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 모어 마마 (김준녕 장편소설)

텔 미 모어 마마 (김준녕 장편소설)

$18.50
Description
엄마는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엄마’라는 두 글자에 감춰진 끔찍한 민낯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준녕 작가가 흡인력 강한 스릴러 소설로 돌아왔다. 네오픽션 ON시리즈 34권으로 선보이는 김준녕 작가의 『텔 미 모어 마마』는 서로를 미치도록 증오하는 모녀의 이야기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빼앗는 엄마에게 딸이 얼마 만큼 분노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먼저 읽은 박서련 소설가는 이 책을 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모녀대전’이라고 표현할 만큼 독보적인 스케일과 긴장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엄마’가 딸에게 전하지 않은 말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저자

김준녕

저자:김준녕
2022년한국과학문학상장편부문대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저서로는장편소설『막너머에신이있다면』『빛의구역』『붐뱁,잉글리시,트랩』『텔미모어마마』,소설집『0번버스는2번지구로향한다』등이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엄마를죽였다
그것도아주잔인하게

『텔미모어마마』의첫문장은가히충격적이다.엄마를죽였다,는전언과함께앞으로펼쳐질기구하고처절한‘나’의가정사를예고한다.사실‘나’의엄마는신약개발로국내외에서주목받는대기업의회장이고,이덕분에‘나’역시상류층의생활을영위하고있었다.부유한집안에,보장된미래에도‘나’는왜엄마를죽였을까.왜그래야만했을까.
이야기는엄마가죽기전,그러니까‘나’가어릴때의시간대로되돌아간다.하루종일엄마가세운계획표안에서움직여야하는‘나’는보살핌과사랑이간절했던어린시절부터철저히엄마에게외면당한다.어쩌면보모나운전기사보다못할정도로‘나’를차갑게대하던엄마.그런엄마가딱하나중요시여긴것이있다.

내가울음을터뜨리자엄마도그대로주저앉아함께울었다.그렇게한참을울다가엄마는문득쫓기는사람처럼내손을강하게붙잡고말했다.
“아무도널,아니우리를몰라야해.알겠지?”(24쪽)

어떠한영문인지엄마는‘나’의존재를외부에밝히지않는다.양육자라는역할에걸맞는보살핌도,한인간으로서의존중과인정도‘나’에게는허락되지않는것이다.엄마의품에서‘나’는조금씩곪아간다.대저택에갇혀쳇바퀴처럼도는일상만반복하던어느날,‘은희’가찾아오기전까지.
은희는‘나’에게처음으로친구가되어주는인물이다.은희를통해누구에게도받아보지못한감정을느끼고자신이가진걸내려놓아도좋을만큼애정을쏟는다.결국‘나’는은희와이대저택을탈출하기로약속한다.지옥과다름없는곳에서벗어나새삶을꿈꾸게된다.그러나그꿈이실현되기도전에,엄마의명령에의해은희는어디론가끌려가고,‘나’는나중에야은희가죽었다는소식을접한다.그날은앞으로‘나’의인생에생길모든희망에엄마가어떻게반응할지를여실히보여주는날이었다.그리고그날은‘나’가엄마를죽이기로결심한첫날이기도하다.

“미안해,네가아니라나한테.”
함부로예측할수없는충격적인반전

이야기는시간순서를거스르며엄마를향한‘나’의증오가쌓여가는과정을보여준다.단한번도딸을위해움직이지않는엄마를보면작품밖에있는우리조차도진력날순간이많다.마치정해진규칙안에서만움직여야하는꼭두각시인형처럼,‘나’의삶은엄마의계획하에비인간적으로정형화되어있다.비록소설속에서벌어지는일이지만한편으로는현실의우리를돌아보게한다.본인이원해서가아닌부모의바람대로사는삶에대해,소설속‘나’의분노는예리한칼끝을소설밖우리에게겨눈다.

상상속에서나는불구덩이속에엄마를던져넣는다.엄마는불에타오르며비명을내지른다.나는그모습을보며어떤말도하지않고,어떤표정도짓지않는다.(60쪽)

이제엄마를향한‘나’의증오심은걷잡을수없이커진다.‘나’의시계는오로지엄마를죽이는날에맞춰흘러가고자기부정과혐오로점철된고통스러운나날을견뎌낸다.하지만‘양극단에놓인듯보이는두감정은사실우리가펼친책의양쪽면과같’(박서련소설가)아서,엄마처럼생각하고행동하는순간마다‘나’는자신안에내재된엄마를발견한다.팔꿈치에불퉁하니튀어나온켈로이드처럼,부정할수록도드라지는엄마의모습에‘나’는괴로워한다.그리고이러한내적갈등은단순심리묘사에서그치지않는다.결말로치닫는길목에서누구도예상치못한반전의중요한단서로작용한다.

“미안해.”
맥이풀리는것같았다.이렇게나듣기쉬운말이었다니.…나는이말을듣기위해도대체얼마나많은사람을궁지에몰아넣고죽였을까?…방아쇠를당기기만하면모든것이마무리될것이었다.지독한악연을끝낼때였다.그순간엄마가덧붙여말했다.
“네가아니라나한테.”(277쪽)

작품을읽은박서련소설가는어디쯤에서끊어야할지몰라단숨에읽고말았다며뛰어난흡인력을높게치하했다.그리고결말부의반전을시사하듯,몇번을다시읽게될것같다는말을남기기도했다.반전의효과가극대화되는순간은초반부터차근차근쌓아올린단서들이단숨에무너지는때인데,사실이작품은의도적으로시간순서를재배치했기때문에그런류의정석적인반전서사로보기는어렵다.그보다는멈출줄모르고직진하는서사의호흡에,전혀예측할수없는거대한반전이매력적인작품이다.첫문장에서의충격만큼이나도파민이쏟아지게될마지막문장에가닿기까지,책을편독자라면두눈으로직접『텔미모어마마』의진실을목도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