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질르의 고백 (버새가 노새에게)

피에로 질르의 고백 (버새가 노새에게)

$14.87
Description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한 저자가 자아를 되찾기 위하여 소설, 예술 평론, 우화, 패러디 등 다채로운 형식의 글로 써낸 자전적 산문집이다.
저자는 자신의 자아를 이루고 있는 대체불가능한 것들을 찬찬히 돌아본다. 유년기의 아름다운 기억과 행복한 관계들, 살아오는 동안 심취하여 향유했던 예술 작품들을 되짚어보고, 그 모든 것들이 긴밀한 연관으로 맺어져 구축된 현재의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부정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서 소중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저자

홍달오

1978년인천출생으로한국인부친과일본인모친사이에서2남중장남으로태어났다.
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심한우울증으로인하여교수직에서물러난이래글쓰기에전념하고있다.
혼혈인으로태어나자라면서정체성문제로고민해온그는다문화가정에대한관심이각별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순수의시대
유소년기의기억/일본의외할머니/동생의사고/할아버지와의추억/정체성과자의식에대한우화(寓話)/음악과의만남/최초의죄의식/외할아버지와다이쇼시대

2장 군시절
입대와입원/선(禪)/전역후,할머니의마지막순간들/증언들/공산주의비판/쇼스타코비치론?성스러운바보

3장 노예의시대
마르키드사드/노예시절의독서/이시대,내가사랑한예술작품들/파리의아케이드/운명의어릿광대

4장 치유의시대
다른세계와의만남/과학의아름다움

5장 교수시절
교수의실상/알코올/선은선대로,악은악대로/우울증

6장 우화(羽化)의시대
핏줄기의상류에서/소의창에드리운어린아이의춤/에뮤,대머리독수리의펠릿을뱉다/바지락의신

에필로그?베토벤현악사중주op.135

출판사 서평

“빼앗긴삶을되찾아오기위해,그는써야만했다.
수많은다름들이모여이룬,빛나는자신을찾기까지”

저자는유년기의행복하고따뜻한기억들로부터시작하여우화,평론,편지,패러디,소설등다양한형식의글들로자기자신과그가좋아하는것들에대하여담담히써내려간다.군생활과대학원시절,인생에풍요로움을더해준예술작품들의향기에흠뻑취했던시간을돌아보는글들은저자의예민한정서와감수성,고전·낭만주의시대의예술에대한깊은이해를보여준다.이후학자의길을가며외적으로순탄한행로를걷는듯했지만,내면에서는자아의분리를견디지못하고알코올중독과우울증으로끔찍한고통을겪었던괴로운나날들을가감없이서술했다.
한국인부친과일본인모친슬하의2남중장남으로태어난저자는어렸을때부터자아의정체성을생각했고,애증이깊이얽힌한국과일본의관계에대한고민으로유아기와사춘기때에무의식적으로부정(否定)에바탕을둔분리된자아상을지니게되었다.이러한자아의부조화를방치한채로강의와연구등에쫓기고,남들보다뛰어난업적을남겨야한다는압박속에서스트레스를받다가,결혼이라는경사를10일앞두고우울증으로쓰러져침대에서나오지못하는몇달여의시간을보내야했다.
기억력과집중력을크게잃어단한두줄도글을쓰기힘들때도있었지만,저자는‘정신을고통스럽게쥐어짜며’우울증이라는마음의골절을치유하기위해대체불가능한자신의기억과인간관계들에대해조금씩쓰기시작했다.그글쓰기를통해결국자신의자아는‘한국인vs.일본인’의대립과부정에근거한것이아니라,그둘을긍정하고이를넘어서‘인간’이라는보편적범주에바탕을두어야한다는사실을깨닫게되었다.저자가마침내발견한것은자신의내면에는이미풍성한자기자신이있다는사실이었다.
책의후반부에는저자의어머니와아버지의가계를탐색하여,한국과일본이라는거대한두체제의사이에놓인채자신의불분명한정체성으로고민하다무너지고때로그것을극복해내며서로다른것들사이에다리를놓아온개인들의아픔과처연한아름다움을그려낸역사소설을담았다.임진왜란때일본에포로로잡혀간피로인(被擄人)들의삶을다룬?소의창에드리운어린아이의춤?과,일제강점의상흔이짙게남은한국전쟁직후의인천을배경으로한?에뮤,대머리독수리의펠릿을뱉다?두편이다.
이책은저자가전역직후에심취하였다는프리모레비나헤르타뮐러,스베틀라냐알렉시예비치의글같은,자유를박탈당한인간의경험을다룬수용자문학,증언의문학이라고도할수있을것이다.정체성의혼란과그에기인한질병에의해인간으로서의온전한자유를누리지못하게된상황으로부터살아남은자의기록.그로부터우리는인간의내면에잠재된폭력성이다른인간들과스스로를해칠수있다는것을깨닫고,깊은상처로절뚝이면서도무너져내린삶을재건해나가는인간존재의존엄함과,인간이라는보편적가치를다시생각하게되는것이다.