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양장본 Hardcover)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이서빈 시인이란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는 ‘오체투지의 시학’을 통해서 크나큰 깨달음을 얻었고(『달의 이동 경로』), 그 앎을 온몸으로 실천하며(『함께, 울컥』), 그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을 통하여 모든 생명과 지구촌을 살리는 ‘대화엄의 시’를 쓰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이서빈 시인의 시 쓰기는 모든 영웅탄생의 신화와 맞닿아 있으며, 그 고귀하고 위대한 대서사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온몸으로, 온몸으로 시의 신전을 짓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언어의 창조주이며, 그 언어의 신전을 짓고 있는 명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양성과 초지일관성, 이 무오류성의 펜으로 『달의 이동 경로』, 『함께, 울컥』,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그리고 이서빈 대하소설 『소백산맥』, 『창의력 사전』 등이 그것이며, 이서빈 시집과 그의 소설은 그의 언어의 신전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서빈 시인의 『달의 이동 경로』, 『함께, 울컥』,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등은 한국문학의 경사이며, 그 인식의 깊이와 역사 철학적인 넓이와 높이는 세계문학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다. 대단히 장중하고 울림이 크고, 전인류를 감동시킬 만큼 고귀하고 위대한 역사 철학적인 깊이를 지녔으며, 곧, 가까운 시일내에 ‘이서빈의 시대’가 다가오게 될 것이다.
- 반경환 문학평론가
저자

이서빈

이서빈시인은경북영주에서태어났고,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14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고,민조시집「저토록완연한뒷모습」이외에도첫번째시집「달의이동경로」와두번째시집「함께,울컥」을출간한바가있다.첫번째시집인「달의이동경로」가‘오체투지의시학’이라면두번째시집인「함께,울컥」은그깨달음을통한실천철학,즉,‘대화엄의세계’라고할수가있다.
아는것은좋아하는것만못하고,좋아하는것은즐기는것만못하다(공자).이론철학과실천철학을변증법적으로결합시킨결과가이서빈시인의세번째시집인「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의세계라고할수가있다.엄마뱃속의올챙이들은모든근심과걱정이없는어린아기들과도같지만,그러나그우무질을뚫고개구리로변신을해야하는올챙이는“붓다의염주알굴리며”“올챙이의무사함을비는”‘엄마의기도’없이는그기적의주인공이될수가없다.이서빈시인의「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은동화적인색채를띠고있는‘성모의노래’라고할수가있지만,이서빈시인이그의제자들과함께,여섯권의환경시집을출간한만큼,이‘지구촌환경지킴이의노래’라고할수가있다.「함께,울컥」,「길이의슬픔」,「새파랗게운다」,「덜컥,서늘해지다」,「따끔따끔,슬픔요일」,「그리니까,그무렵」등의세계최고의환경시집들이그것이며,이서빈시인은대한민국의역사상가장탁월하고역사철학적인지식으로무장을하고,한국문학의세계화를위해모든열정을다쏟아붓고있는것이다.모든제일급의시인들은너무나도분명한목표를갖고있으며,단한걸음도생략할수없는발걸음으로그목표를향해서전진을하고,또전진을한다.

목차

차례


머리말 4


1부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

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 12
길이의슬픔 14
지렁이하혈하는밤 16
포기 18
하얀증발 20


2부어쩌다,라쿤

어쩌다,라쿤 24
항명 26
새치 28
껍질벗긴거짓말 30
헛꽃 32



3부한바탕일기

한바탕일기 36
벌의일기 38
푸른말 40
얼빠진말 42
2인분고독 44
지구해열제 46


4부무지개맛행복요리법

무지개맛행복요리법 50
와불臥佛 52
여백 54
헛 56
슬픔활용법 58
어떤여행 60


5부홀딱벗고

홀딱벗고 64
흔들리는신전神殿 66
늙은한 68
분홍쥐꼬리새 70
평등꽃 72
하얀그늘에앉아 74


6부개복숭아꽃

개복숭아꽃 78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 80
바람의일대기 82
바짝마른거짓말 84
나비입술 86
이세상에서가장쓸쓸한말 88
감정편집 90


