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인이 죽어 가면서 건네준 원고 뭉치를 어떻게 태울 수 있겠습니까?” 청춘의 한 때, 겁 없이 불태운 낭만의 재를 이제 털어내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본인의 불찰입니다. 몇 년 보관하다가 출판 능력 없으면 고인의 가족에게 전달해야 했음인데, 그 후 2022년 9월 필자의 “모난 것은 살아있다” 첫 시집을 출판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먼지 속 원고를 인터넷 좌판으로 이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이 일 년여 경과하는 동안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죽었다 살아나고 하면서 더욱 부채를 느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어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으로 입을 열어 세상에 고합니다.
육신의 무덤은 30여 년 전 불에 태워져 흙으로 사라졌지만 이제 영혼의 무덤은 이 시집(덕천강의 노래) 속에 고스란히 살아 세상으로 풀어 보내려 합니다. 다시 한번 故 윤석기 시인과 그의 가족 친지에게 사죄드리며 늦게나마 유고 시집으로 묶어 고인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덕천강의 노래)를 덕천강에 흩뿌려져 고인의 혼백이 강물에 융화되어 질펀한 서정의 거름으로 애향 애민의 정신이 누누이 꽃 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손익태, 「발문」에서
육신의 무덤은 30여 년 전 불에 태워져 흙으로 사라졌지만 이제 영혼의 무덤은 이 시집(덕천강의 노래) 속에 고스란히 살아 세상으로 풀어 보내려 합니다. 다시 한번 故 윤석기 시인과 그의 가족 친지에게 사죄드리며 늦게나마 유고 시집으로 묶어 고인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덕천강의 노래)를 덕천강에 흩뿌려져 고인의 혼백이 강물에 융화되어 질펀한 서정의 거름으로 애향 애민의 정신이 누누이 꽃 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손익태, 「발문」에서
덕천강의 노래 (윤석기 유고시집)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