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또 꿈을 꾸다 (우원규 시집)

꿈속에서 또 꿈을 꾸다 (우원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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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우원규 시인의 시모음집이다.
저자

우원규

우원규시인은대구출생이고본명은우용수다.경북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했고,2009년『만다라문학』시부문신인상과2010년『만다라문학』단편소설부문신인상,그리고2011년『한국문학신문』단편소설작품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는『위로』(2012년)가있고,이밖에도2013년에『선수필』신인상을수상했다.우원규시인은명상을하며시를쓰는시인이다.
우원규시인의두번째시집인『꿈속에서또꿈을꾸다』는지상낙원을꿈꾸는자의삶의철학이자그허망한꿈에대한처절한절규라고할수가있다.꿈속에서도악몽이고,꿈밖에서도악몽인“04시44분44초”-.신도없고,지상낙원도없고,영원히악몽같은현실만이되풀이되고있는이승에서의삶이바로그것을말해준다고할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봄날,꽃이내리다 12
넋두리 13
갈바람의속삭임 14
풍경소리 15
봄을훔치다 16
허공의질주 17
뿌리 18
별 20
유혹-글라디올러스 21
그림자 22
원룸의의미 23
DivineLove 24
자작나무 25
장부의손도장-안중근의사를기리며 26
유리벽 28
바퀴벌레의고독 29
낙엽 30


2부

뒤틀림의미학 32
천로역정 33
살아있는너 35
명상 37
말할수없는세월 38
불면증 39
휘파람 40
가을산행 42
카오스의변명 43
자화상 44
시선 45
하늘보기 46
파도타기 48
아웃사이더의노래 49
가시 50
생각의행간 51
나를심다 52


3부

무당벌레의죽음 54
허공이춤춘다 55
사이의거리 56
생명의여로 57
깊은인연 59
꿈속에갇히다 60
행복1 61
별빛에취하다 63
빙글빙글소꿉장난 64
저높은곳을향하여 66
단풍 67
나체 68
제왕의DNA 69
백조 70
태양의여인 71
무언의선율 72
불상 73


4부

이방인들 76
행복2 77
지상낙원 79
꽃잎 80
과도를씻으며 81
해바라기 82
거울속의연극 84
엄마를불러봐요 85
키스 87
엑스트라가사는법 88
누구나혹하나씩달고산다 90
나도꽃이다 92
매화나무앞에서서 93
꿈속에서또꿈을꾸다 94
혁명의장미 97
날아라셔틀콕 98
향 99


5부

산이웃는다 102
SadWalking 104
파리의꽃세상 105
이유없는이유 106
달맞이꽃 108
가을정원 109
자유 110
위로 111
암전 113
가을비 114
창밖의세상 115
그들만의세상 116
동짓날밤 117
손으로보는연희 118
그림자사랑 119
검劍 120
젊음의끝 121


해설/꿈속에서또꿈을꾸다-우원규의시세계/반경환 123

출판사 서평

무심히시계를바라보다가
깜짝놀라몸을일으켰다
지각이다!
성난멧돼지같은과장님얼굴이
지난밤가위눌림처럼내가슴을짓누른다
젠장아직도꿈속인가?
04시44분44초
-「꿈속에서또꿈을꾸다」부분


우원규시인의『꿈속에서또꿈을꾸다』는네개의꿈들이혼재되어있으며,그는네개의꿈들,즉,“얽히고설켜버린미로”같은이꿈들의정체를밝혀보고싶었던것인지도모른다.첫번째꿈은천하제일의악녀인달기와놀아나는꿈이고,두번째꿈은미친개들에게쫓기다가쌍두아나콘다에게잡아먹히는꿈이다.세번째꿈은절벽위에가부좌를틀고앉아이세상의허망함에치를떠는꿈이고,네번째는아등바등몸부림칠수록더욱더미로같은혼돈속에서헤어날수가없는꿈이다.꿈이악몽이고,악몽이현실이고,어쩌다가악몽에서깨어나면“지각”이란생각에소스라치게놀라고,“지난밤가위눌림처럼”“성난멧돼지같은과장님얼굴이”떠오른다.“04시44분44초”는잠에서깨어나출근을서둘러야할시간이고,게오르규의『25시』에서처럼그어떤희망도,구원의손길도끝난최후의시간이라고할수가있다.