7부애꾸나라

애꾸나라 92
덜컥,서늘해지다 94
슬픔론論 97
새파랗게운다 98
금등화 100
사실고발르뽀생태시 102
새가허공에쓴직유법 104


해설/『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의시세계/반경환 107
명시감상/이서빈의시9편에대하여/반경환 117

출판사 서평

비요일
유리창에서올챙이가끊임없이태어난다

한마리두마리
끝없이줄지어
눈썹휘날리며곤두박질치며헤엄치는올챙이

다리는뱃속에서속도를굴린다

볼록한비밀에싸여있던
앞다리뒷다리
뿅알뿅알뿅알뿅알
우주깨고밖으로나오면
전생을까맣게잊는순간이다

뱀눈알냄새가번지는지
체온보다뜨거운속도로
휘릭휘릭유리창거침없이질주하는올챙이

겨우내땅속에서어미젖꼭지빨면
촉촉한휘파람조용히불어주던아비정이아니라
올챙이는
뱃속에두고온
다리를찾아달리고있었던것이다

투명한헤엄은올챙이울음이었다

마음심지낮추고보니
개구리는눈속에붓다의염주알굴리며
올챙이의무사함을비는게보였다

올챙이국수가되지말고
제발,개구리가되라고
-「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전문


이서빈시인의「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은동화적인색채를띠고있는‘성모의노래’라고할수가있다.엄마뱃속의올챙이들은모든근심과걱정이없는어린아기들과도같지만,그러나그우무질을뚫고개구리로변신을해야하는올챙이는“붓다의염주알굴리며”“올챙이의무사함을비는”‘엄마의기도’없이는그기적의주인공이될수가없다.
-「올챙이를산란하는비요일」에대하여



한낮,원두막이걸음을당겨앉힌다
바람이들락날락땀식혀주고매미소리장대비로쏟아져강물로출렁인다
휘파람새가새털구름한조각나무우듬지에건다,구름그늘당겨잠을이식한다

잠자리한마리
내입술에내려앉는다
저빨강,저빨강궁둥일
내입술에
닿았다떼었다

이멀건대낮에
기이한몸짓으로유혹한다
뭘어쩌
어쩌라는말인가

모르는척잠든척
눈도뜨지못하고
잠자리와잠자리를한
무방비로당한하루

실눈뜨고고추밭을본다,햇빛물고기파닥파닥알몸으로뛰논다
바짝약오른고추빳빳이발기한다
고추잠자리도고추도홀딱벗고
그짓이한창이다,벌건대낮에,

파랗게우는암고양이울음에감자꽃이하얗게진다

반쪽비명이한바탕쓸고간고추밭
붉으락푸르락하던고추와눈뒤집힌잠자리고추가
일시에새빨갛게익는다
치명적오후,젊은그늘이축늘어졌다
-「한바탕일기」전문


동종과이종,인간과바람,매미와장대비,휘파람새와새털구름,시인과고추잠자리,고추와햇빛물고기등의너무나도거칠고힘찬비명이한바탕쓸고간고추밭,“붉으락푸르락하던고추와눈뒤집힌잠자리고추가/일시에새빨갛게익는다.”
치명적오후,젊은그늘이축늘어졌다.성의향연은짧고,이서빈시인의「한바탕일기」의대단원의막이내린다.
한바탕의일기,한바탕의성의향연(한바탕의자연의성교)----.
개체는생멸을거듭하지만,종은영원하다.
-「한바탕일기」에대하여


아름드리소나무가흐느낀다
언제숨잘릴지모르는시한부어깨들썩이며운다
별빛도파랗게파랗게새파랗게울고
허공천에지나가던바람파라람파라람운다

재선충바글바글덤벼숨멈춘동족보며
어둠이지운해처럼흔적도없이사라질거라고구불구불울다
목울대툭불거져옹이되도록운다
비늘다벗겨져속살보이는귀신되어운다
-「새파랗게운다」


시인은언어의창조주이자언어의명장이며,영원한전인류의수호신이다.이제이서빈시인과늘푸른소나무들도병이들었고,“언제숨잘릴지모르는시한부어깨들썩이며운다.”
새파랗게운다.무섭다.
이서빈시인은최후의단말마의비명소리-「새파랗게운다」가지구촌을덮친다.
-「새파랗게운다」에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