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몽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까요

나의 태몽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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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안의 진실한 “나”를 찾는 일은 관습에 얽매인 현실의 자아를 과감하게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끝내는 나를 죽이게 되었으니 진짜 꼴통이 되었으니”라는 시구는 그러한 사정을 반영한다. 내가 “나를 죽이는” 일은 갑각류의 탈피 과정과 유사하다. 탈피는 기존의 낡은 껍질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를 죽이는” 일은 낡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것이다. 시인에게 “나”는 곧 언어와 동일시된다. 이때 “나”는 낡은 언어를 갱신하여 자아를 갱신하고, 자아를 갱신하여 세계를 갱신하는 창조자의 반열에 오른다. “꼴통” 혹은 “새끼”라는 역설적 자기 명명, 이것은 거짓을 죽여야 진실이 살아나는, 낡은 언어를 죽여야 새로운 시가 태어나는 묘법이다. 이 묘법은, 이 글의 제사(題詞)에서 보았듯이 “광활한 우주” 혹은 온 세상과 한 몸이 되어 자유로운 상상을 실천하는 “내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 이돈형은 “참 좋은, 꼴통 새끼”가 맞다.
- 이형권, 문학평론가, 충남교 교수


나는 사람 새끼다

새끼라는 말이 좋아 맞아 죽어도 나는 새끼였으면 좋겠다 저 새끼보다는 이 새끼였으면 좋겠다

이 새끼는
눈앞에 서 있는 새끼라서
당장 한 대 줘 터질 수 있는 새끼라서 좋다

맞아도 좋으니 지금은 이 새끼에게 젖을 달라

조상 젖을 빨아 본 적 없어 세상 젖이라도 빨겠다는데 주는 놈이 없다 그러니 맞아 터져도 좋다 빨게만 해 다오

젖 좀 달라면 대뜸 나오는 말이 이 새끼가! 였다

맞다
이 새끼

굶어 죽는 새끼보다 맞아 죽는 새끼가 낫고 맞아 죽는 새끼보다 얻어 처먹는 새끼가 낫다고 목 놓아 외치는 이 새끼

아직 젖 같은 세상을 다 빨아 보지 못한

이 새끼
이돈형 맞다
- 「이돈형」 전문


이 시는 시인의 실제 이름을 제목으로 취한 특이한 사례이다. 언어로 그린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시는, 시인 자신에 관한 편견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지가 직핍하게 다가온다. 부조리한 세상과 어떠한 불화도 감내하면서 진실한 삶의 시를 쓰고자 하는 시인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이 새끼”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의 첫 구절을 “나는 사람 새끼다”라고 시작하여 “이 새끼/ 이돈형 맞다”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을 “새끼”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말이 지닌 함의는 이중적이다. 즉 욕설로서의 “새끼”와 새 생명으로서의 “새끼”라는 두 가지 의미가 겹쳐 있다. 전자는 세상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폭력과 편견이고, 후자는 시인이 고집스럽게 견지하고자 하는 삶의 진실에 해당한다. 시인의 목표는 전자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통해 후자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끼”는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과 싸우면서 진실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시인 자신의 초상이다.
시인은 “맞아도 좋으니 지금은 이 새끼에게 젖을 달라”고 한다. 이때 “젖”은 “새끼”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주는 생명의 원천이다. “새끼”의 “젖”을 향한 절규는, 거짓된 아비의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얻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새끼”는 또한 기득권에 편승하면서 적당히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조상의 젖을 빨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과거의 속화된 전통이나 기성세대에 빚을 지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젖 좀 달라면 대뜸 나오는 말이 이 새끼가! 였다”라는 시구에는, 진실을 요구하는 시인에게 주어지는 세상의 냉대와 폭력이 함의되어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마저도 기꺼이 수용한다. “맞다 이 새끼”라고 하면서 세상의 어떠한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진실과 자존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진실을 위해서라면 고루하고 거짓된 세상의 욕을 “얻어 처먹는 새끼가 낫다”라는 시적 역설에 도달한 것이다.
저자

이돈형

저자:이돈형
이돈형시인은충남홍성에서태어났고,2012년『애지』로등단했다.시집으로는『우리는낄낄거리다가』,『뒤돌아보는사람은모두지나온사람』,『잘디잘아서』가있고,김만중문학과애지문학작품상과선경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내이마가12
신산고모14
쳇기15
어느여름날계곡에돗자리펴놓고늘어지게자고일어난낮잠처럼간밤의잠이그랬으면하는바램을갖는것은너에게쏟아진폭염의파편들을내가주워담고싶었기때문이다16
비빔국수18
나의태몽은나무랄데가없으니까요20
참숭어22
인사23
혼자놀아미안한데그래도오늘은내가기억해주길바라는한사람을그리워해야하니까이해요망24
공복26
삼탄역28
환기30

