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님의 완벽한 복수 - 네오픽션 ON시리즈 17

귀신님의 완벽한 복수 - 네오픽션 ON시리즈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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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을 죽인 그 사람을 똑같이 죽여서 원수를 갚는 거예요.
어때요, 정말 공평하지 않나요?”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범죄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누가 달래주는가?
자극적이고 통쾌한 복수극에서 ‘진정한 정의’를 고민하다
제10회 네오픽션상 공모전 수상작!

“귀신 여러분의 원한을 풀어주는 신당, ‘명당’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귀신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곳,
명당에서 펼쳐지는 살인 사건의 진실

타로와 사주를 봐주는 점쟁이들과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들이 모여 사는 사주 골목. 그곳에서 돈도 제일 많이 벌고 인심도 후하다며 사주 골목 사람들끼리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신당 ‘명당’의 주인, 채명이었다. 퇴마 의뢰가 들어왔다 하면 검은색 외제 승용차가 데리러 오는 것은 예삿일이며 의뢰가 끝나면 사주 골목 사람들에게 거하게 한턱을 쏘니 명은 자연스럽게 유능한 퇴마사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하지만 명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인간 고객이 아닌 귀신 고객을 받고 있었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 명의 일이었다. 원한을 풀어주는 대가로 귀신들로 하여금 적당한 부잣집에서 깽판을 치도록 한 다음 짜고 치는 퇴마를 해서 부잣집으로부터 돈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그동안 이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귀신들이 벌이는 일이니 인간 세상에 소문이 퍼질 일도 없거니와 가짜 퇴마 행위에도 빈틈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형사 두 명이 명당에 들이닥친다. ‘명이 살인을 도왔다’는 의심을 품고서. 명은 그날부터 살인 사건에 휘말려 형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귀신님의 완벽한 복수』는 사람이 아닌 귀신의 원한을 풀어준다는 독특한 설정에 ‘살인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전개를 더한다. 명에게 무슨 일이 닥친 것일까? 명은 정말 살인을 도운 것일까, 아니면 누명을 쓴 것일까? 사건은 명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어 천천히 진실을 드러낸다.

저자

강엄고아

용이횡행하고마법이난무하는판타지를좋아한다.주로서양이배경인판타지만읽다가우리나라요괴들이나오는우리나라배경의판타지를써보겠다고글을쓰기시작했다.그동안온라인소설플랫폼몇군데에장편과단편들을발표했다.단편「임여사의수명연장기」가아스트랄개그크로스오버단편집『맥아더보살님의특별한하루』에실렸고,두번째장편인『귀신님의완벽한복수』가2022자음과모음네오픽션상공모전에당선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생명등가의원칙
퇴마의식
귀신을부르는부적
엇나간복수
단정할수없는것
새로운프로젝트
밝혀지는진실
가장완벽하게복수하는방법
죽일자격
해원(解)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완벽해보이는복수의비밀
“과연살인은정당화될수있는가?”

『귀신님의완벽한복수』는언뜻보면힐링판타지소설처럼보인다.귀신의슬픈사연을들어주며원한을풀어주고성불시키는아름다운이야기말이다.하지만제목에서도드러나듯이이소설에는‘복수’라는무시무시한장치가깔려있다.여기서복수란바로‘나를죽인사람을똑같이죽인다’는뜻이다.즉,명은귀신의원한을살인으로서풀어주는것이었다.

“증거나증인을충분히남겨주세요.이왕이면CCTV에잘찍히는곳에서복수하시면좋고요.그래야지금들어계신홍재광이교도소에오래갇혀있을수있거든요.그정도증거면신회장도손쓸방법이없을겁니다.복수가끝난후에는안주머니에있는부적을태워서없애셔야합니다.부적이빙의된몸에서떨어지면고객님도그몸에서떨어져나오지만,부적안에고객님의모든기억이들어있기때문에태워없애지않으면고객님영혼은아무런기억도없는떠돌이잡귀가되니까요.”
_P.57~58

명이복수를돕는일은간단하다.우선수많은전과를저지른악질중의악질범죄자에게원혼을빙의시킨후여러수행을거친다.그다음준비가되었다고생각되면CCTV가잘보이는곳으로가서‘살인’을저지르도록하는것이다.마지막으로원혼은빙의할때몸에지녔던부적을태우고현장을유유히빠져나간다.범죄자는현장에서기억을잃고멀뚱거리다가그자리에서붙잡혀,CCTV라는너무나도명확한증거물로구속된다.
자신을죽인놈도죽이고,범죄자도잡고,일석이조의일이아닌가.명나름대로의정의였다.하지만이를마뜩잖아하는사람이있었으니,바로명의오빠이자경찰공무원인채민이다.

