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촉법소년

$16.80
Description
“법이 우리를 봐준다잖아요.”
피할 수도 벌할 수도 없는 그들,
촉법소년을 바라보는 섬뜩한 상상력
네오픽션 ON시리즈 29권으로 범죄 앤솔러지 『촉법소년』이 출간되었다. 이제는 놀랍다 못해 익숙해진 ‘촉법소년 범죄’를 소재로 두고 다섯 명의 작가가 모였다. 『비스킷』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김선미 작가와 뛰어난 반전과 미스터리 서사로 각광받은 『홍학의 자리』의 정해연 작가, 현재 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 참여관으로 재직 중인 홍성호 작가와 교직에서 청소년들을 마주하던 윤자영, 소향 작가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다르게 바라보았을 촉법소년의 면면이 바로 이 한 권에 실려 있다.
그 시선을 따라 자연스레 각 단편의 이야기를 읊조리는 인물 역시 달라졌다. 사건의 피해자가 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품도 있고 피해자의 부모나 교사 등 주위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치기도 한다. 그리고 가해자의 목소리를 빌려 독자에게 선연한 공포를 선사하기도 한다.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인물 시점을 활용해 촉법소년과 소년범죄의 실상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촉법소년의 범죄를 다룬 섬찟한 상상력에 감응하며, 촉법소년에 대해 작가들이 던지는 질문을 고민해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김선미,소향,윤자영,정해연,홍성호

서울에서태어나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9년제3회추미스소설공모전에서우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2년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우수상,제1회서치-라이트공모전최우수상,제1회위즈덤하우스어린이청소년판타지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살인자에게』,청소년소설『비스킷』이있다.

목차

김선미,「레퍼토리」
정해연,「징벌」
홍성호,「네메시스의역주(逆走)」
소향,「OK목장의혈투」
윤자영,「그는선을넘지않았다」

출판사 서평

앳된얼굴뒤에숨은악마
당신도그들의타깃이될수있다

우리가알고있는촉법소년은어떤모습인가.또래를대상으로가해지는집단폭행이나따돌림처럼주로학교안에서이뤄지던촉법소년범죄는이제학교밖거리로,혹은나의옆집으로옮겨오며점점성인범죄에못지않은계획성과잔혹성을띠며변모했다.여기서우리는새로운명제를얻게된다.더이상그들을피할수없다는것.그들의범죄로부터우리역시안전을보장받지못한다는것.
물론모든범죄가그렇듯직접경험하기전에는두려움을느끼기어렵다.설령범죄사건에연루되더라도나의신변을보호해줄법이존재한다는것에안심이되기도한다.그러나성인범죄와달리법은그들을벌하지않는다.우리가입을피해에법이안전장치가되어주기보다는우리에게해를입힌이들에게적극적으로활용될것이불보듯뻔하다는얘기다.그게촉법소년범죄가주는가장큰공포다.
국가가인정한피보호자로서의가해자에게우리는어떤마음을가져야할까.그들에게부여된서사를통해우리는무엇을이야기해야할까.다섯편의이야기를통해우리는그답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

우리곁에살아숨쉬는육만명의촉법소년
그들을조명하는다섯편의소년범죄이야기

살고싶다면,이침묵을깨지말기를
-김선미,「레퍼토리」
김선미작가의「레퍼토리」에는‘침묵’에집착하는소년범죄자의시선을그린다.주인공과대화를나누는유일한상대는주인공에게위협을받고있는여성피해자뿐이다.이여성은주인공에게꽤협조적이다.덕분에자신의이야기를맘껏펼치던주인공은침묵을지키지않은사람들에대한분노와자신이침묵에집착하게된계기를털어놓는다.그릇된가치관이만든확신이교화되지않고레퍼토리처럼반복되면어떤참극을불러일으키는지보여주는작품이다.

당신이누구든조용히해주기를부탁한다.이침묵을깨고내발길을멈춰세운다면다음타깃은바로당신이될것이다.

납치후펼쳐진절망적인상황
그리고떨칠수없는기시감
-정해연,「징벌」
정해연작가의「징벌」은이제막배우의꿈을이룬진솔의이야기다.원하는작품에참여하게된기분좋은날,진솔은납치된다.영문도모르고갖은고문과협박에시달리다가뜻밖의인물을마주치며상황은전환된다.언뜻단순한이야기처럼보이지만마지막에준비된반전의맛은작가특유의레시피를기대하는사람에게도충격적인인상을남긴다.여기에작가가독자에게던지는질문은덤.

“신고할생각마.어차피우리촉법소년이거든?금방학교로돌아온다고.무슨뜻인지알지?”

정신과상담보다필요한건
나를지켜줄핏불테리어
-홍성호,「네메시스의역주(逆走)」
홍성호작가의「네메시스의역주(逆走)」는제목그대로복수의화신이등장한다.초반부터법이아닌자신의규율대로처벌을집행하는변호사가등장한다.하지만누가누구에게복수를하며왜그복수가시작된건지는작품을끝까지읽지않는이상알수없다.초반에등장한사건을기준으로시간을거슬러사건이제시되기때문이다.이기묘한역주(逆走)의끝에마주하게될결말,아니시작을목도하면과연그복수가정당한복수였는지알게될것이다.

“원래촉법소년이무적이기는한데증거까지없으니완전히최강무적이된거지.나를누가,어떻게처벌하겠어.안그래?”

뭐든지OK인동네,
좌천된선생과문제아
-소향,「OK목장의혈투」
소향작가의「OK목장의혈투」는젊은교사성진의이야기다.불미스러운일로시골에좌천된성진은성인못지않은덩치의문제아이솔에게온신경을빼앗긴다.그러나시간이지날수록이솔의문제행동보다이를바라보는주위사람들의시선이거슬리기시작하고,심지어이솔을괴롭히는무리가따로있다는것을알게된다.소년과범죄자의기로에서,도움을필요로하는수많은이솔에게닿아야할이야기.

“애들끼리어울리다보면그럴수도있지.내가걔한테베푼게얼만데.당신이알기나해?”

아들의수상한죽음을마주한
아버지의추적기
-윤자영,「그는선을넘지않았다」
윤자영작가의「그는선을넘지않았다」는가해자와피해자의양면성을적나라하게그려낸다.어느날윤종석은자신의아들이교통사고를당했다는전화를받는다.매일배달하며오가던길에서,아들이죽은것이다.울분을참고가해자들을만난윤종석은뻔뻔하기그지없는그들의태도에경악을금치못한다.경찰또한협조적이지않자결국자신이직접아들의억울함을풀어주려하는데,그를돕겠다는누군가가나타난다.그리고과거에묻어둔비밀이하나둘수면위에오른다.

“민호야,너운전안했어.너머리다쳐서기억이혼란스러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