2부

저수지에나타날가까운미래,혹은이미흘러갔어야할과거의한장면처럼32
새끼손가락34
가을은당부가비어있는곳을찾아군데군데사람을흘리고나는지상의한귀퉁이에서여기가쓸쓸함의천국이라고박수를쳐대며오늘의내가어제의나를쓸어버리는데36
MRI40
바람이불어서흔들린것이아니라너를보내고돌아와42
꼴통44
봄꽃46
최선의방법48
민생회복소비쿠폰49
구정50

3부

3인실52
옳다54
네가고속도로를달리며듣는음악을내가뭐라할순없지만오늘같이졸음이쏟아지는고속도로에서잠시볼륨을줄이고내가읽어주는이한편의시를듣게된다면너는가속페달을밟고나에게급하게달려올지아니면쉼터로들어가창문을열고잠시숨을몰아쉬며금방들었던이시를다시읽어달라고조를지모르겠지만지금내가너의운전을방해하면서까지이한편의시를읽어주는것은이시가가여워지지않았으면해서야그러니네가만약쉼터로먼저들어선다면전화해56
눈딱감고57
不58
찢겨지지않는이성이라는붕대를감고도헛김빠짐처럼자꾸새나가는기분때문에괜찮다는말로나를두들겨패보지만죽은피같은기분앞에서맥없이쏟아질다짐보다땡볕에축늘어진감자잎처럼늘어질줄알아60
이세계에발을들여놓고영원을새끼치는동물인양영원히뿜어져나오는울음을가진동물인양다내게로오라,내게로오라너희의울음까지모두울어줄테니다내게로오라,두팔벌리고막태어난神의새카만새끼흉내를내다일어서는내멸망의그림자에밟힌순간부터62
내가마신것은술이다63
미지근64
퀭65

4부

내게강같은슬픔68
옛날에말이야69
절70
기다림이란말위로몇개의계절이바뀌는동안바람이불어한글자한글자흩어지다가어느날그흩어진단어들을그러모았을때거기엔네가없었다72
허세73
변변74
믹스커피75
일없다76
11월78
설사80
손잡이82

5부

소두공양燒頭供養84
오늘점심엔내가가진시간의한귀퉁이를뚝떼어그사람의시간속에툭던지며고시레를외쳐볼
참이다86
폭망88
마음하나붙잡고죽어라흔들어대다가차라리죽어버려라죽어버려라패대기치는90
싹92
식은땀93
살94
철95
셋96
이돈형98

해설┃이형권
내안의나,혹은진실을찾아가는고독한여정101

출판사 서평


나는사람새끼다

새끼라는말이좋아맞아죽어도나는새끼였으면좋겠다저새끼보다는이새끼였으면좋겠다

이새끼는
눈앞에서있는새끼라서
당장한대줘터질수있는새끼라서좋다

맞아도좋으니지금은이새끼에게젖을달라

조상젖을빨아본적없어세상젖이라도빨겠다는데주는놈이없다그러니맞아터져도좋다빨게만해다오

젖좀달라면대뜸나오는말이이새끼가!였다

맞다
이새끼

굶어죽는새끼보다맞아죽는새끼가낫고맞아죽는새끼보다얻어처먹는새끼가낫다고목놓아외치는이새끼

아직젖같은세상을다빨아보지못한

이새끼
이돈형맞다
―「이돈형」전문

이시는시인의실제이름을제목으로취한특이한사례이다.언어로그린자화상이라고도할수있는이시는,시인자신에관한편견을바로잡고자하는의지가직핍하게다가온다.부조리한세상과어떠한불화도감내하면서진실한삶의시를쓰고자하는시인의열망이반영된것이다.흥미로운것은자신을“이새끼”라고규정하고있다는점이다.시의첫구절을“나는사람새끼다”라고시작하여“이새끼/이돈형맞다”라고마무리하고있다.시인은자신을“새끼”라고규정하고있는데,이말이지닌함의는이중적이다.즉욕설로서의“새끼”와새생명으로서의“새끼”라는두가지의미가겹쳐있다.전자는세상사람들이간직하고있는폭력과편견이고,후자는시인이고집스럽게견지하고자하는삶의진실에해당한다.시인의목표는전자에대한비판과저항을통해후자에도달하고자하는것이다.따라서“새끼”는거짓으로가득찬세상과싸우면서진실을추구하면서살아가는시인자신의초상이다.
시인은“맞아도좋으니지금은이새끼에게젖을달라”고한다.이때“젖”은“새끼”를세상에존재하게해주는생명의원천이다.“새끼”의“젖”을향한절규는,거짓된아비의폭력으로인한고통과희생을감수하더라도진실을얻고자하는열망의표현이다.“새끼”는또한기득권에편승하면서적당히편안하게세상을살아가는존재가아니다.“조상의젖을빨아본적이없”다는것은과거의속화된전통이나기성세대에빚을지지않았다는증거이다.그런데,“젖좀달라면대뜸나오는말이이새끼가!였다”라는시구에는,진실을요구하는시인에게주어지는세상의냉대와폭력이함의되어있다.하지만시인은그마저도기꺼이수용한다.“맞다이새끼”라고하면서세상의어떠한비난속에서도자신의진실과자존을굳건히지키겠다고다짐한다.진실을위해서라면고루하고거짓된세상의욕을“얻어처먹는새끼가낫다”라는시적역설에도달한것이다.

