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도시 탐구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의 도시 탐구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17.00
Description
곽재식이 전하는 아주 색다른 도시 이야기

이번엔 도시 이야기다. 누군가는 이 책을 손에 들고 “또?”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공학 박사 출신의 소설가로 TV에도 종종 얼굴을 내비치며 대중에게 제법 친숙해진 곽재식 작가는 놀라운 집필 속도로도 유명하다. SNS에서는 이른바 ‘곽재식 속도(작가의 글쓰기 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곽재식 속도는 6개월에 단편 4개를 집필하는 속도를 말함)’라는 말이 밈처럼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곽재식 작가의 행보를 가만히 지켜보면 단순히 책을 빠르게 많이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폭넓은 이야깃거리를 신속하고 탁월하게 글로 구현해 낸다는 점에 더 감탄하게 된다.
그런 곽재식 작가가 이번에는 도시를 소재로 꺼내 들었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는 우리나라 전국 팔도에서 10개의 도시를 선정하여 그곳의 유래와 역사, 상징과 특산품, 그리고 연관된 과학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책은 마치 여행하듯이 도시의 면면을 요리조리 들여다보면서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실제 한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방랑자처럼 여행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집필했기에 그 느낌은 더욱 생생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호기심을 풀어 나가며, 이야기는 점차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되어 간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아주 색다른 도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호기심이 시작되는 순간과 폭넓은 상상력의 원천을 조금쯤은 엿볼 수 있게 된다.
저자

곽재식

작가이자공학박사이며,현재숭실사이버대학교환경안전공학과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쓴책으로는『곽재식의고전유람』『그래서우리는달에간다』『곽재식의먹는화학이야기』『화성탐사선을탄걸리버』『채널을돌리다가』『지구는괜찮아,우리가문제지』『휴가갈땐,주기율표』『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괴물,조선의또다른풍경』『곽재식의세균박람회』『삶에지칠때작가가버티는법』『한국괴물백과』『항상앞부분만쓰다가그만두는당신을위한어떻게든글쓰기』『로봇공화국에서살아남는법』등이있다.
2006년단편소설『토끼의아리아』가〈MBC베스트극장〉에서영상화된이후소설가로도꾸준히활동을이어왔다.작품으로는『빵좋아하는악당들의행성』『ㅁㅇㅇㅅ』『가장무서운예언사건』『신라공주해적전』『지상최대의내기』『행성대관람차』『가장무서운이야기사건』『역적전』『사기꾼의심장은천천히뛴다』외에다수의단편이있다.
또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도서『곽재식의괴물과학수사대』『크리처스1』『고래233마리』『곽재식의미래를파는상점』『괴물과학안내서』『우리가과학을사랑하는법』『이상한용손이야기』등을집필하기도했다.
그밖에TV와라디오등의대중매체에서도종종활약하는모습을만날수있다.

목차

머리말

청주에펼쳐진동물의왕국
산속깊은곳에살던괴물의정체
기후변화를대비하는두꺼비와배터리
가로수길과초정탄산수에관한단상

대전은화학과얼마나관계가있을까?
화학자의후손이남긴자취
철도와국수의상관관계
과학과블루스의도시

뛰어난기술자들의도시,전주
견훤이선물한부채의흔적
전주에가면만날수있는것
폴리에스터와탄소섬유의고장

속초,우리가알지못하는세계의궤적
청동도끼로알아보는3,000년전의세상
설악산에서일어난일
한국인에게는명태가있었다

경주에서신라시대의흥망성쇠를엿보다
꽃가루가전하는경고
신라시대의수세식화장실
그많은황금은어디에서났을까?

