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 - NEON SIGN 2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 - NEON SIGN 2

$14.00
Description
특명! 한물간 록스타 로봇의 머리를 가져와라!
자살이 하고 싶은 록커 로봇과 그를 죽여야만 하는 청소 로봇의
좌충우돌 자살 프로젝트

낡은 로봇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안티오크 양로원. 마약을 밀수하며 살아가는 민수는 온갖 불법 행위가 허용되는 안티오크 양로원이 좋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로봇생이었다. 룸메이트로 ‘티코 드레이코’라는 이상한 록커 로봇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티코는 느닷없이 민수에게 친한 척을 하며 ‘모두 자살을 해야 한다’는 주제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더 끔찍한 것은, 밑도 끝도 없이, 하루 종일, 끝날 기미가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은 민수만의 것이었다. 모두들 한물간 록스타, 티코 드레이코를 사랑했다.
괴상한 노래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느 날, 민수는 양로원의 대부이자 마피아 보스, 돈 까밀레오를 만나 특명을 부여받는다. “티코의 목을 가져와라.” 평생 잔머리만 굴려오던 민수의 머릿속에, 순간 하나의 퍼즐이 맞춰진다. 바로 ‘티코만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사실. 민수 자신도, 돈 까밀레오도, 심지어 티코까지도.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는 자칫 무겁고 조심스러울 수 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재치 있게 그려낸다. 티코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가 자살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살을 해야 한다는 그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민수는 돈 까밀레오의 특명을 완수하고, 티코는 자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혀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로봇의 케미를 자랑하며 이야기는 두 로봇의 운명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간다.
저자

클레이븐

1991년서울에서태어났고,대학교에서기계공학과를전공했다.중학교국어시간에처음으로단편소설쓰기를접한이래로꾸준히작품활동을하고있다.2019년에웹진『거울』의독자우수단편으로「마지막러다이트」와「컴플레인」이뽑혀필진이되었다.2021년거울총서에「마지막러다이트」와「컴플레인」이수록되었다.장편소설『FTL에어서오세요』를출간하였고,『감정을할인가에판매합니다』라는앤솔러지에참여하였다.현재는새로운작품을집필중이다.개인적으로는괴상한괴물들과암담하고기괴한배경,그속에서발버둥치는주인공의모습을담담한어조로그리는것을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블루스록2080

안티오크의썩은사과

전설과관짝사이

오프로드컨트리로큰롤

전설적이었던,전설적인,전설적이게될,전설

에필로그:ShowMUSTgoon!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죽고싶으면죽고,살고싶으면살아야하지않겠어?”
이상하고유쾌한모험속에서따뜻한철학을발견하다

특명을완수하기위해민수는티코를양로원바깥으로꾀어낸다.그런데작전을세울때까지만해도쉬워보였던일이잔뜩꼬이고만다.티코는의외로운이좋은로봇이었고민수는아무것도모르는티코를움직이는데애를먹고있었다.몇번의위기를겪던두로봇의앞에뜻밖의로봇이등장한다.바로민수와같은모델의,어쩌다사막한가운데에파묻히게된낡은청소로봇이었다.그낡은로봇의한마디가민수와티코를전혀다른세계로이끈다.

“아,그때가좋았지.마구잡이로벌목하고나무랑동식물들을고온고압에압착시켜서석유를짜냈거든.그석유위에서레슬링을하는걸구경하면서청소했었지.정말,그때는안닦이는기름때청소를해도세상부러울게없었는데.”

솔깃한내용에모닥불을바라보던민수는고개를들고서낡은로봇에게되물었다.

“와,그귀한석유로레슬링을했다고?정말로?”

“아니,그것보다도로봇마음대로할수있었다고?자살도할수있어?요란하게?”
_P.152~153

무엇이든마음대로할수있는(심지어자살까지!)전설적인양로원이존재하다니.민수와티코는정신이번쩍든다.두로봇은각자의목적을달성하기위해전설적인양로원을찾아가기로한다.

『록스타로봇의자살분투기』는두로봇의좌충우돌모험기를그리며우리에게질문을던진다.“진정한자유란무엇인가?”“스스로의가치를정하는것은무엇인가?”“우리가바라는세상이오면정말행복할까?”

합창이끝이나기무섭게민수는티코에게물었다.

“청소로봇들의노동요잖아.이노래대체어디서들은거야?”

“음,감마센트럴에사는청소로봇들에게서들었지.거기서청소로봇들이시위할때부르던곡인데음색이좋아서보관하고있었어.나중에오마주하려고말이야.”

“넌이런노래를아무렇지도않게생각하는거야?막더러운노래라든가,아니면형편없다고생각하는거아냐?”

“아냐,아냐.모든노래는다좋은노래야.그중에더더욱전설적으로좋은노래가있을뿐이지.자,다음곡간다.”
_P.149

“세상이이러면안되지!우리의자유와존엄은어디로갔지?우린철장안원숭이나전시품따위가아니야!죽고싶으면죽고,살고싶으면살수있어야한다고!정말로우리를생각해준다면,적어도선택권이라도줄수있는거아냐?”
_P.175

이책에등장하는로봇과인간들은사실그누구보다도불안정한존재다.매번당황스러운이들과조우하고이해할수없는사건에휘말린다.그러나오히려그렇기에뜻밖에마주한새로운이야기가감동적으로다가온다.때로는황당하고때로는이상하게감동적인이들의여정으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

기계에도영혼이있다면?
낡은로봇들이모인양로원에현실을담다

“인공적으로만들어진자아가시간이흘러늙어버린다면,무슨일이일어날까요?”이책의저자클레이븐은독자들에게이렇게질문한다.시간의흐름은인간에게나로봇에게나공평하게찾아온다.젊음은영원하지않고세계는고령화시대로향하고있다.쓸모를다한인간은,로봇은어디로가는가?그들은어떤생각을가지고어떻게행동할까?이질문은록스타로봇이자살을결심하게된이유와닿아있다.

이책의핵심은‘록커로봇이과연자살을할수있을까?’가아니다.‘늙거나낡아있는것들을어떻게마주해야할것인가?’‘우리에게그런때가온다면어떻게할것인가?’를고민하는것이바로이책이말하고자하는중심주제이다.민수와티코와함께하며앞으로여러분이만날미래를그린다면더욱뜻깊은모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