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옛 절터: 한국의 폐사지를 돌아보다

사라진 옛 절터: 한국의 폐사지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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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정일

저자:신정일
사단법인‘우리땅걷기’대표.우리나라에불고있는걷기열풍을이끈도보답사의선구자이자문화사학자로,한국의10대강과조선시대의옛길인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를답사하고책으로펴냈다.
부산에서고성통일전망대까지걷고책을쓴다음한국최장거리도보답사코스를제안해‘해파랑길’이만들어졌고,‘소백산자락길’과‘변산마실길’을만든공로로2010년대통령표창을받았다.서해안과남해안,휴전선을비롯해우리나라곳곳을누비고500여개의산을오르는등40여년동안전국의역사와문화현장을종횡무진하며대한민국에서가장많이걸은사람으로알려져있다.
1985년겨울‘황토현문화연구소’를설립해동학과동학농민혁명을재조명하기위한다양한사업을펼쳤으며,1989년부터문화유산답사프로그램을만들어지금까지‘길위의인문학’을진행하고있다.
다음카페〈길위의인문학우리땅걷기〉에글을올리면서우리나라옛길및강의역사와문화를새롭게발견하고알리는일에도힘쓰고있다.
2019년부터2023년까지문화재청문화재위원으로활동하며명승지정에힘썼고,산림청국가산림문화자산심의위원으로활동했다.또한대기업과지방자치단체등을대상으로강연을이어오며우리땅의역사와문화,길의이야기를전하고있다.
『신정일의신택리지』(전10권)『이제볼수도들을수도없구나』『이토록매혹적인역사여행』『지옥에서보낸7일』『조선천재열전』『왕릉가는길』『길을걷다문득떠오른것들』『천재허균』『신정일의동학농민혁명답사기』『꽃의자술서』『조선의천재들이벌인참혹한전쟁』『그토록가지고싶은문장들』『가슴설레는걷기여행』『관동대로』『삼남대로』『영남대로』『대동여지도로사라진옛고을을가다』(전3권)『신정일의낙동강역사문화탐사』『신정일의한강역사문화탐사』『섬진강따라걷기』등100여권의책을펴냈으며SBS〈생방송투데이〉,JTV〈신정일의천년의길〉,KTV〈옛길,시간을걷다〉등다수의방송프로그램을진행했다.

목차

머리말_세상에서가장아름다우면서도슬픈장소,폐사지
탑·승탑·석등·범종의구조와명칭

제1장강원도
찬란한옛절의풍경을떠올리다_원주거돈사지
어머니의포근한품같은곳_양양진전사지
이해할수없지만,이해할수있는것_양양선림원지
진리가샘물처럼솟아나는곳_원주법천사지
물위에뜬해를품은절터_강릉굴산사지와신복사지
아름다운풍광에깃든화랑의발자취_강릉한송사지

제2장경기도
흐르는시간앞에영원한것은없다_여주고달사지
미움도그리움도세월을따라흘러간다_양주회암사지

제3장경상도
꽃은늦게도피고일찍도핀다_산청단속사지
현풍을휘도는낙동강을내려다보며_달성대견사지
상처입은옛절터에서서_경주장항리사지
서울로떠난탑은고향을그리워하고_김천갈항사지
시간을뛰어넘어우리가만났던것_경주굴불사지와백률사
일두정여창의흔적을품은공간_함양승안사지
천년의절터와찰나의삶_합천영암사지
죽어서도나라를지키겠다는염원_경주감은사지
처용설화와낭지전설이깃든곳_울산망해사지
경주남산종주길에서느낀신라의숨결_경주폐사지

제4장전라도
신비로운수행의방에서얻은깨달음_부안불사의방
돌아서면다시그리워지는곳_익산왕궁리오층석탑과제석사지
백제가꿈꾼미륵의세상_익산미륵사지와석불사
아름답고슬픈사랑의무대_남원만복사지
폐사지에남은문화재수탈의흔적_완주봉림사지
기러기떼처럼솟아있는천불천탑_화순운주사지
무등산자락에새겨진신라의기록_담양개선사지
산은기울지언정비석은변하지않으리_강진월남사지와무위사

제5장충청도
가야산에남겨진역사의흔적_서산보원사지와예산가야사지
찬란했던대가람의흔적_보령성주사지
남한강끝자락에서만난청룡사_충주청룡사지
명당으로이어지는옛고갯길_천안천흥사지
사라진왕국이남긴아름다운석탑_부여정림사지
남겨진유물로역사의궤적을찾다_공주대통사지와무령왕릉
하늘재너머월악산에남은두개의절터_제천사자빈신사지와충주미륵대원지
역사의바람이지나간자리_제천장락사지

