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위기철 소설)

껌 (위기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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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고단함과 힘겨움을 직설적으로 담아낸
위기철 소설집
위기철 작가의 단편소설집 《껌》은 지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20여 년 동안 쓴 단편들 가운데 8편을 골라 실었다. 이 작품들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의 첨예한 시대 상황을 배경에 깔고 있지만, 작가는 인물과 사건들을 상상으로 가공함으로써 시대 상황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

위기철

1961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그동안《아홉살인생》《고슴도치》《껌》등의소설이있고,《무기팔지마세요!》《생명이들려준이야기》《쿨쿨할아버지잠깬날》《신발속에사는악어》《우리아빠,숲의거인》《초록고양이》등의어린이책을썼다.그밖에쓴책으로《철학은내친구》《반갑다,논리야》와동화창작론《이야기가노는법》등이있다.

목차

수록작품(8편)

-껌
-잊음이쉬운머리를위하여
-돌
-봄나들이
-죽음의굿판
-거미
-희망
-코

출판사 서평

“살아가는동안많은것을포기하고,
상흔처럼달고있던포기의흔적마저사라지고,
나는해묵은흔적들을모아책을낸다.”

1980년대의치열함속에서치유할수없는마음의상처를입은사람들과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이주인공으로등장한다.작가는이슬프고우울한사람들의이야기를껌멀리뱉기를연마하는인물,취객이다른사람의집을자기의집이라고우기는상황,직원들에게유서를쓰고관속에들어가게하는대기업의작태등현실을풍자한우스꽝스러운상황들을가미시켜희화적으로풀어나간다.특히,표제작〈껌〉에서는껌멀리뱉기훈련에몰두하는사내를통해우리는어떤일에가치를두고있으며,그가치부여는과연정당한가에대한물음을던진다.

외롭고슬픈현실에자기만의방식으로부딪혀가는개개인의고통스런싸움을통해우리가너무빨리잊어버렸던온갖비인간적인폭력을상기시키고,사치와허영에물든오늘의삶을반성케하는소설집이다.
위기철소설집≪껌≫에실린이야기들은여유로우면서도농밀하고,재미있으면서도아프고,냉소적이면서도따뜻하며,진지하면서도웃음을품게한다.오랫동안묵혀두었던작품들이니만큼작가의손길과애정은물론작가인생의역량이함뿍담겨있다.이작품집에실린작품들의가장큰특징은모두정신적외상을입은가난하고소외받은인물들을위기철작가특유의인간애적시선으로바라보고있다는것이다.
 
_정신적외상을입은사람들을인간애적으로바라보다
이책속에서정신적인외상을안고살아가는사람들은모두80년대의치열함을비껴가지못한사람들이다.인간이인간을너무나쉽게죽여버리는것을목격한후그충격으로‘미친놈’으로낙인찍힌채가족들에게서도격리되어살아가는‘형’,‘시대와간음했던자’들을응징하는것이유일한삶의목적이되어버린‘사내’,노동운동을하다가경찰의발길질에뱃속의아이를잃어버린향미와노동조합에서일하다해고당한완호부부.이들은모두아픈시절을보낸아픈사람들이다.
이들이겪었던부침들은결국이들이남은평생동안정신적인외상을입은채살아갈수밖에없게만들었다.시대가인간에게저지른만행을우리는너무쉽게,빨리망각했다.이책은이젠아무도돌아보지않는‘그들의의미’를다시한번새겨보고미흡하나마그들의상처를보듬어안는기회가될것이다.
 
_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을보듬다
이책은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의이야기이다.영세공장노동자인갑수,호떡장사를해가족의부양을책임지고있는정복향씨,등록금을위해자신의자존심을잘라내는아르바이트를할수밖에없는가난한대학생강범태군등가난한사람들의비참한삶이잘드러나있다.
이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현재우리의삶을돌아보고성찰하게된다.그동안우리는너무풍요와사치에익숙해져있었는지도모른다.그러나나라의살림살이가점점어려워져힘들게하루하루를살아가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가난한삶을따뜻하게보듬는이소설들은많은독자들에게위안과희망을줄것이다.
 
_기지와풍자속에번득이는내공
이소설들은힘들게살아가는사람들의비참한삶을다루고있지만어둡지않다.가끔은우습고명랑하기까지하다.작가는자칫무겁고칙칙한얘기가될수있는소재들을기지와재치로어둡지않게,무겁지않게풀어간다.
‘껌멀리뱉기’를연마중인인물,술에취해다른사람의집을자신의집이라우겨대는인물,효율적인노동관리를위해직원들에게유서를쓰고관속에30분들어가게하는모의장례식을거행하는대기업등우스운상황은모두현실의어렵고힘겨운생활을강하게풍자하고있다.그러나이소설속의풍자는페이소스를진하게품은슬픈풍자이다.
여기서작가위기철은그의‘재담꾼’으로서의면모를잘보여준다.‘애써서’‘티를내며’힘들다고부르짖는것이아니라담담하고침착하게‘정말힘든것’이독자들에게도와닿게써내는것,이것이작가의내공이아닐까싶다.
 
_삶과인생에대한성찰
인간은살기위해먹는것일까?먹기위해사는것일까?혹은먹고살기위해사는것일까?인간은태어나는순간끈끈한거미줄에걸려드는것인지도모른다.손바닥만한거미줄을이리저리옮겨타고다니며살아야하는운명.거미와다른것이있다면거미는접착력이있는줄과없는줄을구분할줄알아자신이짠거미줄에제스스로걸려드는일이없지만인간은자신이짠거미줄에옭아매여꼼짝달싹못할때가있다는것일뿐.

위기철소설집《껌》은전체적으로인생에대한이러한인식을저변에깔고있다.과거의아픔이든현재의고단함이든정신적인것이든육체적인것이원인이든간에인간은끊임없이거미줄을내뿜어짜면서엉키기도하고빠져나가기도하면서살아야하는운명이라는것이다.작품속인물들은모두이러한운명을상징하는대변자들로서작가의의식을반영했다고할수있다.작가는제가짠거미줄에걸려들지않으려면어떻게살아야하며,어떻게사는것이더가치있는일인지를조용하지만당찬어조로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