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아류 -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셜록의 아류 - 네오픽션 ON시리즈 22

$17.00
Description
최윤석만의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펼쳐낸
압도적인 몰입감의 여덟 가지 서스펜스 이야기!

“……네? 제가 그 여자를 죽였다니요?
저는 그저 그녀의 마지막을 예언했을 뿐인데요.
신은 점지할 뿐, 선택은 인간의 몫이니까요.”
지난해 감동 판타지소설 『달의 아이』로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 작가 최윤석.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전율을 끼치게 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셜록의 아류』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윤석의 경험과 상상력, 꿈에서까지 번뜩이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기록하면서 시작되었다. 늘 한발 빠르게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시선에서, 현시대의 주요한 방점이 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최윤석만의 속도감 있는 장면 구성과 내밀하고 첨예한 심리묘사로 펼쳐 보이는 『셜록의 아류』. 우리는 분명 소설을 읽고 있지만 눈앞에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 순간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소설로, 때론 영화나 드라마로. 진정으로 누군가를 울리고 웃기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희열은 없을 것”이라 말하는 작가의 포부가 증명하듯 말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최윤석

저자:최윤석

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드라마PD로KBS에입사했다.〈추리의여왕2〉〈김과장〉〈정도전〉〈즐거운나의집〉등열편이넘는드라마를연출했다.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대상과금상을받았다.장편소설『달의아이』,에세이『당신이있어참좋다』를펴냈다.

천변을걸으면서하늘을바라보는걸좋아한다.시시각각변해가는하늘빛을보고있으면저절로내안에평화가찾아오니까.부유하던먼지가햇살을받으면반짝이는것처럼,일상속작고빛나는이야기를찾아따뜻한목소리로전하는현대판전기수가되고싶다.접기

목차


셜록의아류
얼굴
고물영감이야기
루돌프에서만나요!
커스트랄로피테쿠스
불로소득不勞所得
산타클로스
하비삼의왈츠

작품해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비극의한복판에내던져진이시대의초상

최윤석작가의첫소설집『셜록의아류』는시대가급속도로발전함에따라비윤리적인‘생각’과‘행위’에‘무감각’해지는사회문제를비판한다.모든인간은욕망하고,욕망은본능이다.그러나욕망하는대상을쉽게취할수록,인간은본래목적을망각하고더큰쾌락과자극을좇는데중독된다.욕망을실현하고자하는‘목적’과‘수단’의본질이균형을이룬다면더없이이상적이겠으나,대개는‘목적’을이루려‘수단’을가리지않는다.그렇게이시대는그리고인간은자신도모르는사이에‘이미시작된’비극에내던져진다.

표제작인「셜록의아류」는자신이‘신’이되었다고믿는주인공‘현식’의이야기를드라마틱하게담아낸다.‘현식’은어렸을적부터천재라불리며자라왔지만,나이가들어갈수록녹록지않은현실에부딪쳐평범한삶을살아간다.우연히드라마[셜록]을알게된‘현식’은자신도‘셜록’처럼천재가될수있다고생각하고(혹은이미천재지만그잠재력이드러나지않았을뿐이고),과거의영광을재연하고자‘셜록’이되기로한다.여기까지만보면‘현식’은우리와크게다를바없는욕망을갖는다.더욱특별한삶을원하고,타인에게인정받음으로써‘나’의가치를높이는방식은누구나한번쯤생각할법하기때문이다.그러나그가‘셜록’처럼추리하기위해스토킹을하거나남의집에도청기를설치하는등의행위는본질과어긋난욕망의발현일뿐이다.작가는악질적인범죄를저지르고도마치정의를구현한듯뻔뻔하게“정신승리”하는‘현식’의어리석은면면을보여줌으로써독자들이제삶을돌아보게한다.