나는고독하다,고로존재한다

세상의편견에맞서서진실을찾아가는“나”,즉“이돈형”이시인으로탄생하는일차적인방식은고독속에서상실된자아나비루한삶을성찰하는것이다.그의시에서자아상실의핵심적인원인가운데하나는사랑의결핍이다.이때사랑은현실에서이루어지는소소하거나잡스러운사랑이아니다.그것은세속적가치와윤리를넘어서는순수하고절대적인사랑이다.이것은그가자주사랑노래를부르지만,그노래에는언제나떠나간사랑혹은결핍된사랑이등장하는이유이다.그런데중요한것은,그가세속의상식적사랑을뛰어넘는완전한사랑에대한열망이크다는점이다.이러한특성은그의사랑이야기가항상세상의상식을전복하거나역설하는모티브로작용한다.

오늘의날씨는비

비로먼곳을바라볼수없는나는한사람에게로떨어져온종일쏟아지는것에대해어쩔줄몰라하다가

그사람에게
그사람이있는먼나라에게
그먼나라의모든안녕에게두손번쩍들고

몸구석구석퍼진야윔만데리고나왔으니부디나무라지마시길

거제입니다

7월의거제는보랏빛수국이한창이고쏟아지는것들은여전히내게서달아날기미를보이지않습니다

모퉁이를돌다가내게들킨수국이당신을닮아나도모르게아,하고탄식했습니다만수국은눈하나깜짝하지않습니다

혼자감당할수있는일은하루가짧고
혼자그리워해야할사람은남은생으로도모자라

걸었습니다쏟아질것들이다쏟아져이비에쓸려간다해도먼나라의한사람이나를굽어봐
보랏빛애탐이한창입니다

왜하필이란말에는꼭내가들어있을까요
―「혼자놀아미안한데그래도오늘은내가기억해주길바라는한사람을그리워해야하니까이해요망」전문

이시는“비”와“수국”을통해사랑하는사람에대한깊은그리움과이별의슬픔을표현하고있다.“비”는단순히“오늘날씨”만을의미하는것을넘어서“나”가겪는슬픔과눈물,그리고“먼곳을바라볼수없게하는”단절감을상징한다.“비”가하늘에서떨어지는것처럼,“나”가“한사람에게서떨어”지게하는요인이라는것이다.“비”는이별의상징으로서,“나”는“비”에갇혀사랑하는“한사람”과단절될수밖에없게한다.“한사람”은대체불가능한유일성을지닌존재,사랑하는그사람이지금있는곳은“먼나라”이다.그는당장만날수없는,아니영원히만날수없는존재이다.시인은그의부재로인한허전함을달래기위해“7월의거제”로떠나온것이다.그곳에는마침“당신을닮”은“보랏빛수국”이피어있어서“나도모르게아,하고탄식했”다고한다.그런데“수국은눈하나깜작하지않았”다고한다.이것은사랑이지닌비극적운명이다.언제나“먼나라”에만존재하는진정한사랑은“나”를외면하고,그러면그럴수록그리움에지친“나”는몸과마음의“야윔”과“애탐”만키운다.
그런데,시인은결구부분에서“왜하필이란말에는꼭내가들어있을까요”라고묻는다.“야윔”과“애탐”으로만존재하는,그래서그진정한실체는부재하는“한사람”에대한그리움이피할수없는운명임을자각한다.운명이란현실의논리를넘어선초인간적이고초현실적인인간의처지와관련된다.따라서이시에서“나”의그리움은유한적존재로서의인간을초월한어떤절대적인사랑에대한열망에속한다.“나”는그사랑을위해그순수한그리움을위해“비”가“쏟아지는”장소인“거제”로온것이다.이자발적고독의공간에서“나”는“수국”을닮은단“한사람”을생생하게떠올리면서자신의한계를절감하고있다.따라서이시의“나”는불완전한사랑의경험속에서완전한사랑을꿈꾸는운명의주인공혹은낭만적아이러니의주인공이라할수있다.
“나”의고독은진정한사랑의결핍과함께타인과의단절감으로인해발생하기도한다.사실현대인의단절감문제는어제오늘의일은아니다.과학문명과물질사회가고도화될수록인간은스스로고립감속에서살아가고있다.그원인을타인에게서찾을때는세태비판이되지만,“나”자신에게서찾을때는삶에대한성찰과반성이된다.이돈형시인은주로후자의태도를보인다.

