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 네오픽션 ON시리즈 27

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 네오픽션 ON시리즈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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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안의 비밀스러운 마음이
어느 날 온전한 형체를 갖게 되자
바다의 냄새를 닮은 그들이 올라왔다
독자의 마음에 고요한 파동을 일으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신인 작가가 탄생했다.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한 국지호 작가는 개성 있는 촘촘한 묘사와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고찰, 미스터리한 ‘그들’의 정체를 흥미롭게 풀어나가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들은 바다에서 왔다』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다와 바다에서 올라온 ‘그들’의 존재로 장편소설의 큰 틀을 이룸과 동시에, 삶의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삶을 보여주며 연작소설의 구성까지 갖추고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운’과 타인의 고통을 게임쯤으로 여기는 ‘연호’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진겸’, 연인의 폭력을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끌어안으려 한 ‘영의’의 이야기가 국지호 작가의 언어를 만나 수면에 떠올랐다. 이는 우리 사회에 약자라 불리는 이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통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들이 저 깊은 심연 속에 진정 털어내고 싶은 마음의 짐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들은 어떠한 ‘그들’의 모습으로 나타날까. ‘나’의 삶이 가장 피폐해졌을 때,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비극적인 현실에 마음이 망가졌을 때 고개를 든 ‘나’의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 생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처연하고 슬픈 결심에 아주 작은 희망이 응답한다면, 그들은 살아낼 용기를 얻을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게 있다면 이 소설을 펼쳐들고 ‘소운’과 ‘진겸’, ‘영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길 바란다. 우리의 부름에 ‘그들’은 응답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저자

국지호

저자:국지호
2023년제11회네오픽션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소운
진겸과연호
영의와천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내안의비밀스러운마음이
어느날온전한형체를갖게되자
바다의냄새를닮은그들이올라왔다
제11회네오픽션상우수상수상작

바다에서정체를알수없는무언가가올라와인간의욕망혹은소원을풀어준다는내용의이소설은,말하고자하는메시지가선명하고끝까지읽게만드는스릴과흥미를골고루갖추고있다.인물은생동감있고스토리에는군더더기가없다.소설을이루는세개의각기다른이야기가긴밀하게맞닿으며수수께끼에잠긴‘바다에서온존재’를심연에서끌어낸다.
-김희선소설가

문장력,대화술,소재선택이뛰어난작품이다.독특한구성과서술방식으로‘그들’의정체를단단히여몄다.도움이간절한소녀의삶으로바다에서온‘그들’의테두리를보여주고,친구에게지배당한인물의이야기로‘그들’의질감을드러냈으며,죽은연인이‘그것’이되어돌아온마지막이야기로‘그들’에대한미스터리를키워냈다.폭풍이몰아치는바다처럼빠져나올수없는작품이다.
-강지영소설가

독자의마음에고요한파동을일으켜묵직한울림을선사할신인작가가탄생했다.제11회네오픽션상우수상을수상한국지호작가는개성있는촘촘한묘사와인간의내면에대한깊은고찰,미스터리한‘그들’의정체를흥미롭게풀어나가심사위원들의큰호평을받았다.『그들은바다에서왔다』는소원을들어준다는바다와바다에서올라온‘그들’의존재로장편소설의큰틀을이룸과동시에,삶의낮은곳에서살아가는인물들의각기다른삶을보여주며연작소설의구성까지갖추고있다.
치매에걸린할머니와단둘이살아가는‘소운’과타인의고통을게임쯤으로여기는‘연호’앞에서속절없이무너져내린‘진겸’,연인의폭력을사랑이라는명목으로끌어안으려한‘영의’의이야기가국지호작가의언어를만나수면에떠올랐다.이는우리사회에약자라불리는이들이실제로겪고있는고통이다.고통에몸부림치는그들이저깊은심연속에진정털어내고싶은마음의짐은무엇일까.그리고그것들은어떠한‘그들’의모습으로나타날까.‘나’의삶이가장피폐해졌을때,세상으로부터버려진비극적인현실에마음이망가졌을때고개를든‘나’의욕망은과연무엇일까.생의마침표를찍고싶다는처연하고슬픈결심에아주작은희망이응답한다면,그들은살아낼용기를얻을것이다.그러니독자들이여,꼭이루어지기를바라는게있다면이소설을펼쳐들고‘소운’과‘진겸’,‘영의’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보길바란다.우리의부름에‘그들’은응답할것이다.

