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여, 부처의 눈을 저랑 같이 보아요- 지혜사랑 시인선 330

혜초여, 부처의 눈을 저랑 같이 보아요- 지혜사랑 시인선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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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현심

저자:안현심
전북진안에서태어나한남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4년『불교문예』시부문,2010년『유심』문학평론부문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어느바위동굴에서모음을익혔을까』,시선집『남편이집을나갔다』,자전에세이『현심이』,문학평론집『바이칼호수,샤먼바위를그리워하다』,현장강의록『안현심의시창작강의노트』등을펴냈다.풀꽃문학상젊은시인상,한성기문학상,대전시인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롯데문화센터(대전점)‘안현심의시창작아카데미’를통해활발한창작및교육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혜초에게14
쌀알꽃15
간헐천16
당나귀17
타지키스탄모델18
미루나무19
테레스켄20
파미르산양21
눈표범에게22
까레아할머니23
천정泉井에서24
그들의설탕25
쿠르트26
초원의빨랫줄27
살구나무목탁28

2부

쌍계사기둥30
꽃살문31
무릎속애벌레32
엄마의나물보따리33
저렇게34
먹방35
화석36
비둘기37
달팽이처럼38
옛날통닭39
늙은상인이있었다40
염려하지말아요42
추교은43
곡비哭婢44
서울여자45

3부

누구일까요48
열무김치49
유목의길50
대파김치51
영락없다52
시를쓰듯이53
쿠쉬나메54
서성호에게56
임현담에게57
아이벡스58
흰머리수리59
그리운기도60
단풍깻잎61
최송석62

4부

코딱지64
가을마늘65
포장마차는보았지66
걷기의뺄셈67
요요yoyo68
유근피楡根皮69
끝물70
나타샤의편지71
나태주72
백양나무처럼73
새들에게74
안유성조리명장에게75
나도가수다76
소와농부77
신원사78

5부

전주여자고등학교80
헤어질결심81
어떤풍경82
콩나물김칫국83
아이스모찌84
청년과오빠85
마른장작86
요사채댓돌87
아기생각88
겨울공원89
청소노동자90
주산지왕버들91
쪽마늘92
버르장머리93
반가사유상94

해설|김명원
인생경전을해독하다95

출판사 서평

“부처의눈으로삶과사람을다시바라보다”

안현심시인의열세번째시집『혜초여,부처의눈을저랑같이보아요』는기억과순례,연민과생명의존엄을한줄기로엮어낸깊은사유의시집이다.시인은유년의밥상에서시작해서역의순례길을걷고,이웃과자연을바라보며,마침내노년과죽음을담담히응시한다.삶의가장평범한풍경속에서존재의본질을길어올리는그의시는,사람과세상을향한따뜻한시선으로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존재의의미를다시묻는다.인공지능이범람하는시대에도인간만이쓸수있는체험의언어와기억의온기를품은이번시집은,한편한편이삶을비추는‘인생경전’처럼독자곁에오래머문다.

·사람냄새나는시,인간만이쓸수있는언어

안현심시인은이번시집에서인공지능시대의시가무엇이어야하는지를묻는다.데이터와기술이만들어내는문장이아닌,몸으로살아낸시간과기억,상처와사랑이스며든언어야말로시의본질임을말한다.「시인의말」과「시를쓰듯이」는인간만이지닐수있는체험의온도를시의근원으로삼으며,‘사람냄새나는시’를향한시인의오랜창작철학을보여준다.

·기억은기도가되고,기도는시가된다

유년의밥상과어머니의손맛,가난했던시절의음식과풍경은이번시집에서단순한추억이아니라삶을지탱하는기억의원형으로되살아난다.「그리운기도」,「엄마의나물보따리」,「콩나물김칫국」등은사라진시간을현재의언어로불러내며,그리움이기도가되고기도가다시시가되는과정을따뜻하게그려낸다.

·혜초를따라걷는순례,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눈

표제작「혜초에게」를비롯한순례의시편들은여행을기록하는데머물지않는다.시인은혜초의길을따라진리를향한인간의내면을탐색하며,부처를만나는것이아니라‘부처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는법을묻는다.광활한자연과서역의풍경은결국자신을돌아보는내면의순례로이어지고,독자에게도삶을새롭게바라보는시선을건넨다.

·삶의끝에서발견하는생명의존엄

이번시집은늙음과죽음을두려움의대상이아니라삶을완성하는마지막계절로받아들인다.「가을마늘」,「최송석」,「나태주」,「백양나무처럼」,「달팽이처럼」등은노년의품격과존재의존엄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며,마지막순간까지자신의삶을사랑하고지켜내는인간의아름다움을노래한다.결국이시집은삶을오래견딘사람만이쓸수있는,한권의‘인생경전’으로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