비빔국수를시켜놓고

끼니때마다비빔국수를먹을수있다면행복이겠다싶다가나는왜이비빔국수가좋을까자문하다가

비빔이라는말에서
섞임에백기든사람처럼잠깐헝클어지다가

갓나온비빔국수를젓가락으로뒤섞는다설기썬상추와채썬오이위에앙증맞게얹힌한알의메추리알까지

흰면을슬몃슬몃내주고무서움도매서움도아닌달고맵고신맛이어우러진양념에설핏설핏물드는면발

면면을들여다보지않아도
아낌없어

송골송골땀방울꽤나맺히게하려는지얼맵게뒤섞여지면젓가락끝부터혀에갖다대게된다

살과살을비벼도타들지못하고사람에게맨마음비벼봐도비벼지지않을때가많아

비빔국수를한젓가락휘휘감아돌리는동안
면들이부러워죽겠다
―「비빔국수」전문

이시는“비빔국수”라는일상적인음식을소재로한다.물론이시의목적은음식자체의맛이나모습을묘사하는데있지않다.“비빔국수”를매개로현대인이겪는소통의부재와그로인한근원적고독을드러내고자한다.시의전반부는“비빔국수”에대한예찬과“섞임”의과정에대한감각적인묘사에집중한다.시인은“끼니때마다비빔국수를먹을수있다면행복이겠다”라고하면서그매력의근원을“비빔”과“섞임”에서찾는다.“비빔국수”의“면발”을보면서“달고맵고신맛이어우러진양념에설핏설핏물드는”모습에감탄하고있다.“흰면”이자신의정체성을잃지않으면서도,각종의재료들―“상추”,“오이”,“메추리알”,“양념”―과어우러지는모습에매력을느낀것이다.그매력은“면면을들여다보지않아도/아낌없이”신뢰할만할정도로인상적이다.
이시는물론음식으로서의“비빔국수”자체를초점으로한것은아니다.이시의핵심은“살과살을비벼도타들지못하고사람에게맨마음비벼봐도비벼지지않을때가많아”라는부분이다.이구절은요즈음세상에서벌어지는인간관계의단절감을문제삼고있다.“비빔국수”는다양한재료들이쉽게섞여조화를이루지만,인간들은저잘난맛에다른사람과의관계를소홀히한다고보는것이다.실제로“나”를포함한현대인은대부분“살과살을비비는”육체적접촉은있으나,마음과마음은서로하나가되지못하고(“타들지못하고”)살아간다.진솔한“맨마음”으로다가가면서소통을시도해봐도(“비벼봐도”)어우러지기가여간어렵지않다.그래서타인과섞이지못하는“나”는깊은단절감과부러움을느낀다“비빔국수를한젓가락휘휘감아돌리는동안/면들이부러워죽겠다”라고말하는이유이다.이시는가장일상적인소재인음식을통해심오한인간문제를탐구하는솜씨가마뜩하다.시상의결은다르지만,생활공동체의“고담하고소박한”전통을노래한백석의「국수」라는시를떠올리게한다.
고독한존재로서“나”는다른시편에서도자주나타난다.가령“창문으로들어온바람이3일내내병실의안색을살피며돌아다니는동안//나는혼자아팠다”(「3인실」부분)라고고백한다.“병실”생활을하면서삶의고독을체감한다.“한사나흘아파보니사람안에사람없이지낸다는게얼마나모진일인가를알겠다”(「일없다」부분)라는부분도마찬가지다.이러한고독의원인은,“도망치듯/찢겨지듯사람이밀려난다”(「바람이불어서흔들린것이아니라너를보내고돌아와」부분)에드러나듯이,“너”의부재로인한것이다.또한“나”가느끼는자아상실감도고독의원인이다.가령“나는뿔뿔이흩어졌다(「이세계에발을들여놓고영원을새끼치는동물인양영원히뿜어져나오는울음을가진동물인양다내게로오라,내게로오라너희의울음까지모두울어줄테니다내게로오라,두팔벌리고막태어난신의새카만새끼흉내를내다일어서는내멸망의그림자에밟힌순간부터」전문)라고말할때의“나”가그렇다.“나”는“내멸망의그림자에밟힌순간부터”자아를상실하고말았던셈이다.이때“나”에서비롯된고독은“너”의부재와맞물리면서더깊어질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