울음빛이저문방파제에나타난‘그들’에대하여

어렸을적부모를여의고어느바닷가마을에서할머니와단둘이살아가는‘소운’의별명은백태다.이별명은그누구도아닌학교보건선생의말에서비롯되었다.홀로생계를꾸려나가야하는초등학생‘소운’이깨끗한옷을입지못하고씻어도씻은티가나지않는것에보건선생과담임선생은철없는어린아이가할법한이야기를아무렇지도않게하고,그것은곧장동급생들의놀림거리가된다.마치길가에덩그러니남겨진지렁이처럼,‘소운’은학교에서도마을에서도환영받지못한다.그런‘소운’의소원은단하나,그와할머니를지켜줄엄마아빠가있었으면좋겠다는것이다.그러던어느날방파제위로그림자두개가올라오더니완전한사람의모습으로변했다.그리고그들을마주한‘소운’은깨닫는다.‘그들’이엄마아빠라는것을말이다.죽은부모님이살아돌아온이믿기지않는사실을감추기위해‘소운’은굳은결심을했고,어느날그들은흔적도없이사라진다.
보호를받지못해삶이좌절되는고통을겪는건「진겸과연호」의‘진겸’도마찬가지다.단짝친구라여겼던‘연호’와의관계에있어서,항상모든걸맞춰주는쪽은‘진겸’이었다.그러나‘연호’의뜻을한번거스른순간,‘진겸’은전혀예상하지못했던폭력을당하게된다.그폭력이란물리적인것이아니더라도,집단이한사람을따돌리며정신을피폐하게만드는것이었다.‘연호’의괴롭힘은‘진겸’에게서많은것을앗아갔고,가족에게까지위협을가할수있다는생각에‘진겸’은어느바다를떠올린다.한아이가실종되고여태해결되지못한미제사건이존재하는그바다마을과소원을들어준다는바다로향하게된이유였다.‘진겸’은벼랑끝에선심정으로방파제끝에걸쳐선다.그순간‘진겸’은바다속에서또다른자신을발견했다.꼭닮았지만어딘가다른모습의‘나’를목격함으로써‘진겸’의소원은이루어진셈이었다.과연‘진겸’이바랐던것은상황을마무리시킬유일한방법인죽음이었을까,상황을뒤집을수있을만큼강해진자기자신이었을까.

바다에빈마음을위해모래처럼부서진‘그것’에대하여

「영의와천주」속‘영의’는어느날갑자기찾아온연인‘천주’의죽음을믿지않았다.누구보다‘천주’를잘알고있기에그가쉽게죽음을선택하지않으리라는것을알았으며,너무나쉽게그의죽음을믿어버린사람들을용서할수없었다.‘영의’는언젠가‘천주’와가고싶었던바다마을에서조금떨어진외딴바다마을로가‘천주’와함께했던삶을홀로지키고자한다.그러던어느날,방파제에서그토록원하던얼굴을발견한다.언제고주저없이떠올릴수있는,‘천주’였다.한없이다정하고온전한사랑을안겨주었던‘천주’가돌아오자모든불행이사라진것만같았다.하지만불길한예감은비껴나가는법이없었고,절대알고싶지않았던진실을마주함으로써‘영의’의또다른비극이시작된다.‘진짜’천주가돌아왔기때문이다.폭력을일삼고한마리의짐승같았던,다정한모습이라고는찾아볼수없는그‘진짜’천주가돌아오자또다른‘천주’는몸이말라갔다.그리고‘영의’를지키기위해모래처럼바스라진다.
이처럼『그들은바다에서왔다』는‘무엇이든될수있기에결국아무것도아니게된존재’를다룬다.소설속‘그들’은바다에소원을비는이들의마음에따라다른형상을갖는다.국지호작가는“내안의비밀스러운마음”이정말온전한형체를갖게되었을때우리앞에나타날‘그들’의모습을여러방면으로보여준다.그리고독자에게질문을던진다.“일어나기를너무도간절히바란어떤일이결코원하지않았던모습으로나타난다면,우리는어디까지감당할수있을까.”그리고“욕망이눈에보이는몸을덧입고자기만의마음마저갖게되었을때”우리는‘그들’을어디까지붙잡아둘수있을지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