과학의힘으로가장먼저미래에도달한울산
학을타고날아다닌영웅의고장
강철의산과기계의정글
기술발전과자연을위한노력

제주로보내는외계인의신호
한국지질학계의골칫거리
제주의산업을책임지는특산품
카노푸스를볼수있는밤하늘

넉넉한삶을위한과학자들의노력이깃든수원
수원이라는이름의뿌리
밥상을풍요롭게,산을푸르게
18세기의조선이담긴21세기의도시

여수,청동검사의도시에서세계적인화학도시로
고인돌을품은공장
안도의한숨과거북손의변신
여수를받치는거대한공장지대

하늘을날아다니는물고기의도시,부산
전설을추적하는과학자들
세계에서가장빠르게화물이오가는항구
그밖에부산을대표하는것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도시를탐구하는과학자의호기심

이책『곽재식의도시탐구』는우리나라도시에서발견한궁금증을과학자의시선으로들여다본다.오랜과거의흔적을과학적으로분석하면서도시의역사와유래를이해하고,특산품을살펴보면서과학기술이도시를얼마나발전시켰는지확인해보기도한다.작가는“겉으로잘드러나지않는이야깃거리를캐내기에과학기술만큼좋은도구가없다”고말한다.
불을이용하면서부터인류는사회를이루고인간다운생활을할수있었다.불이라는화학반응을개발한이를두고인류최초의화학자라고한다면,우리는화학자의후손인것이다.게다가산업이발달한현대의도시는과학기술과연관을맺으며성장하고있기에,도시를탐구할때과학만큼적절한것이또없다.
과학은우리가미처눈여겨보지않았던사물과현상을흥미로운화제로전환하는데도탁월한수단이다.찰보리빵이야기를보면서경주를대표하는음식을소개하려는건가싶다가,보리가쌀보다맛없다고느껴지는이유와품종개량방식을자연스럽게알게되는식이다.전주에과연공작이살았을까?하는물음은공작의깃털색이화려한이유와부채를만드는뛰어난기술로이어진다.경주의대숲을배경으로한임금님귀는당나귀귀이야기로시작해서대나무의영양번식과화분고고학으로전개되는설명은흥미진진하다.
재생에너지를사용할때꼭필요한배터리생산시설과기온에민감한두꺼비의집단서식지가있는청주를이야기하면서,“청주에는기후변화에대비하기위한두꺼비도있고배터리도있다”고말하는부분에서는지극히과학자다운시선이엿보인다.또한,곳곳에나무가울창한지금의모습과는달리조선시대에만해도한반도는나무가부족한민둥산이익숙한풍경이었다는이야기는놀랍다.작가의설명에따르면수원에서새로운나무의품종을개발하고,그나무들이잘자랄수있도록심고기르는방법을연구하며평생을보낸학자들덕분에지금나무숲이우거진풍경을누릴수있게되었다.우리는흔히과학기술이자연환경을해친다고여기기쉬운데,반드시그렇지는않다는사실이여러가지생각을하게한다.

숨겨진이야기를찾는소설가의상상력

작가는도시를둘러보다가떠오르는호기심을과학으로파헤치고,그래도알수없는부분이생길때는소설가의상상력으로그간극을메운다.예를들어,저자는속초의울산바위에왜그런이름이붙었는지궁금증이생겼다.그걸해결하기위한시작은흔히알려진전설을상기하는것이다.그러면서바위가움직였다는유사한전설을언급하기도하고,떠오르는지식을하나둘꺼내기도한다.그다음생각한다.그전설에근거는있을까?이제부터는화강암,공룡능선,쥐라기시대,마그마,대보조산운동에관한과학적인설명이이어진다.그리고이런현상이전설로자리잡은과정에상상력을살짝끼얹는다.결대로갈라진화강암의모습이울타리같다고했던것이전해지고또전해져서결국울산바위가되었을지모른다는상상이다.
여수의비파형동검을언급하면서는청동검사가활약했을지모를먼과거의이야기를눈에보이듯설명하고,부산금정산에올라물고기모양외계인의존재에관해떠올려보기도한다.몇몇상상은아주그럴듯하고,몇몇상상은기발하며흥미롭다.밝혀지지않은이야기를무심코지나치지않고끊임없이들여다보는소설가다운면모가곳곳에서드러난다.같은도시에서떠올린소재라는공통점을빼면전혀연관성없어보이는이야기들이물흐르듯자연스럽게이어지는것을보면,과연탁월한이야기꾼이라는생각이든다.
그리하여이책은과학자곽재식과소설가곽재식의만남으로이루어진결과물이라고말해볼수있을지도모른다.물론과학자곽재식과소설가곽재식에관해잘모른다고하더라도그자체로충분히재미있고유익한이야기인것은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