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삼국시대’라는제목을달고있지만,실제로는우리역사의첫장인원시·고대사회를일구었던고대인들의삶전체를담고있다.독자들은이책을펴는순간고대인들이무엇을먹고입고어디에서잠을잤는지생생한삶의모습을접할수있을것이다.아울러그들이어떤과정을거쳐오늘날우리와비슷한모습으로살게되었는지도알게될것이다.
그렇지만이책에는고대인들의평범한삶의모습만담겨있는것은아니다.원시·고대사회만이간직하고있는고유한특질을비롯하여오늘날우리로서는상상하기힘든고대사회의건강성을만날수있고,고대인들의삶에깃들인역사적의미도하나하나곱씹어볼수있을것이다.그러한가운데고대사는아득히먼옛날의‘죽은역사’가아니라바로우리곁에서살아숨쉬고있는‘산역사’라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계층간갈등의뿌리를비롯하여남북분단의극복주체인민족의형성,급변하는국제질서에슬기롭게대응하던고대인들의지혜등을보면서‘고대사는바로현재역사의시작이었구나.’라는느낌을받을것이다.
-삼국시대초판머리말
새로운연구성과와학계의지향을반영한역사연구최신판
1998년의초판에서는‘삶의밑바탕’,‘삶의애환’,‘생업과터전’,‘나라의경계를넘어서’,‘고대사회의이모저모’라는소주제아래,총23편의글을통해한국고대사회의생활,풍속,경제,대외관계,사회,사상등을한권에담아냈다.20년이넘게흐른지금,한국고대사연구는주제의확장과연구의심화가거듭되어왔다.개정판에는그동안축적된연구성과와새롭게밝혀진내용들을담아낼필요가있었다.시리즈의구성에따라,권수도두권으로확대기획되었다.다행히도여전히생명력을갖고있다고판단된기존글들에더해서그간의연구성과와학계의지향을담아최신의역사연구를반영하였다.
삼국간에말이통했을까_본문52-53쪽
최근의문제의식을반영할수있는새로운주제들을추가
최근의문제의식이반영된두개의소주제가추가되었다.‘생태와환경’과‘경계를오가는사람들’이다.전자는생산력증대만을추구하는서구근대문명에대한비판과함께그대안을고민하는주제이다.예컨대,‘신화를통해본인간과자연,만남과이별’에서는인간과자연이공생하는고대의신화적사유를재조명하고,‘숲벌채와인간공간의확대’에서는역사서술이자연환경과인간사회의상호관계속에서재구성될필요가있다는점을강조한다.한편,후자는근대이래의배타적민족주의를반성하고,공동체의의미를재고하는주제이다.가령,‘이민족으로살아간다는것’에서는고구려라는울타리에속해있던말갈인에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