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대신 보낸 편지 : 이름 짓지 못한 역사 4·3 - 햇살어린이 99

아부지 대신 보낸 편지 : 이름 짓지 못한 역사 4·3 - 햇살어린이 99

$15.00
Description
현북스 제2회 역사동화 대상 수상작
이름 짓지 못한 역사 43
아버지가 소령으로 승진하여 제주로 가게 된 기웅이. 북에서 혼자 내려와 군인으로 성공한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웅이는 제주 사람들이 기웅이와 기웅이 가족들에게 지나치게 절절매는 모습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한날 저녁에 마을 여러 집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된 기웅이가 알게 된 진실은 기웅이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린다.

〈아부지 대신 보낸 편지〉는 이름 짓지 못한 역사 43을 배경으로 가해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반성 그리고 화해를 다룬 작품입니다. 역사적 사건에서 가해자의 아이가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존경하는 아버지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입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화해의 시도가 자연스럽고 감동적입니다.
-제2회 현북스 역사동화 공모전 심사평에서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사건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어요. 31만세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이 그것이지요. 이름만 들어도 그 사건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내용이었을지를 짐작하게 해 주는 단어들을 담아서 이름을 짓지요. 그런데 많은 역사적 사건 중에서 ‘제주 4·3사건’만은 성격을 알 수 있는 아무런 말을 붙이지 않은 채 그저 ‘사건’이라거나 그도 아니면 ‘제주4·3’처럼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요.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 동안 온 제주를 휩쓸고 3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건은, 마무리되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주 사람의 마음 속에 생생하게 상처로 남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에요.


제주 4·3평화기념관에 가면 바닥에 누워 있는 ‘백비’를 볼 수 있어요. 백비(白碑)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하얀 비석이란 말인데,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비석이에요. 어떤 까닭이 있어 글을 새기지 못한 비석을 일컫는 말이지요. 이 비석의 옆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지요.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 ‘봉기·항쟁·폭동·사태·사건’ 등으로 불려 온 ‘제주 4·3’은 아직까지도 올바른 역사적 이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분단의 시대를 넘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그날, 진정한 4·3의 이름을 새길 수 있으리라.”

저자

최영

저자:최영

어릴때부터책과글쓰기를좋아했습니다.장래희망은언제나‘작가’였습니다.문예창작을전공했지만꿈은가슴에만묻어두고전혀다른곳에취업하여오랫동안일했습니다.

결혼하여아이들에게동화를읽어주면서다시작가의꿈이꿈틀거렸습니다.혼자습작하며지내다2020년참여한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에서‘백발의기수’라는작품이아동문학부문장원을수상하게되었습니다.2021년에는동아제약환경캠페인에참여하여멸종위기동물동화아홉편을썼고오디오북으로공개되었습니다.2023년,본격적으로동화를배워보고자한겨레아동문학작가교실에서아동문학을공부했으며같은해8월,현북스제2회역사동화공모전에서대상을받게되었습니다.

당선소식에누구보다기뻐하고축하해준딸은재,긴글을꼼꼼히읽어준아들예준,깜짝파티를열어준신랑.그리고포기하려고할때마다계속쓰라고말해준아빠,엄마,언니에게감사의마음을전해봅니다.



그림:조선아

홍익대학교와SI그림책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과그림책을공부하고그림책작가와일러스트레이터,북디자이너로활동하고있습니다.2010,2012년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으며그림책,단행본,잡지등다양한매체와작업하고있습니다.그린책으로는《100년묵은달봉초등학교》,《SalutMaman》,《조선백성이야기양반님들물렀거라똥장군나가신다》,《참역사고전성학집요》등이있습니다.

목차

1.왕노릇
2.빨갱이섬
3.기묘한사람들
4.가을운동회
5.대통령선거
6.한방맞은기분
7.할머니의사과
8.네까짓게
9.조작된기록
10.제주도의비밀
11.나만몰랐던이야기
12.나의아버지
13.밝혀진진실
14.사과

출판사 서평

<아부지대신보낸편지>는이름짓지못한역사4,3을배경으로가해자가가져야할태도와반성그리고화해를다룬작품입니다.역사적사건에서가해자의아이가사건의진실을알게되고존경하는아버지가가해자라는사실을발견하면서겪게되는갈등과화해를향한걸음을내딛는이야기입니다.억지스럽지않고아이들이할수있는화해의시도가자연스럽고감동적입니다.
-제2회현북스역사동화공모전심사평에서

