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어느 날 (기댈 곳 없는 사람과 갈 곳 없는 고양이가 만나 시작된 작은 기적)

그리하여 어느 날 (기댈 곳 없는 사람과 갈 곳 없는 고양이가 만나 시작된 작은 기적)

$17.19
Description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개고양이와 종일 뒹굴며 뽀뽀나 하는 방탕한 퇴폐주의를 지향합니다.
_11월 트위터, 메인 트윗
여기 자신을 스스로 트잉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트위터든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SNS의 기능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트위터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신랄한 말장난과 진심,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좋아하는 어떤 것에 대해 언급하고 지지하고 교류한다. 이 책은 바로 그 트위터 세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1월’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기도 하다. 트위터를 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저자와 전혀 상관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트위터를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트위터 속에는 세상의 모든 풀과 꽃에 관해 이야기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진을 올리고,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대해 쉴 틈 없이 떠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한 곳. 그 트위터 세상이 아니었다면 저자는 ‘감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려 깊은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여름밤의 도로 끝에서 작고 부스스한 고양이와 마주쳤어도 그저 길에서 사는 고양이려니 하고 인사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트위터 세상을 통해 버려진 동물을 하나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작은 고양이에게 ‘안녕?’ 하고 말을 걸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말하기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감자와 또 한 마리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보리’에 대해. 이 책은 바로 이 두 고양이에 대한 더할 나위 없이 따듯한 기록물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고양이가 있고 서점에는 이미 많은 고양이 에세이가 있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모든 고양이는 그 나름의 생각과 매력이 있기에 좀 더 다양한 고양이 이야기가 넘쳐나는 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세상에 내놓은 고백이다.
저자

11월

프리랜서영상작가이자평범한트잉여
특징:동물애호가,편애주의자
장래희망:웃기고귀여운건물주

목차

프롤로그

1장우주를건너나에게온

반드시너여야만하는
어쩌다보니
아무도모르는마음
명아주
트위터세상
갈곳없는고양이
우리의시간
책상아래너의집
우리집
나에겐역사가없다
믿거나말거나
이영광을너에게
조용히살고싶어
어크로스더유니버스
그리하여어느날

2장너와나의작은세계

빨간코의고양이
시시한이유
곤히잠든얼굴을보며
수다쟁이고양이
개미궁둥이
아무렴어때
내가뭘몰라서
밥짓는냄새
괜찮아,꿈이야
그렁그렁
날아라,고양이
내사랑하는애
나도좋아!
비로소가족

3장이런사랑

봉봉이의봄
만수무강
깊고튼튼하게뿌리내린나무처럼
이름없는고양이
사랑받지못한증거
보영이의새로운세상
유산균보다이로운
사랑에빠진사람들
마지막식사
안녕,고양이
네덕분에
우리모모
사랑하는마음
나의한계
괜찮은가요?
3만원입니다
고양이키우세요?
나는믿고있다


4장감자·보리와살고있습니다

다녀올게
새해다짐
고양이의말
나는너의엄마
창문TV
멸치탈취사건
너무귀여워
작은등불
그래도좋아
우리집상전
아무리천재라도
보고싶어,보고있어
최선의차이
상상만으로도
평범한행복
사랑이란
나의영원한문진
우리의세계
너의다정한그늘에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운명처럼찾아온작은기적에관한이야기

“불행한삶에서벗어날수있는방법은두가지가있다.그것은음악과고양이이다.”
_알베르트슈바이처

저자는2013년8월,여름밤의도로끝에서고양이한마리를만났다.병원에데려다주면누군가알아서보호자를찾아줄것으로생각했지만,그건생각처럼쉬운일이아니었다.그렇게어쩌다보니,납작한얼굴을한작고부스스한고양이감자와같이살게되었다.감자의동생으로입양한보리까지함께조용하면서도다사다난한가족을이루게된것은조금더후의일이다.
그런데혹시귀엽고사랑스럽기만한고양이에세이를기대했다면,이책을펼치는순간다소실망할지도모른다.물론,감자와보리는누구에게도뒤지지않는귀여움과사랑스러움을가지고있지만놀랍게도이이야기는감자와보리의부드러운털처럼마냥따듯하고상냥하지만은않다.
저자는말한다.누군가의역사가“그사람의책상서랍속물건이나커튼의주름,혹은오래된옷과냉장고문을빼곡히채운자석,뒤축이닳은구두같은것”이거나“해마다남긴사진이라든가무슨무슨대회에나가받은상장”또는“어느한시절을함께한이들과의편지나엽서같은흔적”이라면“나에겐역사라부를만한것이없다”고.어린나이에결혼해세아이의엄마가되었고,믿을수없는폭력에시달리다겨우벗어날수있었다.이제는까마득한과거가되었지만,이후로도시간이흐르는대로하루하루를살아가는것만이할수있는일의전부였다.
저자는불행이너무익숙해서불행한지조차몰랐던그시절에감자를만났다.고양이를키울수없는형편이었지만,아는체를해오는부스스한고양이를거리에그냥두고오기엔마음이영불편했다.뜻하지않게작은생명하나를구하게되었다고만생각했는데,정작구원을받은건자신이었다.감자를거두고돌보면서,그리고보리를키우면서,아무런의심없이사랑을주고받을수있는관계가가능하다는걸깨닫게된것이다.
그리하여이책은어디에도속하지못한채로살아가던사람이누구에게도사랑받지못한채버려진고양이들을만나서로를구원하고진정한사랑을나누게되는,작은기적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

어둠이깊을수록더빛나는별처럼

세상에서가장고요하고따듯한위로가있다면
고양이라는존재,그자체가아닐까.
_본문중에서

또한이책은절망에빠진사람이어떻게살아남아소소한일상의즐거움을말할수있게되었는지를보여주는감동적인생존기인동시에,아무것도바라지않는순수한사랑이얼마나위대한지를보여주는증거물이기도하다.살아가는것은곧상처를안고가야하는일이고,누군가를혹은무언가를열렬히사랑한다는것은기쁨만큼이나큰슬픔이함께하는일이라는걸느껴본적이있는사람이라면이담담한고백에큰위안을받게될것이다.
감자를만난저자의삶이한순간에기적적으로바뀐것은아니다.그러나조금씩많은것이변했다.안락한집이생겼고,깊고편하게잠들수있는밤이찾아왔다.즐거움을느끼는날이늘었고,세상의모든사랑스럽고따듯한단어의진정한의미를비로소알게되었다.행복을말하고느끼며살아갈수있게된것이다.
저자는“엉망진창인채로망가져버린내인생에서감자는유일하게온전히반짝이는작은등불이었다”고말한다.어둠이깊을수록반짝이는작은불빛하나가더위대하게느껴지는것처럼,막막한시절에느닷없이나타나맹목적인애정과조용한응원을보내준고양이는저자에게용기이자희망그자체였다.어둠속에서길을비추는유일한별이었다.
우리는이책을통해도무지무뎌지지않을것같은단단한슬픔이조금씩희석되는순간과만날수있다.그리고이이야기는삶을견뎌내고있을또다른누군가에게어둠속에서빛나는작은불빛처럼큰위로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