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마마 : 100일의 사투 - 네오픽션 ON시리즈 9

호환마마 : 100일의 사투 - 네오픽션 ON시리즈 9

$14.00
Description
북쪽에서 범이 울면, 조선의 악몽이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천재지변을 물리치려는 왕과 세자,
그리고 착호갑사들의 이야기
“그야말로 호환마마로구나.”
짐승의 울음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조선의 악몽
피아리수의 향기를 맡은 자, 조선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세자가 돌아왔다. 혼인하기 싫다며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났던 이신이, 2년 만에 궁으로 돌아왔다. 궁궐에서는 그의 귀환을 환영하는 연회를 연다. 이신은 아버지이자 조선의 왕인 이청에게 서역에서 가져온 ‘피아리수(피어리스)’라는 꽃을 선물한다. “서역의 용한 점쟁이가 말하길, 제가 나고 자란 집에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이며 이 피아리수의 냄새를 맡은 자를 지켜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청은 감히 일언반구도 없이 궁을 떠난 아들이 못마땅할 뿐이었다. 그는 알지 못했다. 그날 밤, 짐승의 포효를 신호로 궁에 어마어마한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호환마마 : 100일의 사투』는 궁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범 한 마리를 시작으로 눈을 뗄 수 없는 100일간의 사투를 그려낸다. 자음과모음 제1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배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시트콤』이 뒤틀린 욕망을 둘러싼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신비의 꽃 피아리수’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에 피 튀기는 박진감을 더해 전혀 다른 세계로 초대한다.
범이 몰고 온 저주를 이청은 어떻게 맞설 것인가? 꽃의 힘으로 초토화된 궁궐을 지킬 수 있을까? 그에게 맡겨진 조선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여러 갈래로 퍼져가는 의혹은 마침내 맞이하게 될 그들의 마지막을 상상하게 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소설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저자

배준

2018년제1회자음과모음경장편소설상을수상했고『시트콤』을썼다.

목차

호환마마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저주를품고산자락에서내려온범한마리
천재지변을막기위해고군분투하는이청과이신,그리고착호갑사삼인방

북쪽에서범의울음소리가들리고,얼마지나지않아궁궐에큰천재지변이일어난다.궁인들이갑자기비틀거리며울부짖는등이상한증세를보인것이다.그런사람에게물리면똑같은증세가전염되었다.베어도베어도끝이없는저주,이청은서역의점쟁이란자의말이옳았음을깨닫는다.

‘이것은꿈이다.’
그렇다면이말도안되는일련의상황들이충분히이해가갔다.이보다더기괴한꿈도숱하게꿔봤으니까.그러나이토록생생한경우는처음이었다.세자에게목이졸리는꿈을꿨을때도,온몸을난도질당하는악몽을꿨을때도이번처럼통증이적나라하게와닿지는않았었다.
‘꿈이어야만한다.’
-P.29~30

원인은산자락에서내려온범한마리였다.이청은즉시조선에서가장뛰어난착호갑사삼인방을모아범을쫓는다.경복궁의이곳저곳을누비며제한몸바쳐서라도저주를멈추겠다는그들의각오는가슴을벅차오르게한다.침착하게리더역할을하는듬직한범통,묵직한철퇴를휘두르는불곰,활을쏘는실력이탁월한곶감.착호갑사삼인방은이청과이신을도와차근차근범을추격해간다.
인물들의이동경로를통해경복궁의각장소를엿보는것도또하나의재미다.장소의이름이생소할수있으나책맨앞에첨부되어있는‘경복궁조감도’를통해이야기가전개됨에따라변하는위치를참고하며읽을수있다.

위기속에서피어나는새로운갈등
벗어나려는세자와잡아두려는왕,그결말은?

범의저주와전개가주는긴장감뿐만이아니라,남녀로맨스와부자갈등또한이소설의묘미다.세자이신은계속해서혼인을종용하는왕이청에게자신보다활을잘쏘는여인과혼인을하고싶다고말한다.이신의활솜씨는조선팔도를통틀어모르는자가없었고,가히신궁(神弓)이라고칭할정도였다.그런데착호갑사삼인방중유일하게여자인곶감이펼치는활실력에이신이반하고만다.그녀의솜씨는이신을능가할정도였다.곶감의출신이못마땅한이청은이신과곶감을떼어놓으려고하고,그로인한이신의서러움과자신의마음을몰라주는아들을향한이청의야속함이부딪힌다.

이청은막손에들었던술잔을조용히내려놓고말했다.
“세자가신궁(神弓)임을조선팔도를통틀어모르는자가없다.여인은고사하고사내중에서도세자의실력을뛰어넘을자를찾기힘들터인데,지금그같은간계로과인의간곡한심정을능멸하는것이냐?”
“간계라니요.왜없다단정하십니까?소자2년간활을잡지못하여실력이많이녹슬었습니다.또한여러곳을다녀보고깨닫게되었사온바,조선은결코작은나라가아니옵니다.소자를능가하는활솜씨를가진여인쯤이야찾아보면필시널리고널렸…….”
“듣기싫다!”이청이손을벌레쫓듯휙휘둘렀다.“말같지도않은소리그만하거라.좀더진지하게임하지못할까!”
“아바마마께서허심탄회하게말해보라하셨기에그리한것입니다.전활동적인여인이좋습니다.양반가에서공주마마처럼자라구슬땀한번흘려본적없는온실속화초들에게는도무지눈길이가질않는다고요!”
-P.17

이들의갈등은서사를거듭할수록절정에치닫는다.사방에서몰려오는‘미쳐버린귀신’들과범의위협에도서로를향한원망은시들줄모른다.아버지의품에서벗어나고자하는아들과그런아들을붙잡아두려는아버지,둘사이의해결책이과연존재할까?결말에이르며이청과이신의갈등과정,그리고곶감과의로맨스역시이소설의가장큰매력으로다가올것이다.

■ON시리즈
오리지널(Original)네오픽션(Neofiction)시리즈‘ON’에서는‘읽는즐거움’으로가득한다채로운소설을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