역사의흐름에큰영향을끼치고많은사람들이참여한사건에는각각의이름이있어요.3,1만세운동,4,19혁명,5.18광주민주화운동등이그것이지요.이름만들어도그사건이어떤성격인지어떤내용이었을지를짐작하게해주는단어들을담아서이름을짓지요.그런데많은역사적사건중에서‘제주4·3사건’만은성격을알수있는아무런말을붙이지않은채그저‘사건’이라거나그도아니면‘제주4·3’처럼간단하게말하고있지요.
1947년3월1일부터1954년9월21일까지7년7개월동안온제주를휩쓸고3만여명의희생자를낸이사건은,마무리되고70년이지난지금까지도제주사람의마음속에생생하게상처로남아있는사건이기때문이에요.

제주4·3평화기념관에가면바닥에누워있는‘백비’를볼수있어요.백비(白碑)는말을그대로해석하면하얀비석이란말인데,아무것도새기지않은비석이에요.어떤까닭이있어글을새기지못한비석을일컫는말이지요.이비석의옆에는이런설명이붙어있지요.

“언젠가이비에제주4·3의이름을새기고일으켜세우리라.‘봉기·항쟁·폭동·사태·사건’등으로불려온‘제주4·3’은아직까지도올바른역사적이름을얻지못하고있다.분단의시대를넘어남과북이하나가되는통일의그날,진정한4·3의이름을새길수있으리라.”

책속에서

다시생각해도아버지는역시대단한사람이었다.나도아버지같은훌륭한사람이되고싶었다.
나는아버지등뒤에서아버지의넓은어깨를바라봤다.어느새노을이지기시작한부산항에아버지의뒷모습이더없이근사하게우뚝솟아있었다.군복과모자도근사했다.
아버지와함께라면빨갱이섬아니라빨갱이할아버지섬이라도두려울게없었다.그런데그두려울것없던마음은배가출발하고얼마지나지도않아부질없이허물어졌다.
---pp.26-27

“억울하다고?땅을빼앗겨서?집을빼앗겨서?”나를보는고찬숙의눈빛이서늘했다.
“집을다태워버리는건?집이바닷가에서멀리떨어져있다고아무이유없이죽이는건?하루아침에아버지어머니가우리나라군인이쏜총에죽었다면?”
“야!”
김영선이찬숙이입을막고는끌고나갔다.모여있던아이들도서둘러교실을빠져나갔다.나는그자리에또다시멍하게서있었다.이번에는순철이도근수도아무말하지않았다.
분명밀친건나인데,한방맞은기분이었다.
---pp.70~71

매일봐도제주도의석양은눈부셨다.하늘이온통불에타는것같기도했다.
“히야,하늘좀봐봐.마을전체가불에타는것같다!”
나도모르게감상적인말이튀어나왔다.그런데옆에서나란히걷던순철이와근수가걸음을멈춘게느껴졌다.돌아보니둘다얼굴이하얗게질린채서있었다.
---pp.103~106

“여기는바다에서5킬로미터안에포함되는지역이라그래도정말피해가적었던동네야.그런데중산간지역에사는사람들은엄청나게많이죽고,잡혀가고,마을전체가불에타서통째로없어져버리기도하고…….”
순철이가나를다시봤다.
“네가노을을보고마을전체가불에타는것같다고했을때순간온몸에소름이끼치더라.”
“아……,그랬겠구나.난전혀몰랐어.”
“당연히모르고한말이었겠지.나도알아.하지만제주도사람들은정말동네전체가불에타는모습을직접본사람들이많거든.찬숙이큰아버지네집도그때불에타고가족들도전부다죽었대.두돌밖에안되었던사촌동생도.그사촌이보고싶다며큰아버지따라놀러갔던찬숙이큰오빠까지.전부군경이쏜총에당했대.”
---pp.118~119

아니,그럴리없다.내아버지는그럴분이아니다.아버지는그저자유민주주의를위해누구보다열심히산대한민국의육군일뿐이다.하지만아버지가말하지않았는가.내가이섬을갈아엎었다고.
생각하면할수록또다시미궁속에빠지는기분이었다.하나를풀면또하나의문제가나를기다리는것같았다.답답했다.아버지에게감히이따위생각을하는것자체가불효같지만자꾸만물음표가생겼다.
---p.130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