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마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마

$16.80
Description
괴상하고 난해하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도대체 저게 뭔데 이 난리법석을 떠는 거야?”
장르 전문 출판사 네오북스에서 선보이는 테마 앤솔러지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가 출간되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귀엽고 발랄한 아이템이 가득한 이번 앤솔러지에는 ‘괴상하고 난해하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무언가’에 대한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렸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 작가가 창조한 이끌림의 세계, 결코 밀어낼 수 없는 매력적인 무언가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행이 있다. ‘내가 아는 유행’과 ‘내가 모르는 유행’. 내가 모르는 유행은 대체 어디서부터 흘러온 건지,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건지 도통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강한 이끌림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끌림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섯 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다양한 이야기의 파도에서, 낯익은 유행에는 감응하고 낯선 유행에는 나도 모르게 이끌리는 신비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저자

김나현,김쿠만,변미나,서이제,황모과

저자:김나현
2021년자음과모음에단편소설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휴먼의근사치』『사랑사건오류』,소설집『래빗인더홀』,단편소설「예감의우주」를썼다.

저자:김쿠만
2020년웹진『던전』에입장했고,2021년문예지『에픽』에등장했으며,2022년에소설집『레트로마니아』를,2024년에장편소설『신들린게임과개발자들』을,2025년에는소설집『원스어폰어타임인판교』를책장에꽂았다

저자:변미나
2018년단편소설「구멍에관한취재보고서」로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0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문학분야차세대예술가로선정되었다.

저자:서이제
서울예술대학교영화과를졸업하고,2018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0%를향하여』『낮은해상도로부터』『창문을통과하는빛과같이』등을펴냈다.젊은작가상,오늘의작가상,김만중문학상,이상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저자:황모과
2019년한국과학문학상,2021년과2024년에SF어워드를수상했다.장편소설『우리가다시만날세계』『서브플롯』『말없는자들의목소리』『그린레터』,중편『클락워크도깨비』『10초는영원히』『노바디인더미러』『언더더독』,소설집『밤의얼굴들』『스위트솔티』등을출간했다.

목차


김나현,「미스터액괴나랑떨어지지마」
서이제,「내가사는피부」
황모과,「오감포워딩」
김쿠만,「벌룬파이터」
변미나,「나무인간」

출판사 서평

점멸하는불빛처럼반짝거리는유행
그안에깃든너와나의이야기
김나현,「미스터액괴나랑떨어지지마」
사이가소원해진‘나’와‘강우’는3년째동거중인커플이다.어느날,두사람앞에정체불명의액괴가나타난다.위험한생명체는아니지만,액괴가일상생활에지장을줄수있으니‘나’는집에서강우를보살피기로한다.액괴가강우의등뒤에붙었기때문이다.강우가매일등을돌리고잠드는탓에‘나’는액괴를바라보며잠들수있어좋았지만,문제는액괴가강우의진심을대신뱉어내면서시작된다.강우를힘들게했던상사에게,어릴적강우를괴롭혔던친구에게,심지어강우의첫사랑에게까지액괴는거침없이솔직한말을쏟아낸다.

“싫어……요오…….”
강우의등이말했다.뭐?
“진짜……싫다…….돈주기싫어…….”
강우는등을돌렸다.액괴가초록빛을내뿜으며무섭게보일정도로출렁거렸다.강우가고개를돌린채변명하듯말했다.
“내가한말아니고,이녀석이하는거야.”(14쪽)

서이제,「내가사는피부」
지리산에나타난침팬지한마리에전국이떠들썩하다.서식지도아닌데다정확히어떤종인지확인도안되는존재.하지만발견된뒤인간의품에안긴그모습이귀엽고사랑스럽다는사람들이하나둘늘어가면서,점차그존재의인기는절정으로치닫는다.각종커뮤니티와SNS에침팬지의사진이도배된다.이에질세라방송국에서도침팬지를프로그램소재로삼아전국에송출할방송을촬영한다.그러던어느날,돌발행동으로침팬지가위험에처하게되고,우연히지리산에서한남자가사라지는데…….

깨어나라.
이제그만깨어나라.
하지만끔찍하게도달라지는건없었다.앞으로나는영원히이콘크리트벽을벗어나지못하겠지.그건야외방사장으로나가도마찬가지였다.(68쪽)

황모과,「오감포워딩」
“가장황홀한기분을느낄때,손바닥에있는버튼을눌러요.”지옥과같은집에서벗어나도착한곳,‘혜원’은자신을구해준K사의첫번째‘오감포워더’가된다.오감포워더란,자신의인생에있어클라이맥스라부를만한순간의감정,감각을다른이에게양도하는이들이다.손바닥안에이식된버튼을누름으로써말이다.순간정신을잃는것뿐포워딩하는것에문제는없다고생각한혜원,결국뜻밖의문제에부딪히고자신의최고의순간과최악의순간에대해생각하게된다.

최고이자최선의순간을누군가에게양보하면내겐차선의순간이허락된다.앞으로내인생에클라이맥스는없을것이다.하지만최악이었던지옥을떠올리니차선도나쁘진않을것같았다.(91쪽)

김쿠만,「벌룬파이터」
‘북해’에서날려보낸풍선에사람이매달려날아온다.이에정부는전국민에게‘하늘에서떨어지는풍선을주의하라’라는성명을발표한다.‘벌룬파이터’라불리는그들의목표는고층건물의꼭대기에착륙하는것.왜그들에게파이터라는이름이붙었을까.“얼마하지도않은싸구려풍선과연간유지비가천달러될까말까한가난한경보병”이고층건물꼭대기에매달려수십억에달하는건물매매가를떨어뜨리기때문이다.이제풍선에매달려온애물단지였던그들은군사적으로대응해야할국가적사안으로변모한다.예나지금이나전쟁에서중요한건결국돈이기에.

하루평균천개가넘는풍선이그쪽하늘에서이쪽하늘로넘어왔고,그정도양이라면성인남성한명을허공에띄울수있을정도였지만,사람을수천개의풍선에묶어공중에띄우는건픽사에서오래전에만든애니메이션에서나펼쳐질법한광경이었기에아무도그런일이실제로일어날것이라곤상상조차하지않았다.
그러나때때로현실이란것은헬륨풍선처럼허공을향해허황된모습으로떠오르기마련이었다.(127~128쪽)

변미나,「나무인간」
Y시의한공원에한여자가발견된다.웅크리고누워신음을뱉던한여자의몸이나무껍질에뒤덮여있던것.소식은일파만파퍼지고‘나무인간증후군’이라는병명으로사람들에게알려진다.의료진은전염성이없는병이라고했지만환자는급속도로증가하고,원인과해결책이고안되지않은상태에서우후죽순으로나무인간의수는늘어난다.결국Y시에서는유수의기업인S그룹과손을잡고치료제를개발하는데,S그룹의행보가수상하다.나무인간증후군의근원은무엇일까?정말이병은감염되는걸까?

사람들은여자에관해알려진정보를바탕으로,그여자가왜나무인간이되었는지가늠해보기시작했다.이런과정에서사람들은그여자와자신들의공통점에대해생각해보게되었고,스스로그여자,즉나무인간이될가능성이터무니없이희박하다는것을확인하는계기가되었다.아이들은“너자꾸그러면커서나무인간된다”라는말에울며떼쓰는일을멈추기도했다.(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