조금만더
조금만더
조금만더가지면행복할텐데

그많은탄식과
그많은설움과
그많은눈물
우주선을타고시공을초월하여여행하는
천년후에도주르륵흘러내릴거야

지상낙원은항상미래형이지
인간은불행의유전자를갖고태어났어
눈물이마르길원치않아
통곡이끊기길원치않아
한은계속되어야해

조금만더
조금만더
조금만더슬퍼할게
행복은내일로미루고
-「지상낙원」전문


우원규시인의「지상낙원」은그명제와는다르게실낙원에대한노래이며,“조금만더/조금만더/조금만더가지면행복할텐데”라는시구에처럼,자기자신의욕망에대한자책과자기성찰의시라고할수가있다.일류대학을나와야하고,좋은직장을다녀야하고,명품옷과명품차를타고다녀야만한다.아름답고멋진집에서살아야하고,산해진미의음식을먹어야하고,어렵고힘든육체노동을하지않아야한다.언제,어느때나만인들의존경과찬양을받으며,영원히늙지않는젊음을유지한다는것이우리인간들의탐욕의진수이며,이탐욕이“그많은탄식과/그많은설움과/그많은눈물”의근본원인이라고할수가있는것이다.부처도,예수도“우주선을타고시공을초월하여여행”을다닌적도없고,그들역시도우리인간들의부귀영화를위해그들의자유와행복,또는그들의삶과죽음까지도너무나도완벽하게박탈당한가공의존재일수밖에없는것이다.모든사찰과교회는부처와예수의지옥이고,모든찬양과예배는협박이며,모든돈과예물과고행은차라리전기고문과도같은것이다.“지상낙원은항상미래형”이고,우리인간들은“불행의유전자를갖고태어”났기때문에,그반대급부로서그화풀이의대상으로서부처와예수와도같은가공의존재가필요했던것이다.눈물도마르지않아야하고,통곡도끊기지않아야하고,한역시도계속되지않으면안된다.요컨대“조금만더/조금만더/조금만더슬퍼할게/행복은내일로미루고”가우리인간들의「지상낙원」의삶의양식이되고있는것이다.

인간이인간을적대시하고,‘만인대만인의싸움’을무차별적으로전개시켜나가는이‘탐욕만세의세상’에서그러나우리인간들이자기자신을되찾고인간성을회복할수있는유일한길은,

나무는무욕이라무심하게서있다
나도이따금씩나무가되고싶다
비루한인간의오욕칠정을다버리고
말갛게초록인태고의숲속에서
한그루하얀자작나무로서고싶다

라는「자작나무」와,

선선한밤하늘쏟아지는별들을올려다보며
풍진세상오욕칠정씻어주는
천상의감로주
초승달에철철부어들이키니
아...별빛에취한다
기분이좋아날아갈듯하다

라는「별빛에취하다」에서처럼인간의“오욕칠정”을다버리고,너와내가다같이손을맞잡고대자연의우주쇼를연출하면서살아가는길뿐이라고할수가있다.시에는사악한생각이하나도없고,시를쓰는사람은언제,어느때나자기자신을희생시키면서그언어의별빛으로만인들을인도해가는사람이라고할수가있다.“절에가면/비우는맛이있어/참좋다”라는「풍경소리」처럼,또는“선선한밤하늘쏟아지는별들을올려다보며”“풍진세상오욕칠정씻어주는/천상의감로주”를“초승달에철철부어들이키”듯이별빛에취해살아가게된다.
우원규시인의『꿈속에서또꿈을꾸다』는꿈속에서도악몽이고,꿈밖에서도악몽을꾸면서살아가는‘자아없는인간’을노래하고는있지만,그러나다른한편으로는이방법적인부정정신을통해서잃어버린자기자신을되찾고대자연과함께예술품자체의삶을살아가고있다고할수가있다.일찍이데카르트가신과영혼과천국과지옥과절대적인그모든것들을의심하고또의심했지만,그러나그의심하는나를통해서‘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라는인간의자기발견을이룩해냈던것처럼,우원규시인역시도드디어,마침내‘예술품자체의삶’을창출해낼수가있었던것이다.데카르트가‘신의철학’을‘인간의철학’으로바꾼현대철학의아버지라면,우원규시인은이‘탐욕만세의세상’에서꿈속에서도또꿈을꾸며“천상의감로주”를“초승달에철철부어들이”킬줄아는최초의시인이라고할수가있다.
“아...별빛에취한다.”
시인은예술가중의예술가이며,언제,어느때나대자연의지상낙원에서예술품자체의삶을산다.

날아라셔틀콕

우원규



비내린후하늘이낮게내려와있다

별들은더해맑게미소짓고

잽싸게달아나는회색빛구름사이로

보름달이불쑥얼굴을내밀고는사라진다



배드민턴을하고있는중년의부부

푸른빛을내는야광셔틀콕이

귀신불처럼밤하늘을휙휙날아다닌다

노란별을쳐서보내면

하얀달이날아온다

즐거운웃음을날려보내면

멀리길떠난사랑이되돌아온다



활짝웃으며

다정스레주고받는그마음이

예술이다

----우원규시집{꿈속에서또꿈을꾸다}에서



이세상에서가장행복한사람은어떤사람일까?아마도돈벌이와는상관없이자기가가장좋아하는일을하고,그일속에파묻혀모든걱정과근심을대청소해버린사람이라고할수가있을것이다.자기가좋아하는일을하니자유로운사람이고,이자유로움을만끽하며그어떤명예와명성을떠나살고있으니,삶자체가예술일수도있는것이다.

우원규시인의[날아라셔틀콕]은자유의셔틀콕이자“활짝웃으며/다정스레주고받는그마음이/예술이다”라는시구에서처럼,예술품자체의삶을사는행복이라고할수가있다.“비내린후하늘이낮게내려와”있고,“별들은더해맑게미소”를짓는다.“잽싸게달아나는회색빛구름사이로/보름달이불쑥얼굴을내밀고는사라”지고,“배드민턴을하고있는중년부부”의“푸른빛을내는야광셔틀콕이/귀신불처럼밤하늘을휙휙날아다닌다.”“노란별을쳐서보내면/하얀달이날아”오고,“즐거운웃음을날려보내면/멀리길떠난사랑이되돌아온다.”

우원규시인의[날아라셔틀콕]은“노란별을쳐서보내면/하얀달이날아”오는‘우주쇼’이자“즐거운웃음을날려보내면/멀리길떠난사랑이되돌아”오는지상낙원의삶이라고할수가있다.

아아,그렇다.

지상낙원의삶은기적이고,모든불가능을가능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