출판사 서평

“남겨진돌하나에도천년의이야기가새겨져있다”
전국의폐사지를걸으며사라진가람의역사를만나는여정

책은강원도에서시작해경기도와경상도,전라도를거쳐충청도로이어지며우리나라의주요폐사지30여곳을답사한다.강원도의산과계곡에자리한옛절터에서는고승들이남긴흔적과자연속에스며든불교문화를만나고,깨달음의의미를생각한다.이어경기도에서는한때번성했던사찰의역사를따라가며흥망성쇠와시간의무상함을떠올린다.
신라의흔적이짙게남은경상도에서는찬란했던과거를마주한다.사찰을세우고탑을만들며불국토를꿈꾸었던사람들의염원,나라를지키고자했던신앙,그리고그모든것이사라져간과정을함께바라본다.전라도에서는백제가꿈꾸었던미륵의세계와후대사찰의흔적을만나고,문화유산이겪은훼손과수탈의역사에도시선을돌린다.
마지막으로충청도에서는사라진왕국과옛가람의자취를따라가며석탑과불상,비석등에남은역사의궤적을되짚고변화와기억,길과삶의의미를돌아본다.지역마다만나는풍경과이야기는다르지만,그여정에서반복해서마주하는것은시간앞에서변하고사라지는인간과그럼에도남겨지는기억이다.
또한『사라진옛절터』에는각폐사지의이야기를여는글귀가실려있다.불교경전과선승의가르침부터이백과보들레르,페소아와푸시킨,카프카와니체,비트겐슈타인과이문구에이르기까지시대와문화권을넘나드는문장들이폐사지의풍경과만난다.폐허와소멸을바라보는문학의시선과인간의의지,시간에대한철학적사유가오래된절터의모습과겹쳐진다.그결과폐사지는과거를설명하는장소를넘어삶에관한질문을던지는사유의공간으로확장된다.

“모든것이사라진자리에도끝내남는것이있다”
폐사지에서시간과삶,기억의의미를되묻는인문기행

『사라진옛절터』는폐사지의풍광을소개하고유적의연대와건축적특징을설명하는데그치지않고,그곳에머물렀던사람들의마음과그들이품었을생각으로시선을넓힌다.왜이깊은산중에절을세웠을까.무엇을염원하며석탑을쌓았을까.한때이곳을가득채웠던사람들은어디로갔으며,그들의바람은어디에남아있을까.꼬리를물고이어지는질문은자연스럽게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향한다.
인간은끊임없이무언가를만들고쌓으며살아간다.더많은것을갖고더높은곳에오르기위해애쓴다.그렇다면지금우리가쌓아올린것들은얼마나오래남을까.폐사지는시간이문명을어떻게바꾸어놓는지보여주는풍경이기도하다.한시대의권력을상징하던사찰도자취를감추고,그곳에머물렀던고승과신도들의이름도대부분역사속으로사라졌다.천년을견딘석탑앞에서는한사람의생이얼마나짧은지실감하고,흔적조차희미한절터에서는무엇이남고무엇이사라지는지되새기게된다.
그렇다고이책이소멸만을이야기하는것은아니다.오히려사라진자리에서새로운발견이시작된다.절터에남은흔적을바라보는우리의마음속에서과거의시간이다시움직이기시작한다.남겨진석탑을통해역사를되살리고,기록되지않은사람들의삶을상상하며,잊힌공간을다시기억하는순간과거는현재와연결된다.
『사라진옛절터』는사라진절을찾아가는여정의기록이지만,결국사라지지않는것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책은오래된절터앞에선독자에게조용히질문을건넨다.모든것이사라진자리에서,우리는무엇을발견할수있을까?그질문을따라걷는인문기행이다.

추천사

조용헌(칼럼니스트,강호동양학자)
신정일선생은건강하다.70대인데도이렇게전국의폐사지답사를다니며책을낸다는것이그렇다.폐사지를다니다보면공空을느낀다.불교의팔만대장경을한글자로압축하면‘공’이다.넓은공터에오직돌탑하나덩그러니남아있고,주변산천은숨죽이며이모습을바라보고있는광경이폐사지이다.다지나가고!다사라졌구나!하루하루뭔가채우고더벌고,더성취하려고애쓰는사람들을향하여크게한방먹이는풍광이폐사지이다.도시의건물이무너지면다시그자리에새로운건물이들어서지만,폐사지는그대로비어있다.비어있으면서도과거에는불멸과영혼을추구했던신앙심들이뭉쳐있었던공간이었다는사실을생각하면,그대비되는마음이묘한슬픔을준다.그슬픔이공사상으로이어지고,그공의철학이결국에는마음을크게열게하고일상을풍성하게만든다.폐사지의미학이라할것이다.

김태식(문화유산전문언론인)
세월이짓밟은오래된절터는주름투성이에땀범벅인늙은우리아버지의주름진얼굴같다.그건아틀라스의어깨가짊어진지구본보다더한육중이요,제우스가삼지창을겨눈분노보다더한근엄이다.선도산너머로지는해가황룡사지장육존상의뺀질한화강암을비추는찬란한황홀과그에서비롯하는거룩한허무를본적있는가?여기국토유산답사의위인신정일이절터를보듬는따뜻한어루만짐이있다.그의발끝에서절터들이아우성친다.나는죽지않았다고.나는여전히살아숨쉰다고.여기그잔잔하면서도따듯하며둔중한울림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