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17.00
Description
가야 한다, 찾아야 한다, 지켜야 한다!

세상이 망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가족 그리고 덕후의 외장하드!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로맨스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독자들의 사랑받고 있는 작가 강지영. 그의 장편소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가 네오픽션 ON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작품은 아포칼립스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가장 인간적인 가족 원정기로, 강지영이 펼쳐놓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무대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신이든 뭐든 상관없어. 마지막까지 룰 따윈 없애 주겠어.”라며 큰소리치고 집을 떠난 이들. 과연 이 가족은 각자가 향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저자

강지영

장편소설『신문물검역소』『심여사는킬러』『엘자의하인』『하품은맛있다』『프랑켄슈타인가족』『페로몬부티크』『살인자의쇼핑몰1,2,3』『굿드라이버』『죽지않고어른이되는법』『인간보다인간적인』『거의황홀한순간』『기린위의가마괴』『양의실수』,소설집『굿바이파라다이스』『개들이식사할시간』『살인자의쇼핑목록』을출간했다.

목차

어두운숲속의서커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가야한다,찾아야한다,지켜야한다!

세상이망해도포기할수없는것,
가족그리고덕후의외장하드!

미스터리,스릴러,판타지,로맨스등특정장르에국한되지않고전방위적인스토리텔링을선보이며독자들의사랑받고있는작가강지영.그의장편소설『어두운숲속의서커스』가네오픽션ON시리즈로출간되었다.
작품은아포칼립스한복판에서펼쳐지는가장인간적인가족원정기로,강지영이펼쳐놓은‘좀비아포칼립스’라는무대를거침없이질주하는한가족의이야기다.“신이든뭐든상관없어.마지막까지룰따윈없애주겠어.”라며큰소리치고집을떠난이들.과연이가족은각자가향하는목적지에무사히닿을수있을까?

신종바이러스의출현,
아비규환속에서도믿을건가족뿐!

코로나19팬데믹이종료된지불과3년만에또하나의신종바이러스가출현했다.극동아시아,그중에서도중국과한국에서만발병한이감기는FarEastinfluenzavirus,이른바페인플루라불리며사람들을공포에몰아넣었다.감염의심자들이마구잡이로격리되고확진되면살처분된다는흉흉한소문마저도는가운데,정부는여전히대책이없었다.아니,일부러방치하는지도몰랐다.
기온이35도가넘는이상고온현상이이어지면서심각한페인플루후유증이발생하기시작했다.뜨거워진뇌가부패하기시작하자감염자들은정신줄을놓고이웃의목덜미를물어뜯었다.

초과가눈을돌려집앞을내려다봤다.초저녁부터뒤엉켜있던두노인은여전히서로를끌어안은채“예수천국불신지옥”과“좌빨좀비를척결하자”는소리를중얼거렸다.달라진게있다면,최집사의러닝셔츠가붉게물들었다는정도.주찬할아버지의입에서피묻은살점한조각이툭떨어졌다.
“엄마,현관문잘잠겼나확인해.”
초과가황급히창문을닫고잠금장치를내렸다.
“왜그래,무섭게.”
초과는어쩔줄몰라하며현관으로뛰어가는숙영에게차마주찬할아버지가최집사의목덜미를물어뜯었단말은하지못했다._본문중에서

감염자들이좀비화되자정부는외부출입을금지했다.하지만삶이어떻게한순간에중단된단말인가.

좀비가창궐해도산모는아기를낳아야하고,
오타쿠는코믹페스티벌에가야한다.

좀비가창궐해도우리에겐반드시책임져야할일이있고,가야할곳이생기며,끝내지켜야할사람이있기마련이다.『어두운숲속의서커스』속가족도마찬가지이다.
이집의막내초과는자신의희귀혈액형을물려준딸을태어난지얼마되지않아미국에있는생부에게떠나보내야만했다.낯선번호로걸려온전화에서딸의입국소식과수술소식을들은초과는썸남의오토바이뒷자리에매달려수혈원정을떠난다.집안의장남근대는“덕후는절대죽지않으니까.우리한텐다음주에나올애니,다음분기에출시될신작이기다리고있거든.”이라는명언을남기며코믹페스티벌이열리는AT센터로향하고,이들을키운엄마숙영은만삭의큰딸초희를오토바이에태워서울의대학병원을찾아나서는데…….

산부인과가있는건물들은모두셔터가내려졌거나감염자들이에워싼상태였다.길바닥에서애를낳을수는없는노릇이었다.
“엄마,우리이제어디로가?”
숙영의등에붙어매미처럼울던초희가흐느끼며물었다.
“우리서울가자.늬오빠랑초과도서울간댔어.너도지성대학병원가서낳고싶댔잖아.”_본문중에서

숙영의가족들은대환장의혼란속에서도쉽게좌절하지않는다.지금당장내발등에떨어진불을,눈앞에벌어진일을묵묵히―라고하기엔꽤시끌벅적하지만―해결해나가는사람들이다.

팬데믹이휩쓸고간자리,
무너지는세계를지탱하는것들

현실에서도그렇듯『어두운숲속의서커스』속정부도신종바이러스출현초기에는이렇다할대책을내놓지않는다.그러다상황이심각해지고사람들이좀비화되기시작하자뒤늦게확산을방지한다며감염의심자를마구잡이로격리하고좀비로변이한사람들을살처분한다.
정부의폭력적인방침으로인한피해는고스란히힘없고약한보통사람들에게돌아온다.그리고아이러니하게도무너지는세계를지탱하는것역시슈퍼히어로가아닌보통사람들이다.자식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한엄마,가족의생계를위해기꺼이자신의몸을시험체로내놓았던아버지,좋아하는사람들과하고싶은일을하고자했던오타쿠들,죽음과상실을끌어안은채계속살아가는사람들…….그리고그들을토닥이는것역시그런사람들이다.

일요일아침엄마의도마소리처럼두사람이토닥거리는소음이근대의마음을푸근하게다독거렸다.멀리서백신개발소식을알리는안내방송과사이렌소리,가족을찾는사람들의함성과가족을잃은사람들의통곡,가족을되찾은사람들의환호가거리를메웠다.이름없는피해자들과이름을숨긴가해자들의전쟁이이제막시작된참이었다.
근대는유이를내려놓고다시운동화끈을묶었다.다시일상으로돌아가려면아직해야할일이많이남았다.페인플루보다더지독한그무엇이,살아남은사람들을기다리고있었다._본문중에서

『어두운숲속의서커스』는강력한스토리텔링으로독자를쥐락펴락하는작가강지영이새롭게선보인‘좀비아포칼립스’장르의소설이다.전통적인좀비소설의문법과비교하자면이작품은정통좀비소설의문법을따르지않았다.하지만작품전반에흐르는모성애와가족애그리고오타쿠라는소재가좀비아포칼립스라는무대를그어떤좀비소설보다더탄탄하게지탱하고있다.마치팬데믹이휩쓸고간자리에울려퍼지는사람들의환호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