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

미식가들

$17.80
Description
★ 제1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

타인의 쾌락을 위해 끝없이 먹어치워야 하는 몸
인간의 감각을 착취하는 사회……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온몸의 감각을 깨부숴버리는 아찔함에 한동안 정신이 얼얼했다."
-전청림 문학평론가
“징그러운 놈들. 그럼, 맛이 가게 만들어볼까?”

제1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오동궁 작가의 장편소설 『미식가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마흔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감각을 사고파는 미래 사회, 인간의 미각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다. 미지의 외계 존재 ‘그로톤인’은 인간의 감각을 통해 세상의 맛을 탐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그들과 공유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다. 화재 사고로 육신을 잃고 전신 의체에 의지해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난 소민. 생계를 위해 미각 공유자로 살아가던 어느 날, 비밀스러운 ‘특별 미식 탐험’에 초대된다.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 세계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을까?
『미식가들』은 감각이 상품이 된 세계를 배경으로 먹는 행위의 의미와 인간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묻는 SF소설이다. 몸이 바뀐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간의 욕구, 타인의 욕망을 대신 감각해야 하는 노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계층과 소비의 구조까지……. 작품은 기묘하고도 잔혹한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욕망을 비춘다.
저자

오동궁

서울대학교공과대학재료공학부및동대학원졸업.화학회사연구원과공인회계사로일했다.생물학,생명공학,트랜스휴머니즘,포스트휴머니즘을소재로글쓰기를즐긴다.출간한작품으로는『맥아더보살님의특별한하루』(공저)『달나라에꽃비가』『내가아는최다미』『판타스틱리조트작동매뉴얼서문』『오르골』(공저)『너는스노볼속에』『미식가들』등이있다.
2023대한민국과학소재스토리공모전단편소설부문대상,2024SF스토리공모전장려상,제12회네오픽션상을수상했다.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에서‘사피엔스’라는필명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어느미식가의인터뷰
몸을버리다
친구를잃다
맛을얻다
맛에빠지다
기회를얻다
맛을다투다
기억을찾다
친구를버리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12회네오픽션상수상작

감각이거래되는미래사회,
인간의미각은더이상개인의것이아니다!
그곳에서펼쳐지는잔혹미식SF스릴러

제12회네오픽션상수상작,오동궁작가의장편소설『미식가들』이네오픽션ON시리즈마흔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감각을사고파는미래사회에서인간의미각은더이상개인의것이아니다.외계존재‘그로톤인’은인간의감각을통해세상의맛을경험하고,사람들은자신의감각을공유하는대가로돈을번다.화재사고로전신의체를갖게된소녀소민은생계를위해미각공유자가되고,더큰보수를약속하는비밀프로젝트‘특별미식탐험’에발을들인다.살아남기위해먹어야하는세계속에서인간의욕망과선택은어디까지나아갈수있을까.『미식가들』은감각,소비,인간의정체성을날카롭게조명하는SF소설이다.

평범한열두살소녀신소민은갑작스러운화재사고로전신에큰화상을입고죽을위기에처한다.가까스로목숨은건지지만,장기와신체가심하게손상되어더이상인간의몸으로는살아갈수없게된다.결국소민은휴봇테크의전신의체에의지해새로운몸으로다시태어난다.문제는돈이었다.가난한형편때문에소민이선택할수있었던것은가장저렴한보급형의체뿐.그몸은촉각수용체가촘촘하지않아온도변화를제대로느끼지못하고통증에도둔감했다.무엇보다후각과미각이완전히차단된상태였다.그렇게소민은아무맛도,냄새도느낄수없는몸으로살아가게된다.
화재사고이후,할머니는어쩐지행방이묘연해진엄마에대해무언가를숨기는듯한태도를보인다.찜찜한마음이남지만어쩔도리가없다.결국소민은엄마와함께살던집을떠나할머니와함께시골로내려간다.

나는몸이금속과플라스틱으로만들어졌다는사실을아무에게도들키고싶지않았다.그러고보니궁금했다.지금까지내곁을스쳐지나간사람중에의체사용자는몇이나있었을까?(12쪽)

새학교로전학한소민은자신이전신의체를입은사이보그라는사실을친구들에게숨긴채지낸다.감각의결핍은늘그녀를따라다닌다.의체를충전하는것만으로일상생활은가능하지만,더이상맛을느낄수없다는사실은쉽게익숙해지지않는다.음식을볼때마다설명하기어려운상실감이밀려온다.결국소민은먹방영상이나맛집프로그램을보며허기를달래고,어느새손가락을빠는버릇까지생긴다.
13년이흐른뒤,소민은공무원시험을준비하며평범한또래청년들과다르지않은일상을보내고있다.함께공부하던친구은지는남다른먹성을살려틈틈이먹방영상을올리지만,기대에미치지못하는조회수에늘낙담한다.그러던어느날은지는뜻밖의이야기를꺼낸다.인터스텔라개스트로노미에서‘미각공유서비스’계약을하겠다는것이다.
미식공유서비스,즉‘성간감각공유서비스’는자신이느끼는감각을형상조차알수없는외계종족‘그로톤인’에게전달하고그대가를받는일이다.10년전부터모습을드러낸그로톤인은감각공유중개회사를통해인간의몸에감각전송칩을삽입하고,인간이맛보는모든음식을함께경험한다.그들의욕구를대신충족시키기위해음식을먹고돈을받는사람들,바로‘미각공유자’다.사회적시선은곱지않지만,원없이먹으며큰돈을벌수있다는이유로많은사람들이이일에뛰어든다.

