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은겸 시인이 주목하는 시적 포착의 대상은 하나같이 마음에 맺힌 것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유심하게 응시한 일상적 대소사(matters great and small)가 지닌 회생적 의미이다. 이 회생적 의미는 단순히 일반적인 삶의 의미화나 분식粉飾이 아닌 존재의 일상을 충만하게 견디고 북돋아 주는 재생regeneration의 회귀적 역할을 도모한다는 사실이다. 즉 시인은 자신의 일상에 닥친 일들episode의 불모성과 부정성을 그 자체의 현실적 소모의 결과로 방치하지 않고 존재의 내면적 활성을 위한 전환의 도구로 삼는 놀라운 긍정미를 발휘한다. 이 긍정의 동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와 일상 현실이 일정한 과정을 놓고 어떠한 감각적이고 유의미한 연관을 가지는가를 헤아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유종인 시인
- 유종인 시인
내 안의 민달팽이 (전은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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