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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현
부산대학교경제학과졸업부산대학교대학원수료(경제학박사)중국인민대학초빙연구원부산대학교경제학부교수참사회경제교육연구소소장주요저서및논문『19금경제학』(인물과사상사)『중산층이라는착각』(위즈덤하우스)『사람은왜대충합리적인가』(을유문화사)『고전으로읽는자본주의』(다시봄)『경제이론과현실경제』(시그마프레스)『철학으로서의경제학』(피앤씨미디어)
[프롤로그]호모이코노미쿠스의초상제1장근대의선물몽유(夢遊)하는철학자경제학의탄생두개의혁명제2장개인의발견근대의탄생시대의여명개성의발견개인의탄생제3장욕망의체계나는욕망한다타인의욕망이기적마음상업사회의출현제4장이성의왕국태초에말씀이있었다계몽이란무엇인가쾌락과고통의저울인간은어디까지합리적인가제5장자유를찾아서소외된존재시시포스의노동자유를찾아서[에필로그]다시호모에코노미쿠스를찾아서참고문헌찾아보기
아리스토텔레스는인간을‘정치적동물(politicalanimal)’-정확하게는‘폴리스적동물’이라고정의했지만,경제학이보기에인간은‘경제적동물’이다.마르크스도지적했듯이인간존재의가장기본적인전제조건은바로자기자신을물질적으로재생산하는일이기때문이다.경제학은자신의경제적욕구를충족시키기위해실천하는인간을‘호모이코노미쿠스(homoeconomicus)’라고부른다.개인적인경험이지만,대학에들어와경제학을공부하면서호모이코노미쿠스(homoeconomicus)라는말을처음들었을때마음속깊은울림을느꼈다.생각하는사람,똑바로선사람,도구를만드는사람등등인간을지칭하는많은이름들가운데호모이코노미쿠스란과연어떤인간형을말하는것일까?당연히경제학을더공부하게되면이신비로운인간을만나게되리라고기대했다.그런데정작어떤경제학교과서에서도호모이코노미쿠스가누구인지제대로설명해주지는않았다.물론가끔은호모이코노미쿠스란이기적동기를가지고합리적으로행동하는사람이라는정도의설명을각주처럼언급하는경우도없지는않다.하지만이것은호모이코노미쿠스에대한인상(impression)일뿐정의(definition)는아니다.이는선뜻이해하기어려운일인데,수학에서어떤명제를증명할때공준을사용하지만,그러기위해서먼저그공준을명료하게정의하는데서출발한다.그런데경제학은호모이코노미쿠스라는인간형을가정하면서그에대한정의는전제하지않는다는사실은참의아하다.어쩌면호모이코노미쿠스의정의는너무자명해서굳이정의할필요조차없는것일까하고생각해보기도했다.실제로많은경제학자들은그렇게여길것이다.더나아가호모이코노미쿠스를굳이정의하려드는일은무의미한노력일뿐이라고여기는경제학자들도많을터다.하지만그렇게자위하고넘기려해도여전히미진한마음은어쩔수없다.애덤스미스를비롯해경제학의아버지라고불리는분들은과연어떤생각을가지고있었을까하는궁금증이들게된것도그런연유에서다.수천년의역사를가진철학이나물리학에비해경제학은불과이백수십년의역사를가졌을뿐이다.따라서옛학자들이철학이나물리학에관심을가지는일은비교적자연스런일일수도있지만경제학의경우는다르다.애덤스미스를비롯해경제학의아버지라불리는분들은거의허허벌판에경제학의전당을건축한것이나다름없다.마치낯선곳을찾아떠나는모험가들처럼그분들은왜그토록무모하게결과를기대하지도못할낯선학문의영역으로들어간것일까?우리는그분들이남긴경제이론들을배우고또가르치지만정작그분들이그런경제이론들을탐구할때어떤지적욕구를가지고있었는지,무엇을증명하거나표현하고자했는지에대해서는거의관심을가지지않는다.애덤스미스가남긴책이나논문을읽고연구하는일을넘어그는과연어떤책을읽었을까?또어떤사람들을만나고어떤경험들을했을까?이런궁금증을가지고그분들의학문적,사상적편력을추적해가다보면결국경제학의본질은무엇인가하는질문에도달할것이라고나는믿는다.호모이코노미쿠스는누구인가하는질문은나는누구인가하는질문과같다.일상에분주하다보면우리는자주내가누구인가하는질문을잊어버리기도한다.경제학도마찬가지다.경제학은자주인간은어떤존재인가하는질문을잊어버리기도하지만언젠가는다시자기를향한질문으로돌아오지않을수없다.책의본문에서도썼지만나는호모이코노미쿠스를규정하는여러속성들가운데자기이해야말로가장중요하다고생각한다.딸들에게배신당하고광야를떠돌던리어왕(KingRear)은“내가누군지말할수있는자는누구인가?”하고울부짖는다.하지만누구도그가누군지말해줄수없다.내가나를모르는데누가나를알겠는가?연구분야는서로다를지라도모든인문학(Humanities)의궁극적인목적은인간에대한탐구일수밖에없다.직접적으로호모이코노미쿠스라는이름을사용하지는않았지만경제학의아버지들이이새로운학문의전당을건설할때당연히그분들의마음속에는인간에대한자신들만의관점과철학과사상이없었을리없다.나는바로그런마음이궁금하다.이책은몇해전에냈던『철학으로서의경제학』과짝을이룬다.미술에서쓰는용어를잠시빌리면,『철학으로서의경제학』은이책을쓰기위한에스키스(esquisse)라고해도좋다.하지만늘마음속에두고있으면서도정작이책을쓰게될는지는스스로도그다지자신이없었다.내가구상한책을쓰기위해서는너무많은준비가필요한데다가,막상집필을시작하더라도언제나끝낼수있을지몰랐기때문이다.뜻하지않게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연구비를지원받게된데다가,피앤씨미디어의박노일대표께서선뜻출판을맡아주신덕분에이책이나올수있게되어서감사한마음이다.연구와집필을방해하는이런저런곁다리일들에관심과집착을버리려애썼던덕분도있는듯싶다.가족들과선후배동료들께감사하며,피앤씨미디어편집부여러분의노고에다시한번더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