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문으로 피는 너

꽃이 지는 문으로 피는 너

$12.00
Description
서호식 시인의 작품 전편을 우리가 읽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한 편 한 편 언급할 일이 아니다. 현명하신 독자께서는 이 시인의 시 작품 전편을 읽고 이 시인을 평가해 주시기 바라고 한국시의 수준을 가늠해 주시기 바란다. 이 시인의 시 작품들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말로 표현한 시 작품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이라 할 것이다. 일찍이 내가 찾은 작은 금덩이 하나는 결국 커다란 금맥金脈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많이 기쁜 마음이다.
- 나태주 시인

서호식 시인은 2020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만세, 연못에 들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2021)가 있으며, 『꽃이 지는 문으로 피는 너』는 그의 두 번째 시집으로, 나태주 시인은 “서호식 시인의 시는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어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평한 바 있다.
저자

서호식

저자:서호식
1958년충남논산에서태어났으며,2020년『한겨레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만세,연못에들다」로등단했다.시집으로는『그대에게물들기도모자란계절입니다』(2021)가있으며,현재전북익산에40여년째거주하고있다.그는‘별빛정원’대표,‘시암문화원’원장으로활동중이며,‘늘봄도서관시교실’을운영하며지역문학활성화에힘쓰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간이역에사는사람들12
당신이제철입니다14
사랑은혼자두지않는것15
꽃이지는문으로피는너16
일생18
골목19
표정20
외로운것이빛이되는밤22
낮은것은다둥글다24
해저물면그림자담고달뜨면별빛지고26
아버지와아이스크림28
하숙집아줌마29
생각만으로도살아야할이유가되는사람31
마중33

2부
하늘의허파가되어보았는가36
나,한번도조연처럼살지않았습니다38
바다로간남자40
그날밤에42
달을깃다44
기대며스며드는45
아내47
그녀에게가는길49
남편50
그때의그애51
어머니께가는길53
마음잇고눈물싣고55
대문57
마침표.58

3부
잔액이부족합니다62
반잔이면어때64
솜리역66
무명저고리68
단지斷指70
눈속에핀꽃72
임산부석73
美安海74
눈길76
합격78
대작對酌80
밥은먹었어요81
아파서더향기로운이름82
함박꽃84

4부
부모를소비하라86
순교자88
뻥튀기90
섬91
구애92
첼로93
한잔어뗘94
한잔96
느린골목97
죄탁비누98
부처님오신날99
너를만나기위해아파도좋다101
여향餘響102
부록103

5부
너는나의또다른고향106
오래가까운여자108
다시110
가슴이먼저대답하는112
오줌발114
압력밥솥116
시선118
대화의스킨십120
하늘은그냥보내지않았어요121
뱃살123
참생124
즐거운퇴근126

추천의글/천편일률의가편/나태주129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겨울이독속에서시어빠져갈때
저만치피는봄이더추운건
시작이어렵기때문이다

겨울의끝자락은더시리지만냉이향이난다

보리싹이목말라서비가내리고
밑동이부실해서바람은분다
저길따라가면
봄보다먼저핀
너거기있겠지

얼었다녹고또얼고알싸해진봄이
더맛있는건염치없는겨울이준선물이다

같이웃다보면추위도데워지지
돌아가기싫을때쯤옷소매를붙잡는너는
나를피운가장아릿한한줄

꽃지는문으로향기홀로서성일때
간절한이름문틈속에다독여넣고
가슴한자락베어틈메꾸며
평생두고필너를본다

더디게가라는바람
자주올려다보라는하늘

봄,그리면다시피는너라는봄
―「꽃이지는문으로피는너」전문접기
발이많아서천천히멀리가도지치지않는
통일호는어디나서며
누구든내려주고아무라도태웠다

완행열차를통일호라고이름지은것은
통일은더디와도된다는걸까

자정너머를깨워
간이역마다지친잠들이내리고
종착역에는부스스한다음날이내렸다

간이역은가난하고고루한기차만서는곳인지
작고더딘사람만내리는역인지

내리고싶지않은기차는제몸뚱이를
길게철로위에널어두고
바람만달려보내기도한다

사라진간이역이골목어귀에문을열었다
驛시,
빨리걷는세상에채인하루살이들이골목으로모여든다
외롭지만슬프지않은사람들이두고간
노고의부스러기가안주되고꺼리가되는곳

꼬인걸음이되어서야퇴근을확인하는후미진간이역

오늘도하차시간은연착이다
―「간이역에사는사람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