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시그널 (조선희 장편소설 | 반양장)

팬텀 시그널 (조선희 장편소설 | 반양장)

$18.50
Description
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꿈, 과연 그건 꿈이었을까?
잠든 사이 연결되는 무의식의 세계
누군가 나의 의식을 조종하고 있다면
네오픽션 ON시리즈 33권으로 조선희 작가의 장편소설 『팬텀 시그널』이 출간되었다. 판타지적 접근으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헤치는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선택한 소재는 바로 ‘꿈’이다.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이 꿈틀대는 무의식의 공간에서, 작가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이한 존재를 만들어낸다.
『팬텀 시그널』에는 자각몽, 사이코메트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능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능력을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무언가를 그리고, 잠들고, 꿈을 꾸면 타인과 정신이 뒤바뀐다. 그리고 어떠한 신호에 의해 꿈에서 깨면 능력을 사용한 자가 타인의 몸으로 행한 일을 그 몸의 주인은 꿈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무얼 통해 이 능력을 얻게 된 걸까. 이 능력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과연 우리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저자

조선희

저자:조선희
장편소설『아돈의열쇠1~7』『마법사와세탁부프리가1~2』『거기,여우발자국』『404번지파란무덤』『루월재운이야기1~2』『아홉소리나무가물었다』『소금비늘』『매구를죽이려고』『부굴의눈』『바꿔볼래?』『팬텀시그널』,소설집『모던팥쥐전』『모던아랑전』등을냈다.장편소설『고리골』로한국판타지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찰나의너
2부원더의너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너’의욕망이‘나’를불러냈다
특별한능력을지닌여인들

‘수우’는특별한능력을가지고있다.꿈을통해타인과정신을뒤바꾸고,꿈꾸는동안타인이되어생각하고행동한다.수우는시각장애인인이모‘미금’에게처음능력을사용했으며,미금은수우덕에평생보지못한세상을수우의눈으로보게된다.
그러던어느날수우는엄마와시각장애인이모‘미금’이다투는것을목격한다.싸움의주제는엄마가다니는미용실이름에대한것이었는데,정답을말하는미금에게엄마는기억이안난다며답을피할뿐이다.이내화살은수우에게도날아오고,엄마의행동을의아하게여긴수우는미금의말이맞다고답한다.그러자엄마가수우를끌고아무도없는공터로데려가묻는다.

“너이모한테무슨짓을한거야?”
목소리가기묘할정도로차분해서너는긴장했다.
“내가뭘?”
“모른척할거없어.너라는거아니까.”
안다고?정말나라는걸안다고?너는정신이번쩍들었다.이걸안다는건엄마도할줄안다는뜻이다.할줄알아야만아는것이니까.그렇다면감출필요가없었다.(19쪽)

『팬텀시그널』은화자인‘나’의시점으로수우를‘너’로지칭하며이야기를진행하는방식을취한다.여기서‘나’는인간의무의식에깃든미지의무언가이자수우에게특별한능력을선사해준존재다.수우는‘나’를통해자신의특별한능력을깨닫고,미금을통해그능력이어떤재앙을불러일으키는지목격하게된다.그런수우에게엄마는‘나’를버리라고말한다.자신역시그랬고,그러지않으면긴잠에빠질거라는경고도잊지않는다.하지만엄마의경고에도수우는‘나’를버리지못한다.그리고시간이지나,‘나’를갖게된또한사람‘송하’가등장하면서이야기는새로운국면을맞는다.

무의식에드리운최후의경고
팬텀시그널을목격하다

어느덧두아이의엄마가된수우는이기적이고가정에소홀한남편‘주환’때문에불행한나날을보낸다.문제를해결해보려했지만,진전이없자한동안꺼내지않던‘나’를불러내기에이른다.그리고주환의무의식으로들어간그꿈속에서,자신의딸인‘송하’를마주하게된다.꿈에서깬수우가추궁하자송하는그옛날수우처럼순순히‘나’의존재를고백한다.

너는문득이대화에기시감이들었다.오래전어느무더운여름날,공터의뙤약볕아래에서미친듯이땀을흘리며너와너의엄마가나눴던대화였다.나를버리라고말할수밖에없던엄마의절박했던심정이지금너에게고스란히있었다.(151쪽)

미금의사건이후로수우는‘나’의사용을극도로조심해왔다.자연의섭리를거스르는그능력을사용하고나면늘결과가좋지못했기때문이다.이제수우는자신의엄마가그랬던것처럼송하에게‘나’를사용하지말기를부탁한다.하지만자신도그랬듯,송하는‘나’의특별함과우월함에도취되어수우의말을거스른다.문제는주환의꿈속에서주환,수우,송하의무의식이동시에연결되는사고가벌어졌고,이후에벌어질참사를누구도장담할수없다는것이다.결국수우는다시한번‘나’를불러낸다.송하를구하기위한,불행에빠진가족을지키기위한수우의기나긴잠이시작된것이다.

“팬텀시그널은처음엔그신호가뭘의미하는지알수없지만꿈에서깨어나는어느순간불현듯깨닫게돼요.그꿈에서깼을때무슨생각이들었어요?”(232쪽)

작품의제목이기도한‘팬텀시그널’은끊임없이이어지는꿈의연속에서수우와송하,나아가이야기를따라가는독자를흔들어깨워준다.정신이뒤바뀐상황임을자각하게하는장치이며동시에꿈에서벗어나게해주는신호이기때문에,팬텀시그널을보고도꿈에서깨어나지못하면영원히기나긴잠에빠지게된다.수우는과연잠에서깨어날수있을까?깨어난수우의몸에깃든것은과연진짜수우일까?마지막페이지를넘길때까지두눈에보이는팬텀시그널을반드시놓치지말고지켜보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