“사람을죽이고싶을만큼깊은원한인건나도알아.네가사고를당했을때나도그놈을죽이고싶었으니까.(…)원한이란그런거야.전후사정을정확히따져보기전에내가알고있는정보만으로판단하는거야.박춘만손에죽은사람도한별이라는원혼을죽이는데얼마만큼책임이있는지모르잖아.주범이었는지,옆에서거들기만했는지,정말사건을사고사로덮었다던그장교가맞는지…….”
_P.114~115

민은명과원혼이해왔던복수가과연진정한복수가맞는지의문을품는다.명이도왔던원귀들의진짜사연,엇갈린복수등일이복잡해지는가운데명역시지금껏지켜왔던생각이흔들린다.어렸을적자신의얼굴을괴물로만든사람을기억하며원혼들의마음에십분공감해왔던명이었다.그런명에게한가지의문이깊이파고든다.“살인은정당화될수있을까?”

아직도성행하는,죄질에비해너무나도가벼운형량
피해자들의억울함은누가풀어줘야할까?
‘사적복수’로이루고자했던‘정당하고완벽한정의’

뉴스를보면아직도죄질에비해가벼운형량을받고나오는범죄자들이있다.초범이라서,반성을하고있기때문에,정신이온전치않아서…….게다가피해자의신상은공개하면서범죄자의신상은마치들키면큰일이라도나는듯이꼭꼭감춰주는언론들까지.‘이게맞나?’라는생각이들면서절로분노가끓는사람도있었을것이다.
이소설은피해자들의마음을대변하며‘사적복수’로밖에이루지못하는정의에대해꼬집는다.명과같은히어로가아니면범죄자를제대로벌할수없는세상,현재의법과범죄를저지르기너무나도쉬워진세상을향해소리친다.피해자의억울함은대체누가풀어줘야하냐고.

“내가대충요약해서얘기한걸들은게다잖아.그래놓고다아는양그들의원한을폄하하지마.사람을죽여야풀릴만큼깊은원한이야.그들은그렇게깊은원한때문에편하게죽지도못하고구천을떠돌고있는데,그들을죽게만든놈들은죄가세상에알려지지도않거나,변호사잘만나서,아니면권력이있어서가벼운처벌로끝나.죽은사람들과그가족들은영원히아픔을안고사는데,죄지은놈들은앞날이창창해서감형,반성문을많이써서감형,부양가족이있어서감형.감형해줄이유도많고,무슨날이면특사까지해줘.그건원혼을두번죽이는일이고유가족들가슴에대못을박는일이야.같은일을당한나라도도와야지.”
_P.113~114

하지만이야기는그것에서그치지않고‘사적복수’의오류에대해지적한다.명이했던방식은진정한복수가아니라결국또다른살인이었다.이소설은법이강해지고범죄가줄어드는세상을위해서는우리부터가관심을가져야한다고목소리를높인다.실제로범죄에따른형량은점점늘고있다.‘사적복수’가아닌정당한고발로써우리가가해자를향해올바른정의를내세우고피해자를보듬는다면세상은지금보다더나아질수있지않을까?

추천사
하루에도몇번씩폭행과살인에관한기사를보지만,범죄자가몇년이지난후에버젓이길거리를활보할거라는걸우리는안다.그래서우리는죄를저지른이가마땅한벌을받기를바라고,심지어는복수를꿈꾸기도한다.이소설을읽으면서21세기임에도‘눈에는눈,이에는이’를외치게되는현실을생각해보았다.우리의관심이모여서피해자를지켜줄수있기를,더는피해자가가해자의보복을두려워하지않고가해자도처벌을두려워하기를,그래서범죄가줄어드는사회가오기를바란다.
_김청귤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