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글랑 불턱의 아이들 - 햇살어린이 96

돌글랑 불턱의 아이들 - 햇살어린이 96

$15.00
Description
제주 해녀 시위에 참가한 똥군 해녀 돌킹이 이야기
제주에서 해산물을 갈취하려는 일제와 그에 맞서는 해녀의 저항 활동.
어려움과 혼돈 속에서 대상군인 엄마처럼 되어 제주 해녀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는 꿈을 가진 돌킹이.
서울에서 내려온 은세를 만나고 새로운 감정이 싹 트는데…….
일본이 제주 전복을 헐값으로 빼앗아가는 것에 저항하는
해녀 운동이 거세지는 제주에서 새로운 감정에 눈뜨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 해녀 돌킹이 이야기.
저자

김현주

서울에살고있지만가끔은바다를보러갑니다.누구에게나열려있는바다를좋아합니다.그곳의향기와빛깔을《돌글랑불턱의아이들》에담으려고노력했습니다.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습니다.쓴책으로《행운당고의비밀》,《친구계산기》(공저),《1920알파걸》(공저)이있습니다.

목차

1.검은돌을쌓는아이들
2.숙대낭그집
3.이런세상을물려줄수는없지요
4.희한한소독약과그날
5.첫숨비소리가터지다
6.올가미에걸려드는해녀들
7.보이지않는약속이라도
8.동백꽃돌킹이
9.황금빗창
10.곱을락곱을락(숨바꼭질)
11.땅이쿵,바다가출렁!
12.소녀의기도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10-13쪽
“불턱을만들자고?있는거쓰면되는데?”
문이가뭐하게돌담을쌓느냐고볼멘소리를했다.며칠전부터물질(바다에서해산물을채취하는일)을하겠다고마음먹은돌킹이가문이와마주친눈에힘을주었다.
“우리불턱있으면좋잖아!”
(중략)
돌킹이는지난해셋째언니마저시집을가고엄마와둘이살고있어물질을미룰처지가아니었다.부쩍두통이심해진엄마가벽에다머리를퉁퉁쳐대는모습을지켜보느니차라리자신이물질을하자고마음먹은것이다.
그래서돌킹이는며칠전부터얕은바다에얼굴을넣어숨참는연습을했다.갯가에서걸음마를떼고바닷가가놀이터인양자랐지만깊은바닷물은깜깜한밤처럼무서웠다.돌킹이는불턱을핑계로돌을하나하나쌓으며두려움을떨치고싶었다.

56-57쪽
“엄마,왜그래.눈떠봐.돌킹이좀봐!”
돌킹이가축늘어진엄마를흔들었다.해녀들이엄마가슴을번갈아압박하며눌렀다.푸르죽죽한엄마입술사이로바닷물이꿀럭꿀럭흘러나왔다.돌킹이가푸후,숨을내쉬는엄마를끌어안으며무섭다고엉엉울었다.
그러다가돌킹이는“아버지,우리아버지어디있어요?”라고두리번거렸다.그제야해녀들이바다에들어가아버지를찾았지만소용없었다.해녀들은말없이노를저어하도리로돌아왔다.

102-103쪽
“은세야,난물숨이조금씩길어지면여기하도리바다뿐아니라저기,저먼바다로도갈거야.”
돌킹이가팔을뻗어바다를가리켰다.
“그쪽은일본바다,더너머엔태평양.거기를?”
“난일본앞바다에도가고그너머더멀리에도갈거야.차근차근물질실력을키워아무도가보지않은너른바다로가서지나가는배들이볼수있게‘조선해녀돌킹이’라고쓴돛을높이올릴거다.”
“조선해녀돌킹이라고?”
“응.조선의제주도에는물질하는해녀들이있고,조선해녀들이바다에들어가숨을꾹꾹참으면서온갖해산물을잡는다고알릴거야.그렇게힘들게잡은걸그냥빼앗으려는일본장사꾼들이있다고큰소리로떠들거다.”

127쪽
하도리뿐아니라세화리와우도해녀들까지모여들기시작했다.해녀들은높바람이얼굴을때려도고개조차수그리지않았다.차디찬겨울바람도그들의뜨거운열기를파고들지못했다.
세화리에모여든해녀들은즉석에서대표스무명을뽑았다.대표중한명인춘희언니가목소리를높였다.
“우리가누굴위해바다에들어갑니까!왜놈들주려고그럽니까?조합은당장일본인지정판매를철회해야합니다!”
춘희언니의연설에모두한목소리로구호를외쳤다.
“일본인독점매수를철회하라!”
“해녀조합을등에업고우리피를빨아먹는일본인들은물러가라!”
“해녀들은뭉칩시다!스스로의권리를지켜냅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