모르겠지 59
비상벨 60
길손 61
내동생 62
민원 63
들린다 64
뒷동산 65
한여름밤 66
철문 67
둥지 68
마른손 69
내손에든권한 70



4부

제민천의빨래터 72
속빈강정 73
갑사 74
불면증 75
야생화 76
애국자 77
아름다운그림 78
생일선물 79
연륜 80
엄마손 81
마곡사영은암 82
바람 83
수선화 84
팔베개 85
연어 86
고마나루 87
생일날 88
내탓이오 89
낡은가방 90


해설/잘살아온인생,추억과대화하다-이종분의시세계/권온 91

출판사 서평

이종분이이번시집『내인생의스케치』에서내세운주제는무엇보다도인간의‘삶’또는‘인생’이다.80여년의인생을살아낸그녀에게삶이란일차적으로‘추억’의대상이된다.시인이말하는“내인생”에서의‘나’는늘변화하는인물일수있다.‘나’는아이이자청소년이고,성인이자중년이며노인이기도하다.또한‘나’는누군가의딸이자아내이며,엄마이자할머니가된다.이종분은다양한시편을통해서‘나’를찾고,‘인생’을추억하고되새긴다.독자들은그녀의시를읽으며스스로의‘나’와대면하고,자신의‘인생’을생각하며상상할수있다.
모든사람은스스로의인생을잘살아왔고,지금도잘살아가고있으며,앞으로도잘살아갈것이다.이종분에게펼쳐질인생의궤적도그러할테고,그녀의시세계도그러할것이다.
-권온문학평론가



이종분시인의『내인생의스케치』는티없이맑고깨끗한소녀시절과성숙한어머니의시절과그리고이상과현실과의싸움을회고하고있는할머니의시선으로구축되어있다.신혼살림의찬장이사과궤짝이었다는추억(「아름다운그림」)도아름답고,「쌈닭」의투쟁정신도아름답고,남편의얼굴에서이세상사람이아닌시아버님의얼굴을보고,다늙은아내를시아버님처럼“며늘아기”라고부르는「거울」도아름답다.


친구는걱정이태산이다
새식구들이는데열세평전세라고했더니
결혼을할까말까한다고

신혼의첫살림찬장이사과궤짝이었다면
그들은무어라말할까
시장바닥에서때묻지않은뽀얀사과궤짝하나얻어다가사포로몸단장하고프라이팬과냄비를넣어두었다 

내생에가장아름다운그림이었다
-「아름다운그림」전문


가난이죄가되지않고이웃과이웃들사이에문이열려있을때는모든것이시가되고낭만이있었던것이다.
돈은이기주의의꽃-,‘돈꽃’이피면이웃과이웃들이문을닫아걸고,아주작고사소한일에도끊임없이시비를걸고고소-고발의소송전을전개한다.
신혼살림집이열세평전세라고걱정하는오늘날과신혼살림의찬장이사과궤짝이었다는지난날과어느시절이더아름답고행복했던시절이었단말인가?
오늘날은시도죽었고낭만도죽었지만,그옛날에는모든것이시가되고낭만이되었던것이다.가난해도꿈과희망이있었고,이꿈과희망으로우리들의마음속의행복(부유함)을펼쳐보일수가있었던것이다.
“새식구들이는데열세평전세라고했더니/결혼을할까말까한다고”“친구는걱정이태산”이지만,그러나“시장바닥에서/때묻지않은뽀얀사과궤짝하나얻어다가/사포로몸단장하고프라이팬과냄비를넣어두었”던그옛날의신혼시절이내인생의가장「아름다운그림」이되어주었던것이다.
해학과풍자의극치-.웃음과여유가있고,따뜻하고훈훈한인심과사랑이묻어있다.상상계와상징계,그리고실재계가거울처럼맑고투명하게구축되어있으며,시와그림과음악을통해우리인간들의행복이한폭의산수화처럼펼쳐진다.
이종분시인의내인생의가장「아름다운그림」은서정시의진수이자우리인간들의행복의밑그림이라고할수가있다.

엄마쌈닭맞지요  
독하긴했지   그러니까네애비하고살았다  이놈아
-「쌈닭」전문


싸움은만물의아버지이며,이세상은싸움의장소에지나지않는다.싸움은내가나로서존재하고살아가는방법이며,모든교육은이싸움의기술을익히는것에지나지않는다.
부모와자식간에도싸움이있고,아내와남편사이에도싸움이있다.친구과친구사이에도싸움이있고,스승과제자사이에도싸움이있다.적과적사이에도싸움이있고,희극과비극속에도싸움이있다.미녀와야수라는말이있듯이,모든미녀들은싸움꾼을좋아한다.모든미녀들도싸움을좋아하고,그들은힘이약한만큼,사내중의사내인야수를선택함으로써이세상을지배하고자한다.
모든영화와소설,모든노래와춤도그주제는싸움이며,이싸움의궁극적인목표는이세계와타인들을지배하는것이다.
“나는명령하는사람이고,너희들은복종해야한다.”

“엄마쌈닭맞지요// 독하긴했지//그러니까네애비하고살았다/이놈아!”
참으로백전백승의여장부다운사람이이「쌈닭」의주인공인이종분시인인것이다.
독해야한다.이‘사즉생의각오’가임전무퇴의정신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