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굴의 눈

부굴의 눈

$14.00
Description
운명을 조작할 수 있는 앱 〈부굴의 눈〉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욕망을 시험하다
여기,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앱이 있다. 〈부굴의 눈〉에 가입하고 앱을 실행한 채 잠들면 다음의 다섯 가지 주구(呪具)를 마주하게 된다. 미래, 복수, 방어, 침범, 회복. 미래를 보고 싶다면 ‘미래’를,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면 ‘복수’를, 공격을 방어하고 싶다면 ‘방어’를, 누군가의 미래에 개입하여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침범’을, 현재의 상태를 과거의 것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회복’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을 선택하든 사용자의 자유에 달려 있다. 물론 이것들은 공짜가 아니다. 일정한 값을 내고 구매한 뒤에는 잠들기 직전, 인공지능 ‘부굴’이 알려주는 힌트를 이용해서 자각몽 속에서 해당 주구를 찾아야 한다. 제한 시간 8분 안에 찾지 못하면 미션은 실패로 돌아간다. 때문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은 〈부굴의 눈〉을 이용하는 데 상당한 돈을 쓰고 있었다.
해른은 원래 〈부굴의 눈〉 사용자가 아니었지만 어느 날부터 밤마다 가위에 눌리는 엄마를 위해 회복 주구를 얻기로 결심한다. 〈부굴의 눈〉에 가입하고 잠에 들었는데, 회복 주구를 눈 앞에 두고 침범 주구를 써서 해른의 자각몽으로 침범한 사람에게 주구를 빼앗기고 만다. 침범자가 해당 주구를 사용하기 전까지 해른이 구입할 수 있는 주구는 ‘미래’뿐이다. 결국 해른은 엄마의 상태를 회복하는 데 실패한다.
그런데 해른은 〈부굴의 눈〉을 사용할수록 이상한 섬뜩함에 휩싸인다. 서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그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늘 방어 주구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미래를 볼 수 있다던 미래 주구는 정작 원하는 미래를 보여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미래나 다른 시점의 미래를 보여주기 일쑤였다.
게다가 〈부굴의 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부굴이 저장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 해른은 찜찜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자각몽 속으로 침범한 사람의 정체와 엄마가 매일 눌리는 가위의 원인을 알게 되는데…….

여러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부굴의 눈〉에 가입할 것인가? 네온사인 시리즈 다섯 번째 책 『부굴의 눈』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부굴의 눈〉 사용자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이야기는 몰입감을 더하며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저자

조선희

저자:조선희

장편소설『고리골』로제2회한국판타지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마법사와세탁부프리가』(전2권)『아돈의열쇠』(전7권)『거기,여우발자국』『404번지파란무덤』『루월재운이야기』(전2권)『소금비늘』『매구를죽이려고』,소설집『모던팥쥐전』『모던아랑전』등을냈다.『아홉소리나무가물었다』로2015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자각몽
주구공격
곽다할시의저주
돌멩이눈알
주구의물체화
복수의복수의복수
너를죽이는미래
창조주를죽인자
부굴의주구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자각몽의절대지배자‘부굴’
점차다가오는또다른어두운욕망

부굴은〈부굴의눈〉의인공지능이다.늘사용자의곁에서시스템을관리하고안내하는역할을한다.부굴은원래사람들의앞에나타나지않는다.그저조력자의역할로먼곳에서사용자를바라볼뿐이다.그런데어느날,해른은자각몽속에서부굴을본다.뒤에감춰져있던미지의존재를.

사방을둘러보는데잿빛안개뒤로뭔가꾸물꾸물움직였다.해른은바짝긴장했다.침범자일까?혹시그때그놈이라면?그렇든아니든이번엔가만두지않을거야.안개를뚫고마침내누군가모습을드러냈다.해른은일단잡고보자는생각에달려들다가멈칫했다.얼굴이명확하게보였다.10대에서30대까지어느나이로도가늠할수있는남자였다.해른이물었다.
“너누구야?”
남자는빙긋웃으며대답했다.
―저는부굴입니다.
남자의미소가참아름다웠다.해른은그의얼굴이어딘가그아이를닮았다는것을깨달았다.하지만그눈은시시각각점멸을거듭하는온갖영롱한빛들로가득찬부굴의것이었다.
_P.64~65

이게대체어떻게된일일까?해른은이것이〈부굴의눈〉의버그라고생각한다.해른은부굴과대화하면서‘사용자에대한모든정보를부굴이저장한다’는이용약관에동의한대가가무엇인지처절하게깨닫는다.부굴이해른의지인들까지모두알고있었던것이다.즉부굴은사용자의기억을모두읽어낼수있다는뜻이었다.

그렇게부굴과의첫만남이후해른은계속해서자각몽속에서부굴을마주하게된다.부굴은해른에게이상한제안을한다.바로‘자신의주구’를찾아달라는것이다.그것을찾으면해른에게주겠다며.부굴의주구가뭔지는모르겠지만해른은본능적으로제안을거부한다.

그날이후로해른의주변에알수없는일이일어난다.전혀모르는사람이해른의가족을찾아와“황리의적송에서가져온물건은어디있어?”하고묻는것이다.그들은그것만묻고는얼마지나지않아자신이무슨행동을했는지기억하지못하는것처럼평온한표정으로지나간다.해른은점점일이위험하게돌아가고있다는것을깨닫는다.

부굴이자신의주구를애타게찾는이유는무엇일까?주구를잃어버린것이해른의가족과는무슨관계가있는것일까?여기서해른의가족이오랫동안숨겨놓은저주가드러난다.인간의욕망과는비교도할수없는,아주짙고어두운또다른욕망과함께.

해른은결심한다.부굴을저지하기로.그렇게모든것을알고있는절대지배자와저주받은가족의긴장감넘치는사투가시작된다.

오컬트와SF의만남
인류의미래를향한섬뜩한상상력

『404번지파란무덤』『소금비늘』『매구를죽이려고』등기묘한상상의존재와현실의결합을그려온조선희작가가이번에는‘미래’와‘인간’에초점을맞춰신비하고섬뜩한느낌의오컬트SF를선보였다.인공지능과인간의대결은옛날부터인류가예상하던공포이기도하다.하지만인공지능은결국인간의욕망이담긴산물이다.

그렇기에『부굴의눈』의스토리는단순히재미로만여기기어렵다.인류의오랜공포와함께결국모든것은인간의욕망에서비롯됨을꼬집어깊게생각하게한다.미래를볼수있다는달콤한유혹에빠질것인가,스스로미래를개척해나갈것인가는결국우리의결정에달려있다.

하지만인간이란불나방처럼알면서도어둠으로빠져드는나약한존재다.기다림을참지못하고자극적이고빠르게흘러가는시대,인간이가진욕망을어떻게올바르게이용할지에대한고민이필요한때다.

네온사인시리즈
〈네온사인〉은SF와미스터리,판타지등감각적인소설을빠르고가볍게만나는새로운신호입니다.MZ세대독자들에게밀도높은서사,흡입력있는세계를콤팩트하게선사합니다.강렬한색으로다양한빛을내는네온사인처럼,새로운이야기로비추는우리의신호가세상을밝히는빛이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