미각공유자들은식욕을최고의가치로추구한다.아니,말이좋아추구지,내가보기엔그저식탐에굴복한것에지나지않는다.그결과,그들은비만,성인병,위장병에시달리다단명한다.미친듯이서킷을돌다가종국에는불타버리는경주용자동차처럼.하지만무엇보다내맘에들지않는건욕구의해소와감각의헌납이직업이라는점이었다.(95쪽)

은지의생생한맛표현을통해먹는즐거움을대신느끼던소민은아쉬움을느끼면서도친구의선택을응원하기로한다.그러나얼마지나지않아예상치못한소식을듣게된다.은지의죽음이뉴스헤드라인을장식한것이다.

‘산낙지통째로삼키다질식사한미각공유자’
‘죽음을부르는미각공유,이대로괜찮은가?’

친구의죽음,그리고거듭된시험낙방.깊은회의감에빠진소민은충동적으로인터스텔라개스트로노미를찾아가미각공유서비스에가입한다.소화불량으로괴로울일도,산낙지를삼키다질식할일도없는전신의체의몸으로그동안혐오해왔던미식노동에스스로뛰어들게된것이다.그로톤인이원하는만큼,무엇이든먹을수있는몸.소민은그렇게닥치는대로음식을먹어치우며미각공유자로살아가기시작한다.
그러던어느날,소민은인터스텔라개스트로노미의자회사‘그로테이스트’로부터연락을받는다.우수한미각공유서비스를제공한이들에게만주어지는비밀스러운미식탐험에초대된것이다.

“신소민님은저희고객님들이선호할만한,개성있는감각체계를갖고계십니다.저희고객들은그로톤귀족중에서도최상위귀족인왕족들이세요.지구의웬만한음식들다접해보셨고요,더욱자극적인것을찾고계시죠.(……)관심있으시면따로만나서자세한말씀을드리고싶은데,어떠세요?”(178쬭)

엄선한미각공유자몇명이모여최상위그로톤인들을위한특별한미식경험을선사하는‘특별미식탐험’.기존에받던미식수당의열배에해당하는돈을지급받는것은물론이고,그중우수한성적을거둔이에게는오천만원의특별수당까지수여한다는달콤한제안에소민은마음이흔들린다.전신의체를유지하는비용도만만치않은상황에서,소민은결국그제안을받아들인다.할머니의부담을덜어주기위해서다.그러나어쩐지‘더욱자극적인것’이란말이자꾸만마음에걸린다.
5일동안진행되는특별미식탐험.그곳에서소민은최나현을비롯한다섯명의미각공유자들과마주하게된다.이제그녀앞에는다섯단계의비밀스러운미식이기다리고있다.무엇이그녀의식탁위에오를지는아무도예상할수없다.과연소민은무사히모든단계를거치고특별수당까지거머쥘수있을까?

그래서그날결국뭘먹었냐면,
손이었어요.(7쪽)

감각을사고파는시대,
인간의미각은누구의것인가?

『미식가들』은감각이상품이된세계를배경으로,타인의미각을대신경험해주는직업‘미각공유자’의이야기를그린작품이다.전신의체로살아가게된주인공소민은생계를위해위험한미식노동에뛰어들고,외계존재‘그로톤인’을위한비밀프로젝트에참여하면서점점더잔혹한선택의한가운데로들어가게된다.
작가는생물학과생명공학,트랜스휴머니즘에대한관심에서출발해인간의신체와감각,그리고욕망의문제를꾸준히탐구해왔다.전작『내가아는최다미』가신체변화와정체성을다뤘다면,이번작품『미식가들』은거기서더나아가인간의근원적인욕구인‘먹는행위’에주목한다.감각이계층에따라달라질수있는세계를상상하며,인간의삶과선택이어떻게달라지는지를그리고자했다.인터뷰를통해작가는“우리는국가와계층,종교에따라먹을수있는음식이달라집니다.그렇다면먹는행위자체와감각의종류가달라진다면삶은어떻게변할까요?”라고말한다.이는‘의체인간소민’이라는설정으로이어지며‘몸이바뀐뒤에도인간의정체성은유지되는가?’‘감각의종류가달라지는순간,우리는전혀다른존재가되는가?’와같은질문을던진다.
소설에서‘먹는다’는행위는단순한식사가아니라생존이자욕망,때로는폭력에가까운경험으로그려진다.타인의욕망을대신감각해야하는노동과그과정에서드러나는인간의결핍은이야기를더욱극단으로밀어붙인다.인간의감각을소비하는존재‘그로톤인’역시이러한구조속에서등장한다.감각의공유가낭만적인소통이될수도있지만,동시에폭력적인관계가될수도있다는점을예리하게짚어낸다.
감각을거래하는사회,인간의미각을탐하는존재들,그리고살아남기위해먹어야하는한인간의이야기.『미식가들』은인간의몸과욕망,그리고우리가무엇을소비하며살아가는지를집요하게묻는작품이다.

네오픽션‘ON시리즈’는호러,미스터리,판타지,SF등‘읽는즐거움’으로가득한다채로운소설을소개합니다.허구속재미를추구할뿐만아니라현실과사회의빛과어둠을담아우리주변에서일어나는현상들을복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