「얼굴」은한부부가갓태어난아기를처음만나는장면으로시작된다.아기를품에안은부모는새로찾아온생명에경이로워하는대신,그들의성형전얼굴과닮은아기의‘외모’에소스라치게놀란다.아기와의첫만남이라면으레떠오르는감동적인장면을찾아볼수없는데,거기에아이를데려온간호사는눈코입을떼었다붙일수있는‘패치형얼굴’수술을권하기까지한다.원하는대로이목구비를교체할수있는‘패치형얼굴’성형수술소재는다소비현실적이고기괴해보인다.‘미美’에지나치게집착하는인간상을꼬집는블랙코미디같기도하다.“신체와터럭과살갗은부모에게서받은것이다”라는‘신체발부수지부모’가‘신체발부수지쾌락’,즉‘모든것은쾌락에서받았고쾌락에서부터나온다’로변질된현실이안타까워지는대목이다.작가는반복된신체개조로몸과얼굴이흘러내리는장면연출과과거에서타임머신을타고온캐릭터를장치함으로써강렬한인상을남긴다.과거와현재,미래를대조함으로써외적인아름다움만을추구하는현상을극적으로부각시킨다.

분열된자아와조각난욕망이부른참극

최윤석작가가주목한현시대의‘비극’은「고물영감이야기」에서도계속된다.42년동안교도소에수감되었던‘조씨’는출소당일그누구보다어두운표정을짓고있다.오히려교도소장과재소자들이그의출소를축하해주는데,‘조시’는교도소에서작업한자신의예술작품을완성하지못했다며끝내미련을버리지못한다.이소설은‘고물영감’으로불리는‘조씨’의서사를전면에내세우지만그뒤편에는비틀린욕망에대한작가의예리한시선이숨겨져있다.작가는분열된자아를견디지못해자신조차도혼란을겪는‘조씨’의심리를세밀하게서술함과동시에겉으로는한없이순하고착한모습또한묘사한다.어쩌면독자는‘조씨’의예술세계와그를둘러싼인물들의‘호의적인태도’에이질감을느낄수도있다.그럼에도작가는끝까지그괴리감을직접적으로노출하지않는다.

「산타클로스」는2070년,종교를가진인구비율이37퍼센트로폭락한시대상을그린다.‘신’에게기도하는것에비해원하는만큼의결과를얻지못한사람들은‘가성비’가떨어진다는이유로‘신’을믿지않고종교를거부한다.‘믿음의흑사병시대’가도래한것이다.그때최첨단기술로인간의행동을미리파악하여잘못을저지른자에겐벌을내리고선행을베푼자에겐선물을주는‘산타클로스’기계가개발된다.신보다기계의심판이세상에평화를안겨주리라생각한사람들은‘산타클로스’를반긴다.그런데그믿음이맹신으로변하자산타클로스가신격화되는모순이드러나고,결국또다른신이탄생하게된형국이펼쳐진다.이쯤에서우리는이런질문을던져야한다.인간은정말신의‘존재’를믿는것일까,아니면‘의지할대상’이필요한것일까.작가는목적에따라신의존재를믿거나부정하는인물들을내세워,신을추앙하는이유가결국욕망의수단으로치환되는문제를짚어낸다.

비운의결말을바꾸려는처절한몸부림

한편에서는‘비극’의정해진결말을바꾸려는자들의격렬한몸부림이이어진다.「루돌프에서만나요!」의‘찬실’은크리스마스이브를홀로보내지않으려데이팅앱‘루돌프’에가입한다.앱에공개된정보만으로낯선사람과의만남을선택해야하므로,그녀는여러이성의프로필과‘데이트후기’를열람한다.그런데‘데이트후기’라는것은마치물건에대한만족도를평가하듯,사람의외모부터성격이나집안등을거침없이늘어놓는품평에지나지않는다.‘찬실’은‘별점’과‘평점’이한사람을대변하는데이팅앱에불편함을느끼고의문을가지면서도,별점이낮은사람의프로필은거들떠도보지않는아이러니한모습을보인다.데이팅앱은우리에게익숙한소재다.그뿐만아니라데이팅앱으로인한여러사건들을수없이목격해오고그것의문제점을익히알고있다.「불로소득不勞所得」에서도마찬가지다.‘은영’과‘내균’은중고나라앱에서갖은꾀를쓰며사기를친다.그들의목적은‘땀한방울흘리지않고돈을버는것’이다.그들의속셈에넘어간피해자들이많았으나,그들은서로를속이지는못했다.거래장소에서서로를간파한‘은영’과‘내균’은연인이되고최고의사기동업자가되기에까지이른다.각자의강점을살려‘유튜브’채널을개설한이들은장님인척,다리를다친척하며구독자들의동정심을자극하고후원금을받아생계를유지한다.시간이지날수록더재미있는콘텐츠와자극적인영상들로구독자들의관심을끌어야했던그들의말로는이미정해져있다.그러나그들은그‘비극’을막고자전혀예상치못한극단적인선택을한다.최윤석작가는결말이뻔히보이는비극을바꾸고자하는캐릭터들을설정했지만,그들의선택이꼭참회와속죄는아니라는것을꿰뚫는다.

우리는더잘알고있는이야기일수록쉽게공감한다.작가는그지점을놓치지않고여러소설로써일상에스며든‘일상공포’를들려준다.유튜브를비롯한SNS들이생겨남에따라‘좋아요’와‘댓글’에매달리는현상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소설이바로「하비삼의왈츠」다.하씨가문할머니의유언장을놓고가족끼리탐욕을부리는장면으로시작하는이소설은할머니의재산이‘하빈’의고모‘하비삼’에게돌아가면서박차를가한다.가족들과연을끊은‘하비삼’을아무도반기지않았기에,주인공‘하빈’이그녀를찾아간다.‘하빈’이본하비삼의모습은가히충격적이었는데,순백의웨딩드레스를입고외딴저택에서왈츠를추고있는것이다.‘하빈’은사랑하는남자를기다리며미쳐가다시피광적인집착을보이는‘하비삼’에게연민을느낀다.그래서그녀가원하는대로함께춤을추고저택을나가자고설득하기까지한다.그러나다음날‘하빈’이‘하비삼’과춤춘영상이유튜브에공개되는데,‘하빈’은그녀가영상을올렸다는사실에충격받아그녀의슬픈사연에조차의문을품는다.‘하비삼’이진정으로갈망하는대상의실체를알게된‘하빈’은과연그녀가원하는것이비극의끝인지,쾌락의끝인지알수없어혼란스러워한다.

물론어그러진욕망을바로잡아이들의이야기도작가는놓치지않는다.「커스트랄로피테쿠스」의‘디에고’는어느날‘말’을할수있게된커피체리‘커두씽’을마주한다.그는‘커두씽’의등장에기겁하면서도,인격을갖게된‘커두씽’과교감하며반려커피체리처럼우정을쌓아간다.하지만이는쉽게커피열매를수확하지못하는문제를초래했다.딸이원하는운동화를사기에도벅찼던‘디에고’에게,‘커두씽’은자신을보러오는관광객들에게돈을받자고제안한다.그런데‘말’하는커피체리가우후죽순생겨나면서‘커두씽’의희소가치는곤두박질치고,모든커피에인격이생기자수확을못한탓에수많은사람이커피금단현상에고통받는다.호사를누리던시절에는미처생각지못했던커피체리와인간의대립에,‘디에고’와‘커두씽’은모두가평화로워질수있는최후의결단을내린다.합리적인선택을하려는주체를커피체리로설정한작가의감각과인간처럼행동하는커피체리들의유쾌한단합이두드러지는소설이다.이처럼최윤석작가는우리가진정으로바꿔야할‘비극’의‘결말’이무엇인지,우리는무엇을위해격렬히싸워야하는지에대해되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